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끼기에는 전개는 요즘 영화였고 연출은 근본이 있는 영화였습니다.(영화 잘 안봄)
제가 잔혹한 시대극 액션을 좋아하는데 한 사람의 운명이 그만큼 잔혹하면 액션(폭력)에 서사라는 정당성이 생겨서 해방될떄 더 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잔혹한 시대극이란 시대 안에서 느껴지는 광기(그 안에서는 평범함)이 폭력으로 치환되는데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고어함이 그 특징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란은 기본적으로 시간순으로 모든 서사를 전부 나열하지 않고 스킵 하는데 비귀가 사람들을 해치고 괴롭히는데 주인공이 그 사실을 큰 감정적 모순없이 받아들이는건 그 시대 안에서의 잔혹함(평범함)에 속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도 크게 악인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설명도 없었지만 비귀라는 인물도 이런 대립 구조속에서는 당연히 서사가 부여하는 운명이라는 맞물린 톱니 바퀴 속에 어쩔 수 없이 끼어 있다는 설정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력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중에서 세 명이 폭력이라는 접점으로 맞물리는 것이고요. 오히려 평범함을 거부했던 종려가 광기(평범함)에 물들어가면서 영화속 폭군인 선조의 모습과 점점 오버랩 되는게 진짜 전,란이 가진 혼돈 그 자체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도 서로 칼 상대가 되어줌으로서 성장한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잘 만든 이야기가 운명처럼 느껴지는데 전체 이야기는 서사가 딱딱 맞물리지는 않았지만 주변 인물들의 평범한 광기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그런 모습이 당연한 중심 인물들의 성장 환경이 완벽한 서사적 구조 보다는 시대와 운명의 모습을 완성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서사는 폭력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폭력은 완벽히 운명속에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절대로 저항할 수 없는 잔혹한 세계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실현하는건 종국에는 더 위태로움으로 향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력적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것 보다는 더, 불행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위태롭게 끝났으면 (감히 시나리오를 써보자면 선조가 귀를 보고 좀만 덜 쫄았으면 어떗을까) 싶습니다. 복잡한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가장 쉬운 포맷이라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은 액션 영화로서 정말 최고였습니다.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연기도 너무 좋았고요.

칼을 든 우원박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