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귀요미들에게 선물받았어요ㅠㅠ
얼마전에 일하던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슴다.
2년 정도 알바처럼 했던 일이었어요.
한 1년 반정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던 시간이었는데,
학원에서 얘들을 만나고 같이 지내는 그 시간이 있어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아쉬운 나머지 학생들에게 뭔가 주고 싶어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조그만 간식이랑 볼펜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짧게 카드도 썼답니다.
(100명 정도..다 쓰느라 팔아파 죽는 줄)
사진은 중간에 찍은 이것뿐이네요 껄껄
마지막 날,
모든 얘들에게 직접 주고 싶어서 다 만나고 나오느라 그 날은 조금 늦게 퇴근을 했어요.
유유히 걸어나오는데 아까 낮에 하원했던 쪼끄만 남학생 두명이 벤치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는거예요.
반가워서 인사를 하려고 그 친구들을 불렀어요!
"땡땡아~ 뱅뱅아~ 안녕! 여기서 뭐해~?"
근데 이 친구들이 갑자기
“어! 선생님! 왜이렇게 늦게 나왔어요!”
그러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왜? 나 기다렸어? ㅋㅋ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네!”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더라고요.
바로 이 선물들입니다.. ㅠㅠㅠㅠ
언제부터 기다렸냐고 물었는데
6시 20분 쯤에 태권도 끝나고 문방구에서 30분 선물 고르고 기다렸다고 하더라구요.
날도 추운데 ㅜ(그 때 시각은 7시 20분쯤)
짧은 시간 안에 자기가 있었던 모든 일 설명하려고 숨 넘어갈 듯 속사포로 말하는데(이 나이 때 아이들 특)
ㅋㅋㅋㅋ 너무 기특하고 귀엽고,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ㅜ
그래서 사진을 찍었어요 ㅋㅋ
얘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은 이거 한 장 뿐인 것 같네요.
제가 사실 인형을 진짜 안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하지만 이런 건 예외죠.
진짜 너무 소중해서 책상 앞에 일렬로 세워놨답니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와요 ㅋㅋ 무슨 생각으로 이걸 골랐을지..
사실 이 친구들 말고도 저에게 이별 선물을 준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제가 선물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전해듣거나 이미 받은 여러 친구들이 갖가지 굿바이 선물들을 들고왔어요..
마지막 날이라고 학원 오는 날이 아닌데도, 애써 들러서 편지나 선물을 주고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ㅠㅜ

가장 의외였던건, 제 카드를 읽고 우는 친구들도 있었단거예요.
제 자리는 또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될거고, 얘들은 금방 잊고 잘 지내니까
감동의 도가니탕~ 눈물바다~ 뭐 이런 분위기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성격도 그렇고, 장난스럽게 얘들이랑 지내왔던터라 웃으면서 인사하려고 했걸랑요.
의외로 중학생 친구들이 우는 걸 보면서, 뭔가 마음이 이상했어요 ㅋㅋㅋ ㅜ
많은 아이들과 꽤 긴 시간들을 보내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 아이들이 저를 진짜 ‘선생님’으로 대해주는 것도 너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학원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어디가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해보지 못 했을거거든요.
원래 꿈꾸던 일을 하게 되어 기쁘지만, 그 친구들이 자라는 걸 이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뭔가 아쉽고 서운합니다..
눈속임을 하려고 해도, 좀 거칠어도, 종종 안 예쁜 말을 하더라도 아이들은 정말 모두 다 예쁜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이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서 나이만 먹은 성인인 전 느끼는게 무척 많았습니다.
언젠가는 그 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그리고 대부분의 어른들과 비슷한 사람으로 자라겠지만,
그 순수하고 맑은 모습의 한 편을 잠깐이나마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떠올려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라 공유하고 싶어서 호들갑 좀 떨어봅니다.
우리 모두 그런 귀엽고 순수하던 시절이 있었겠죠? 하하
초대박 귀요미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던 그 모습을 그려봤어요ㅋ.ㅋ

얘들아 ㅠㅜ 볼펜 잃어버리지 말고 심 다 떨어지면 리필해서 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