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동안 만나면서 사랑한다고 한번도 안해주네
12살 차이 나는 관계에 이혼한 사람이라 주변에서 말렸는데 일단 사귐.
닭살돋는 말은 서로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친구같은 연인 느낌으로 지냈음.
그런데 같이 여행가는 길에 차 안에서 사랑노래 부르는 도중에 나한테 하는 이야기야? 감동이다~ 라고 장난치니까
아니 우리집 고양이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라고 하길래 상처받은 티 냈는데 그냥 웃기만 하더라.
이때부터 조금 불안이 생긴거 같음.
그래도 만나면 즐겁고 좋으니까 그냥 넘김.
지난달부터 묘하게 나를 왜 만나는 건지 싶을 정도로 연락이 뜸해졌고, 힘들다는 말이 늘었음.
최근에 이직도 했고 일이 힘드니까 서운하긴 해도 그런가보다 했음.
다시 한달 끙끙 앓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 얼마나 사랑하냐고 카톡을 보냈는데
제일 먼저 오는 대답이 스팸인가? 무슨 테스트야? 라고 하길래 마음이 와장창 무너지는 기분이었음.
너무 상처라고 어떻게 그런 대답을 할 수 있냐고 보내니까
갑자기 사랑하냐고 물으면;; 이렇게 보내길래 그냥 다 털어놨음.
사귀고 있는 사이인데도 외롭고 나랑 왜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 사랑하기는 하느냐 물었음.
그런데 상대방은 사실 자기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그럼 그만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그냥 사랑하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이렇게 이별얘기를 들을 줄 몰랐었는데…
그 고민이 언제부터 들은 거냐고 물어봐도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그러길래 그래 그럼 알았다고 하고 나도 그냥 접기루 함.
서로 좋아서 사귄건데 한번쯤은 해주지 그랬냐…
그런 고민이 있었으면 어떤 고민인지 얘기라도 해주지 어케 이렇게 쉽게 헤어지냐…
많이 좋아했는데 잘 안되어서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