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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를 주제로 졸작을 만들고 싶은 미대생입니다. 살려주세요.

돼지고기
23.05.03
·
조회 556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미대생입니다.

 

졸업작품의 주제로 우주를 결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어야할지 길을 잃고 말아 이렇게 궤도사령부에 SOS요청을 보내러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대학생활의 활력소이던 침투부에서 처음으로 궤도님을 접했고, 궤도님을 통해 우주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설록현준님의 영상에서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때, 저는 감동하였습니다.

 

 

수많은 인간들이 하루하루 바쁘고 고단하게, 치열하고 각박하게 살아가고 살아오던 이 지구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하나의 작디작은 점에 불과하며, 우리의 이 치열한 삶은 한낱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찰나의 순간임을

 

 

저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깨닫고, 저는 좀 더 인생을 보다 초연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기적인 성과나 눈에 보이는 것만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좀 더 삶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여유롭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제가 깨달은 이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리하여 나의 졸업작품은 반드시 이것을 주제로 다루리라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졸업작품을 제작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저의 졸업작품의 테마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우주였습니다.

 

하지만, 테마를 정하고 저는 그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우주의 거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바쁘고 치열한 삶만이 아닌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의 추구 라는 메세지를 담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엔, 저의 실력이 너무나도 미천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우주의 크기 비교와 같은 사이트는 이미 너무 흔해 빠졌으며, 거대한 우주 가상현실을 제작하기엔 시간도 돈도 실력도 모두 부족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가 사람을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기엔 「창백한 푸른 점」 사진 한 장이 가장 효과적이고 절대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지배하여, 저는 그만 좌절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궤도사령부의 대원 여러분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주는 무엇인가요? 그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주에 대한 생각, 모티프, 아이디어등을 아무것이나 가볍게라도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참으로 감사천만하겠습니다.

 

야심한 시간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십시오

태그 :
#우주
#궤도
#살려주세요
#졸작
#뭐만들지
#우주를주제로하고싶은데
#$뭘만들질모르겠어요
댓글
우주는평평하다
23.05.03
기적이죠. 아직 인류가 부족한 걸지도 모르곘지만, 현재 저희가 관측한 모든 행성에서 지능뿐만이 아니라 생명체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 지구는 이렇게 다양한 생명들이 함꼐 살아가니깐요.
돼지고기 글쓴이
23.05.03
그렇죠,, 넓디 넓은 우주 속에서 현재로선 오직 이 지구만이 복작복작 생명체들이 뒤엉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지구가 기적덩어리 그 자체네요!
새로운 시선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정수론민수
23.05.03
저는 우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외로운 공허에요. 우주의 평균 밀도는 1m^3당, 수소 원자 5개 정도 뿐이라고 합니다. 지구에 발 붙인 우리는 우주와 별을 동경하지만, 우주를 유영하는 어느 외로운 존재는 때론 서로 미워하고 서로에게 잔혹하지만 그런 지구를 동경할 것 같아요.
내가 제임스 웹같은 우주망원경이면 정말 외로울 것 같단 상상을 해봤습니다. 바로 뒤편에 아주 복작복작한 지구를 두고선, 심연에 시선을 고정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돼지고기 글쓴이
23.05.03
오오오,,
우주망원경 입장에서, 우주를 유영하는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건 정말 참신한 방법이네요!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슈윙거팬티도둑파인만
23.05.03
허무감에서 오는 초연함은 쇼펜하우어와 불교에서도 찾을 수 있죠. 하지만 굳이 초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같은 허무감 속에서도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를 외쳤고, 카뮈는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추구했습니다.
저는 어떤 전문가도 아니기에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표현이 식상해지는 이유는 그 표현이 보여주려는 대상의 단편만을 담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초연함이 작성자님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하지만 결국 그 초연함도 보통 침소리 앞에서는 무너지잖아요? 이런 인간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이 사실은 우리의 본 모습인거죠.
창백한 푸른 점도 찍을 당시 반대가 많았다고 하죠. 만약 칼 세이건의 명성과 정치력이 없었더라면 찍기 힘들었을 겁니다. 속세에서 가장 동떨어진 사진이 가장 세속적인 가치에 의해 탄생한거죠.
슈윙거팬티도둑파인만
23.05.03
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아이러니함이 창백한 푸른 점과 그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초연함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면 표현의 깊이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돼지고기 글쓴이
23.05.03
현재의 저의 고민을 관통하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렇죠,, 꼭 초연해져야만 할 필요는 없는 것인데 저도 모르게 단편적인 부분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모두는 복합적인 면을 가진 존재들인데 말이죠
귀중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도그호스트
23.05.03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가 푸른 점에 불과하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 개개인이 하나의 행성이나 우주에 비할 정도로 엄청 거대한 존재들입니다. 자기가 큰지 작은지, 아름다운지 추한지, 어떤 존재인지 정하는 거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하는 거 같아요. 그게 우주의 매력인거 같음
돼지고기 글쓴이
23.05.03
오오,,그렇네요
제가 거대한 우주에 집착해 거시적 관점에만 매달린 나머지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은 잘 안했었음을 많은 분들의 의견을 통해 깨닫고 갑니다,,,,,
귀중한 말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ㅡ(ㅡㅡ)ㅡ
침주라
23.05.03
저는 우주를 보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 전체를 보는 시각이 되버릴 수도 있긴 한데 무언가 이론과 맞지 않는게 발견되면 이론을 고치거나 새로 쓰지 결과를 이론에 맞추지는 않잖아요? 우주라는 거대한 것이 우리에게 주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발전해나가듯 우리 삶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발전해나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변수나 장애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생활을 향유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소망 조금 담아 씁니다.
돼지고기 글쓴이
23.05.03
그렇죠,, 그게 저의 소망이기도 하고 제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기도 했습니다 ㅋㅋ
뼈삼겹살님의 소망과 저의 생각이 담긴 그 메세지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ㅡ(ㅡㅡ)ㅡ
정보통신보안
23.05.05
저도 창백한 푸른 점 만한 훌륭한 사진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위대하고 감동적인 사진이죠
그런데 우리가 저 사진의 배경을 알지 못 할 때엔 별다른 감흥이 없었잖아요?? 인공지능 그림에 대한 의견에 대해 궤도님 출연하신 영상에서 말씀하시길 그림에 사연이 있기에 우리가 감동할 수 있다고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우주에 관한 여러 스토리를 브레인스토밍하면서 그에 맞는 그림을 떠올려보시는건 어떨지 추천드립니다 ㅎㅎ
인터넷에서 실화를 찾으셔도 좋지만 굳이 실화일 필요는 없으니 gpt를 이용해 여러 소재를 탐색해보시는건 어떠실련지 조심스레 의견 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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