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ssage for my Universe

안녕하세요. 저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꽤 좋아하는 한국인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궤도님 오신 영상이라면 일할 때도, 쉴 때도 침궤 영상 틀어놓고 다닐 정도로 과학 이야기와 궤도님의 입담을 사랑합니다. 

지난 7월 말에 정말 우연찮게도 썸머케익님과 궤도님이 공동작업하신 A message from the universe 라는 곡을 발매 당일에 듣게 됐어요. 제 음악 취향을 AI가 너무 잘 파악해서 바로 알려준 모양이에요. 처음 들었을 땐 써머케익님 음색에 반해서 빠져들었고, 공동 작사하신 궤도님과의 호흡에 빠져들었고, 그대로 제 플레이리스트에 스며들기까진 얼마 걸리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지금까지 듣고 있었어요. 

지난 8월에 저희 외할머니께서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하늘의 부름을 받아 좋은 곳으로 올라가셨어요. 

평소에 어머니가 저에게 외할머니 뵈러 가자고 할 때면, 저는 주말엔 쉬고 싶다, 숙취가 남아 직접 운전해서 뵈러 갈 수 없다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기 일쑤였거든요. 

근데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날에 갑자기 외할머니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날은 제가 좋아하는 술도 참고 잠들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아침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여태까지의 불효막심함과 그리움, 그 온갖 감정들이 북받쳐서 정말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외할머니께선 제가 어렸을 때 바쁘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크나큰 사랑으로 키워주신 훌륭한 분이셨거든요.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마음이 추슬러졌을 즈음부터 밀린 침투부를 정주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오늘 초전도체의 특강 영상을 보게 됐는데, 궤도님께서 “A message from the universe” 곡의 가사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는걸 봤어요. 

해설을 듣고서 노래를 다시 재생한 순간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할머니와 제가 천륜으로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었듯, 우리 할머니께선 지금 보이지 않을 만큼 흩어지셨을지 모르지만, 꼭 다시 닿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저 또한 과학계의 일부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이런 이야기들을 과학적 접근 뿐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표현하고 또 풀어주신 궤도님께 크나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덕분에 조금 급하게 가신 할머니와 마지막 대화 나눈 기분이었어요. 

침착맨, 안될과학, 그 모든 구독자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치유받을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곡을 저의 우주셨던 할머니께 바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