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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한 철학적 사유를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이성의 윤리학)

한동현
23.03.24
·
조회 693

내가 생각하는 윤리학.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발견하고자 하는 깨우침과 진리란 무엇인가.

뭘까요?

제가 몇 시간 전 올렸던 사고 실험같은 질문과

그것에 대한 대화의 과정을 통해서

내가 추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그 개념을

명확한 언어로 확립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그 대화의 과정이예요.

제가 무언가를 깨우치는 과정에 설명을 달아봤습니다.

 

사실, 이 재미 없는 긴 내용을 읽어주실 분이 없을 것 같지만,

그냥 제가 추구하는 진리의 개념과 이성의 윤리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3줄 요약도 첨부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이성의 윤리학은 그냥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무슨 학술적인 이런건 아녜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면 댓글로 마구 질문해주세요.

원래 한 두 개의 텍스트로 남의 철학적 사유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매우 쉽지 않잖아요.///././.~~~

 

 
짤린 내용

2. 사건이 완전히 가역적이라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것임.

 완전히 가역적이어서 완전히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행위 아님? 피해를 입은 사람, 행위자 모두 사건에서 없어졌는데 어떻게 없는 행위에 대한 도덕성을 논함?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행위의 비도덕성은 분명히, 그 행위의 결과에 이어져 있음. 행위의 결과가 좋더라도 처벌하는 '악법도 법이다' 같은 논리도 사실상 법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인 것이라, 잠재된 위험까지 포함하여 정말 본질적으로 완전하게 아무아무아무 일도 아닌게 된다면, 그건 사실상 없던 일과 같은 것임.

 따라서, 행위의 영향력으로 비도덕성을 정의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행위의 비도덕성을 정의하는 방식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한,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는 도덕성을 띄지 않음.

제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얘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냥 이런 질문이 떠올랐어요.

정확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일단은 제 느낌을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예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쏘았습니다.

 

침하하에 올린 글(링크)과 같습니다.

바로 나온 두 명의 질문

 

반응한 두 명이, 제 질문을 처음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제가 질문을 애매하게 했으니, 당연한 의문처럼 보입니다!!

 
양쪽에서

 '아니아니'

아니시에이팅 이 나오죠.

 

이런 무지막지한 논쟁에서 서로를 이해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천천히 서로의 의견을 맞춰가고 있어요.

 
화난 라이언 씨는 이후로 퇴장하게 되구요.

이후로, 건배하는 프로도 씨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합니다.

다만, 윤리와 도덕이라는 정의에서 저와 함께 갈팡질팡 하고 있네요.

그래서 제가

윤리와 도덕이라는 단어 자체의 정의는 빼고, 단순히 행동이 옳냐 그르냐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오~ 얘기가 통하는 것 같더니~~

'아니에요.' 라고 합니다.

ㅋㅋ 역시 남의 철학적 사유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했군요!!

저는 이렇게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상대의 말을 다시 규정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즐겨합니다.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고 내가 이해한 걸 확실히 할 수 있어요.

 
건배하는 프로도 씨가 생각하는 관점은,

윤리와 도덕이란 현실의 이해 당사자인 인간끼리의 합의나 그러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또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현실이 아닌 제 3자, 즉 신의 관점으로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신"이라는 표현도 뭔가 각자의 신에 대한 편견을 사용하게 되어서 적절하진 않았던 것 같네요.

그래서, 한 번 더 수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차저차 흘러오다보니, 제가 궁극적으로 궁금한 것을 비유를 다 빼버리고 직설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상적인 비유로만 표현이 가능하다가, 이건 맞고 저건 틀리고 갑론을박 하다보니 뭐가 궁금한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된 것이지요.

 

행위와 그 행위의 도덕성이란 거는 본질적으로 행위 자체에 엮여 있는 것인지?

아니면 행위의 영향력에 기인하는 것인지?

 

행위의 가역성이란 것을 설정한 이유도 나왔죠.

행위 자체와 행위의 영향력을 분리해서 생각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건배하는 프로도 씨는 도덕성이란 것은 영향력에 기인하는 것 이라 보는군요!

 

이제야 서로를 이해한 것 같습니다.

이후에 추가되는 얘기들이 있죠.

프로도 씨의 의견을 들었으니 제 얘기를 할 차롑니다.

저도 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얘기를 왜 시작하게 됐는지.

'난 타인으로써 도덕을 정의하는게 맘에 안들어!'

'왜? 불안하거든.'

건배하는 프로도 씨가 친절하게 되물어 줬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이거였습니다.

난 이성의 윤리학을 원한다.

지금으로서의 윤리학은 타인으로의 감수성, 혹은 사회 시스템 유지를 위한 궁극적인 의도와 같은 개인이 제외된 논리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불안하다.

왜냐. 타인으로의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궁극적인 의도가 너무 거대하게만 느껴지면 개인은 길을 잃잖아요.

남들로만 채워진 윤리학은, 개인이 '어쩔~?ㅋ' 하면 모두 쓸모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불안하다는 거예요.

불안불안~

프로도 씨는 애초에 윤리학이란 인간 사이에 정해지는 거라서,

그런 건 불가능하다.

라고 말하네요.

그것이 제 말을 들었을 때의 일반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원하는 걸요?

 
인간의 역할이란 그런 것을 발견하는 것이지.

불가능한지 아닌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꼭 해내야 하는 것도 있고.

그런 생각입니다.

더 좋은 것을 위해.

이제

'내가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범우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근본적인 진리와 같다.'

라고 하니 진리에 대한 다음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란 존재하는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인가? 허상인가?

 

세상이 완전히 고정되었다고 해

그러면 그 상황에서 어떠한 완벽한 결정이란게 존재할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세상은 흘러가기에 진리란 도망다니는 유령이며,

우리는 그것을 따라다니며 매 순간 가장 가까워지려고 하는 거고.

그게 내가 생각하는 진리란 것의 개념.

 

저는 진리를 위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모든 생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 진리를 찾아내고야 말고 싶어요.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어서요.

암튼, 오늘의 대화입니다.

결국 대화는 건배하는 프로도 씨의 고로코만 으로 끝나게 됩니다.

모든 얘기란 결국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ㅎㅋ

레슬링에 그레코로만 레슬링이라는 종목이 있는데요. 네. 암튼 그렇다구요.

고로코로만 레슬링

오늘도 저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대화를 열심히 해줘서 참 고맙읍니다

건배하는 프로도씨.

 

그럼 안녕.

댓글
한동현 글쓴이
23.03.24
여러분은 제가 추구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개뇨속
23.03.24
결론이 아페이론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전적으로 프로도님에게 동의하고, 횐님의 의견은 너무 이상적인것 같습니다.
그럴수도
23.03.24
대체로는 프로도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도덕'은 사회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약속이라는 점이 특히 그렇네요.
도덕성이 비가역성에 기인하냐는 기존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위를 한 후, 그 행위를 없던 것으로 되돌리기 전의 시간에서도 도덕적 가치판단은 가능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사실 저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마트에서 과자를 훔쳐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내일은 노상방뇨를 할 겁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맘대로 살다가, 80살이 되면 그 때 70년 전으로 돌아가서 이 모든 행위를 없던 일로 할 생각입니다.
그럴수도
23.03.24
또 한 가지 이유는,
만약 행위를 되돌릴 수 있어서 보편적 사고방식으로는 '악행'인 행위도 되돌릴 수 있으니 더 이상 악행이 아니게 된다면.. 그럼 그 때는 그 행위를 되돌릴 필요가 있을까요?
'없던 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악행이 아니다'가 옳다면, 되돌리지 않아도 악행이 아니어야지요. '악행은 아니지만 개인의 안위 또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질서를 위해 되돌려야 하는 행위' 정도가 되는 걸까요? 악행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sakayume
23.03.24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에 변화, 운동이라는 개념을 섞은 것 같습니다. 인간 이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선의 이데아를 파악하여 자신의 욕구 욕망을 조절하는 철인의 삶이 생각나네요.
플라톤의 국가를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침참잘알
23.03.24
주변에 이런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사람이 있다는게 참 좋다는 것이잖슴 ㅃㅃㅉ
yuc
23.03.24
세상과 진리가 고정되었다고 가정한들, 그것을 인간이 해석하는 것은 개별의 문제입니다. 진리가 모든것을 현상하는 하나의 공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진리 너머를 보기 위해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허나 모든 정보를 아는것은 불가능하니, 겨우 찾아낸 진리의 너머 또한 편린이자 허상입니다. 이 과정은 인간을 진리에서 더욱 떨어뜨려 놓을 뿐이지 않을까요
슈윙거팬티도둑파인만
23.03.25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일단 귀납추론(정확히는 통계분석)에서의 진리와 메타 명제에서의 진리를 구분지을 필요가 있으신 것 같네요. 니체의 주장은 후자의 진리가 완벽히 무의미하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 쪽 진리의 정점에 있는 신이라는 존재를 죽여버린 겁니다. 그런 고로 이데아와 우리를 끊어버린(귀납추론의 진리 이외에는 남지 않은) 니체의 비유를 다시 뒤집어서 진리를 본다는 말은 곧 니체의 주장을 다시 메타 명제화한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말이기에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공리를 세울 때에 그 공리를 절대 맹신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관통하는 진리는 존재한다"는 명제 하에 기술된 우리의 통계분석 방법론은 이미 미래를 예측하는 모든 공리계에 대한 신뢰 구간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렇게 제공된 신뢰 구간은 절대 100% 확률을 가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님께서 언급하신 역사적 유물론자들이 벌인 정치적 추태들이나 경제학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들은 우리가 진리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치부한 채로 아무 말이나 진리로 추앙해서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이 제대로 된 귀납을 수행하지 못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들이 가질 수 있는 확신은 아무리 잘 쳐줘봐야 70~80%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그런 믿음직하지 못한 확률에 자기들의 모든 인생을 바쳐버렸죠.
과학은 어떤 이론도 100% 확신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100%라는 표현을 상당히 싫어해요. 단지 관측값에 따라서 우리의 믿음을 수정할 뿐입니다. 과연 이런 방식의 해석이 진리를 가리는 그림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쉽사리 동의하기 힘드네요.
슈윙거팬티도둑파인만
23.03.25
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일단 비유에 대해서는 제가 오해한 부분이 있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경제학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보기에 님께서 저와 별 다른 비판점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주요한 비판은 이들이 충분한 "베이즈 추론"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그릇된 비판에 속아넘어가는 학계 정계 대중들이라던가 자신의 신념을 고치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에 대해서도 단순 베이즈 추론을 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는 뜻입니다. 과연 본인의 주장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인지를 인지하고 행동한다면 그들의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의 주장 또한 철학적 관점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석한다고 해서 그 방법론이 어떠한 철학적 기반도 없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저는 니체의 진리담론이 과학에서 말하는 진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니체가 말하는 진리는 칸트의 순환논증식 진리 혹은 힐버트의 무모순성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공리계에 대한 상상에 가까웠습니다. 당장 니체는 자신의 경험들에서 항상 참이어왔던 명제들을 아포리즘으로 풀어냈죠. 그렇게 진리를 싫어하던 니체도 귀납추론에 대해서는 별 다른 비판 없이 사용했습니다. 니체가 과학자들을 싫어한 이유도 현대 과학적 사조와는 달리 당대에는 논리실증주의 따위가 유행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거의 대다수의 과학은 베이즈 추론에 기반을 두고 있죠. 니체가 만약 베이즈 추론을 알았더라면, 이에 대한 니체의 평가가 어땠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마지막 비유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바닷물은 그럼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저는 처음에 아직 물 밑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을 연결해서 이해했습니다만 말씀하시는 듣고 보니 그런 뜻도 아닌 것 같아서요. 나름의 해석을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잉어와붕어
23.03.25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네요. 영화에서는 일어날 일을 미리 보고 범죄를 저지르기 전 사람들을 체포합니다. 피해받은 사람이 없지만 미리 체포를 하는것과 사건이 가역적이라 피해받은 사람이 없어질 수 있는 경우, 두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반드시 일어날 일이지만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잠재적인 범죄자를 체포해야 할까요? 저는 도덕성이란 행위 그 자체에 연관되어 있는게 아니라 행위로부터 야기되는 결과로 인해 도덕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되는거 같아요. 살인은 어느 사회에서나 보통 비도덕적인 행동이죠.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는 살인이 용인됩니다. 예를들어 처형인들이 비도덕적이라 비난받지는 않았잖아요. 그들은 범죄자를 처형함으로서 사회질서를 바로세웠기 때문이죠.
잉어와붕어
23.03.25
물론 이런 생각은 도덕이란 질서를 위한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작성자분께서 말한 것처럼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면 절대적인 도덕적/비도덕적 행위가 있고 그 행위를 저지르는 순간 사건의 가역성의 유무와 상관없이 평가를 할 수 있겠죠.
잉굿낌
23.03.27
토의에 참여한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실이 위글에서 의도된 진리일까요?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도덕과 법의 차원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두가 만족했다면 그것은 비윤리/윤리, 합법/불법 그 어느 방향으로도 부하가 없죠. 그렇기에 도덕과 법은 그 태생부터 불만족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불만족의 폭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만족한 상황이 있다면 이 불만족함을 줄여주는 도구가 도덕의 마땅함과, 법의 올바름이겠죠.
어랍쇼
23.03.28
진리에 대한 사고들은 수천년간 철학자들이 논의해왔던 것들입니다. 그것이 윤리학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고 인간의 인지에, 무엇에 대한 순수한 정의에 관련된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철학자들 덕분에 많은 사고들이 확장될 수 있었고 글쓴이님이 말씀하신 부분 중 많은 것들이 고전에서 논의가 되었던 것 같아요.(제가 전공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랍쇼
23.03.28
행위와 그 행위의 도덕성이란 거는 본질적으로 행위 자체에 엮여 있는 것인지? 아니면 행위의 영향력에 기인하는 것인지?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칸트 철학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칸트를 비롯한 의무론자는 행위가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나온다고 했었죠. 자율이라는 말은 외부가 아니라 순수 이성에서 도출된 판단이라는 점에서 글쓴이님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이런 결론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칸트의 주요 저서를 전부 읽어봐야겠죠. 반면 결과론자들은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소리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다른 주장들을 펼쳤죠.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지라는 영역이 심리학, 뇌과학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인간의 고유한 이성이 의심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내세울 수 있는 진리, 일관된 진리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우세해지고,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철학(및 다른 학문)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라는 것, ‘이성’이라는 것이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관된 올바른 판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나에게 올바른 판단이 다른 사람에게 올바르다, 사회에서 올바르다, 이런 식의 보편화는 가능하겠지만, 이것이 진리가 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소극적으로 인간 이성의 한계로 진리를 판단할 수 없고, 만약 신(초인간적인 존재)이 있다고 하더라도 진리가 존재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혹은 진리가 있더라도 그것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있겠지요. (줄여쓰다보니 구체적으로 쓰기가 힘드네요)
그러나 윤리(진리)를 탐구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궤도(칼 세이건 말을 인용했던 것 같은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이 우주의 아주 작은 존재이지만 넓은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과학적인 탐구가 될 수 있겠고 철학적인 탐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책을 읽고 담론을 나누는 노력을 하다보면 답을 알아내는 것은 아니어도 작은 깨달음 정도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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