올타임 레전드였던 지구과학쌤 썰
고딩때 지구과학쌤이 레전드였어서
과거 썰을 풀어보려고합니다
지학쌤은 저희 학교는 물론 제가 살던지역에서도
유명인사였습니다
일단 항상 굳어있는 무표정에 (ㄱㅡ <똑같이 생김)
감정이 없는분이셨습니다
1년365일 같은 얼굴을 하고있었으며
나이는 환갑 가까이 되셨었습니다
수업시작전 교탁에 뭔가있으면..싹 쓸어버리고 시작했어요
그게 뭐든.. 출석부든 책이든 필기구든 시계든… 다 던져버림
그리고 항상 같은 패턴으로 수업을 하셨었는데
우선 교과서를 ㅇㅇ페이지까지 읽으라고 시킨 후
본인은 교실 문 위의 창틀을 철봉마냥 잡고 매달려서
턱걸이를 하셨습니다
저희는 그냥… 이해가 되는지 안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교과서를 읽어나갔습니다 아니 읽는척하며
운동하느라 정신없는 쌤을 구경했었죠
30분가까이 턱걸이를 하신후
입고 계신 바람막이 잠바를 벗고
손으로 돌돌말아 뭉쳐서 본인 바지 뒷주머니에 쑤셔 넣으셨습니다
엉덩이쪽에 휴대폰 하나 겨우들어가는 그 주머니 맞아요..
쨌든 잠바 부피가 꽤나 큰데 어거지로 쑤셔넣으셨고 미처 다 들어가지못한 팔한쪽은 바닥에 질질 끌린채로 스트레칭을 시작하셨습니다
허리돌리기, 투명 역기들기.. 등 (가끔푸쉬업도)을 하시면서도 항상 텅빈눈동자에 굳은 표정을 유지하셨습니다 애들은 웃느라 난리가 났지만 쌤은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 이셨어요
수업이 끝나기 십분전에는 랜덤으로 번호를 부릅니다
그리고 기습질문을 하십니다
그 친구는 대답을 못하죠 그럼 태도점수를 까요 출석부에 기록을 해놓고 감점시키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당시 저는 입시미술을 준비하고있는 문과생이어서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과학은 아무짝도 쓸모없는 상태였기에
타격이 없었지만 이과 애들은 참 힘들었겠다 싶어요
그 선생님도 수업을 하실때가 있긴했는데요
별을 설명할때면...일단 칠판에 분필로 점을 찍어서 무수히 많은 별을 표현하셨는데... 음 그냥 진지한 표정으로 말없이 10분동안
점을 찍으셨어요 점 찍다가 종친적도 있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정신세계 특이한분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유튜브에 쌤 이름 검색하면 영상도 나옵니다…
웃기긴 웃겨서 요즘도 가끔 찾아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