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에미오 클리어했습니다


하다 쉬다해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2-13시간 한 것 같아요. 더빙 다 안듣고 넘기면서 플레이했으니까 다 들으면서 했으면 훨씬 더 걸렸을지도…?
1. 머기업에서 텍스트 어드벤처 만들면 이정도까지 나오는구나 싶어요. 이정도 지원 언어면 로컬 비용만 장난아닐텐데 풀더빙(일본어)에, 캐릭터들 애니메이션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좀 감탄함
2. 조사 시스템은 다소 올드합니다. 진행을 위해서 같은 선택지를 여러번 눌러야한다거나 서순 맞춰서 몇단계 거쳐야 하는 식. 역재같은거랑 비교하면 확실히 피곤합니다. 진구지 시리즈 생각하면 될듯. 솔직히 지나치게 비직관적인 파트도 있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밌었어요. 약간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담아낸 느낌.
예를 들자면 ‘저 사람 몇살일까?’ 속으로 생각 - 상대방 관찰하기 - 대충 몇 살쯤 되어 보이네 - 그러고보니 이정도 나이대면 이 사람은 XX들어봤나? - XX 질문 가능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져요. 이것 외에도 누구 데려온다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라는 상황에서 실제로 5초정도 텀을 둔다든지 플레이하다보면 모든 면에서 묘하게 현실적임.
그리고 두세번정도 이 시스템을 되게 재밌게 사용한 부분이 있는데 이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불편하긴 한데 버리긴 또 아깝다는 느낌? 나름 매력 있었습니다.
3. 재판같은게 없다보니 역재나 단간류에 비한다면 확실히 게임 플레이적 쾌감은 덜 합니다. 여기서 호불호 가장 많이 갈릴 듯. 그냥 흔한 비주얼 노벨이냐고 하면 이것저것 고민과 노력이 느껴지긴 한데, 그래도 본질적인 드라마 보는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4. 그래서 결국은 스토리인데 개인적으로는 나름 만족했습니다. 아쉬운게 전혀 없진 않지만 이 정도면 나름 웰메이드 아닌가 싶어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이 너무 뒷방 늙은이 취급인건 좀 많이 아쉬워요. 약간 띠용함
결론
추천하냐?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아서 잘 모르겠음
너는 재밌었냐? 이러니저러니해도 하루종일 달린 거 보면 재밌게 한것 같아요. 후속작 나오면 살 듯
체험판 분량도 꽤 기니까 찍먹해보는것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