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냄새를 맡는게 다른가에 대한 질문

궤도

빠앙조

23.01.08

안녕하세요. 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 여자친구와 백화점에 갔습니다. 지나가다 향수 시향지를 주셔서 향기를 맡았는데 여자친구는 향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종이 냄새 밖에 안 났습니다. 그래서 이 향수는 종이 향인가? 특이하네 했는데 여자친구가 읭?? 종이 냄새라고 하면서 의문을 표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맡아 보았지만 역시 저는 그냥 종이 냄새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냄새를 맡는 게 다른가요? 인지를 못하는 향이 있는 건가요? 무지랭이의 이상한 질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베도

23.01.08

제가 전공자는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을순 없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후각이아닌 시각만봐도 시력도 다 다르고, 색 구분하는 능력도 다 다르듯이요....

빠앙조 글쓴이

23.01.08

바닥기타

23.01.08

olfactory n. 후각신경 말단을 자극해서 뇌로 신경전달을 하는게 후각신경의 요지입니다. 경로자체는 다를게 없지만, 비강점막등에 있는 신경을 흥분시키는, 수용체 종류의 차이에 따라 사람마다 후각성분에 대판 감수성이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빠앙조 글쓴이

23.01.08

5unVVoo

23.01.08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것처럼 코향도 다를 것 같네요

빠앙조 글쓴이

23.01.08

깜장콩

23.01.08

사람들이 오이 향을 다르게 느끼는 걸 보면 그럴 것 같아요

빠앙조 글쓴이

23.01.08

뽁뽁이아저씨

23.01.08

저도 거의 후각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그 종이에 향을 바르는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혹시 하나 누락된거 아닐까요?

빠앙조 글쓴이

23.01.08

도그호스트

23.01.08

중요시 하는 냄새가 뭐냐에 따라도 다를 것 같아요. 똑같이 떡볶이를 먹어도 누군 매운 맛(맛은 아니지만 어쨌든)을 더 크게 느끼고 누군가는 단 맛은, 누군가는 짠 맛을 더 크게 느끼듯이 향수도 여러 냄새들의 혼합체니까 횐님은 종이냄새를 더 유별나게 감지한 게 아닐까요?

dfsoh9

23.01.09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아는 것을 매우 거칠게 왜곡해서 간단히 설명드리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래 글자들이 한번에 우리 콧속으로 들어온 한세트의 여러 냄새분자들을 나타낸 거라고 생각해 봅시다.

예를들어서 cheoajjamjbboang 라는 냄새가 들어왔다면, c라는 냄새분자, h라는 냄새분자 .... 이렇게 여러개가 동시에 들어온 샘이죠. 우리 뇌는 이러한 개별 냄새분자가 아니라 전체적인 한 덩어리로 무슨 냄새인지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런 냄새분자를 인식하는 수용체라는 부위는 사람마다 달라 실제로 전혀 다른 냄새로 느낄 수 있습니다

dfsoh9

23.01.09

예를들어

cheojjamjbboang 라는 똑같은 냄새분자 묶음을 침펄철 세 사람이 같이 맡았다고 가정해보죠.

침펄철의 후각 수용체는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사람은 놀랍게도 전혀 다른 냄새로 인식했죠.

1) 침착맨 : c, m, b 냄새분자를 인식하는 수용체 없음

+ o 냄새분자 수용체가 결합능력이 떨어져서 o가 2번은 들어와야 한번으로 인식함

[결과] cheojjamjbboang → heo jja jang(허짜장) 향으로 느낌

2) 주펄 : h, e, n, g 냄새분자를 인식하는 수용체 없음

+ 남들보다 o, a 냄새분자에 빨리 익숙해지는 수용체를 가져서, 나중에 들어온 o, a 냄새는 느끼지 못함

[결과] cheojjamjbboang → o jjam(오짬*) 향으로 느낌

3) 철면수심 : 본래 e 냄새를 인식하는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e가 달라붙으면 a라고 잘못 신호를 보내는 수용체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