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미라'의 정체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 ‘Corn Mummy’. 브루클린 박물관은 작년까지 2년간 운영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관에 유물을 대여해준 박물관입니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물중에는 일명 ‘옥수수 미라’라고 전해지는 유물들이 있습니다. 점토에 ‘씨앗’을 넣고 반죽해 미라 모양으로 빚은 점토상인데요. 이 유물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유물입니다.

[선교사인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이 '피렌체 문서'에 기록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옥수수 농사법]

하지만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옥수수는 토마토, 감자, 고구마, 고추, 담배, 카카오, 해바라기, 호박등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신대륙 작물’입니다. 즉 고대 이집트에는 존재할수 없는 작물이란거죠.

아니 그럼 어떻게 옥수수가 이집트에서 나오는걸까요? 사실은 외계인이나 초고대문명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아메리카와 이집트는 교류를 했던 흔적인걸까요? 전무님 화들짝!?

사실 옥수수 미라라는 단어는 오역입니다. 우리한텐 Corn은 옥수수란 뜻으로 익숙하지만 원래 영어에선 “Corn”은 “곡식, 곡물”이란 뜻으로 쓰였거든요. 즉 원래는 옥수수 미라가 아니라 곡식 미라라고 써야 정답입니다. 오늘날에도 영국식 영어등에선 Corn은 곡식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죠.

이런 혼동을 줄수있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영미권에서는 공적이거나 학술적인 용도론 ‘옥수수’는 Corn 대신 Maize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역되어 ‘옥수수 미라’라고 써진 고대 이집트 관련 책을 최근에 봐서 짧게나마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