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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과 가마쿠라가 합쳐진다면? 침형이 몇 년 전 다녀간 그 가마쿠라

시베리안보이
03.21
·
조회 231

1. 위치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열차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요. 경기도인인 제가 서울을 오갈 때 느껴지는 거리감입니다. 서울을 오갈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마쿠라 행 열차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습니다. 여유롭게 앉아서 창 밖을 구경하면서 갈 수 있었어요. 덕분에 도쿄에서 멀어질수록 조금씩 변하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2. 동네

가마쿠라 역에 도착하면, 가마쿠라 역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도 상에는 쉽게 (1)번 지역과 (2)번 지역으로 표시했어요. (1)번 지역은 관광지가 많습니다. 고토쿠인(거대불상), 하세데라(절), 에노시마 섬 그리고 가마루카코코마에(슬램덩크 성지)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2)번 지역은 주거 지역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거 같아요. 특이한 점은 아파트가 줄지어선 게 아니라, 소형 주택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였습니다. 쭈펄 센세가 거주하고 있는 고기동이 평평해진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택이 옹기종기 모인만큼 동네가 한적합니다. 

저는 복작복작한 지역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동네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2)번 지역에서 거주하기로 결정했고,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숙소 주인인 KAZ 상과 대화도 잘 통해, 동네를 여행하는 시간 외 숙소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3. 조묘지와 가마쿠라

제가 머물렀던 동네는 조묘지라는 곳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형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서 그럴까요? 동네를 가르는 도로도 대도시에 비해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아담한 폭을 가진 도로라서 그런지 동네에서 소형차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자주색 귀여운 자동차가 골목마다 있던 거 같아요.

제가 가마쿠라, 조묘지를 여행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A)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산책을 나섭니다. 45분 정도 걷다 보면 문을 연 식당이 보입니다. 그럼 그때 식당에 들러 아침 식사를 했어요. 가벼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때립니다.

 

(B) 커피 잔을 비우면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근처 동네보다는 (1)번 지역에 있는 관광지 쪽으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여러 명소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다시 조묘지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C) 점심 식사를 마치고 또 다시 산책에 나서고, 커피 한 잔을 할 곳이 있으면 들러 커피를 마십니다. 그렇게 생각 없이 걷다가 오후 여섯 시 쯤 숙소로 돌아와 목욕을 합니다. 목욕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가까운 식당으로 갑니다.
 

이어서 제가 산책하면서 보고, 먹고, 마셨던 공간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가마쿠라에 들릴 일이 있다면 가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마음으로요. 

 

4. 식당 및 카페

 

(A)  아사고한, 더굿구디즈

 

아사고한 ⭑⭑⭑⭑

아사고한은 아침 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입니다. 마감 시간이 오전 9시이고, 만약 재료가 동나면 동난대로 마감을 한다고 합니다. 대표 메뉴는 오므라이스인데요. 제가 주문한 오므라이스에는 가마쿠라의 유명한 멸치가 들어있었습니다. 달걀과 멸치의 조합은 난생 처음이었지만, 담백하게 잘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고등어, 연어 등 생선구이도 판매합니다. 저는 연어는 생으로만 먹는 편이라, 고등어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주인 아주머니 한 분이서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요리가 나올 때까지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만히 앉아 식당 분위기를 살피다보면 어느새 음식이 나오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더굿구디즈 ⭑⭑⭑⭑

아사고한에서 도보로 약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로스터즈입니다. 로스터즈란 이름을 걸어둔 만큼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는 카페입니다. 카페는 주문을 하는 공간과 조용히 커피를 음미하는 공간으로 나눠져있습니다. 카운터가 있는 공간은 서서 마실 수도 있고, 문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마실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커피를 음미하는 곳이라고 말한 공간 앞에도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조용히라는 부사를 붙인 이유는 실내 공간에서는 핸드폰, 사진 등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에 대해서 자제해달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롯이 커피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B) 고쿠라쿠커리, 가마쿠라함버그, 다이소캔, 카메야 커피&로스터즈

고쿠라쿠커리 ⭑⭑⭑⭑

‘카레는 명상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카레가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쿠라커리는 바로 그런 마인드로 빚은(?) 카레를 맛보실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사장님은 네팔에서 정신을 수양했다고 합니다. 그 후 스님의 수련 과정이 카레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일본에 돌아와 카레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뉴는 단일 메뉴입니다. 재밌는 점은 주문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1인 식사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제가 문을 열고 음식점으로 들어가 뱉은 말은 두 가지였습니다. “곤니치와” 그리고 “히토리데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카레,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카레는 분명 맵다고 했지만 맵찔이인 저도 먹기 좋은 매운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면 차를 한 잔 주시니 여유롭게 앉아 계시다 마시고 나오세요. 개인적으로 고쿠라쿠커리가 점심 식사 중 가장 좋았습니다. 감히 추천드려 봅니다. 

 

가마쿠라함버그 ⭑⭑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을 가게 이름 앞에 붙으면 흥미가 두 배가 됩니다. 이 함바그 집은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막상 가서 식사를 해보니 기대만큼 황홀하진 않았습니다.


 

다이소캔 ⭑⭑⭑

에노시마 섬 안에 있는 작은 음식점입니다. 유일하게 동네 주변이 아닌 곳입니다. 높은 위치에 있어 후지산이 보이는 식당이 인기가 많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작은 가게가 그렇게 끌리더라고요. 반짝거리는 간판보단 세월의 흔적이 담긴 간판을 가진 가게를 선호합니다. 꼬치를 주로 판매하는 집이었지만, 높이가 있는 에노시마를 걷다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래서 에노시마돈(아마 가츠돈처럼 앞에 에노시마가 붙은 거 같습니다)과 소라 구이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에노시마돈은 할머니가 해주는 정겨운 맛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말이죠, 소라 구이가 진짜였습니다. 저는 소라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네요. 간장이 조금 들어간 채로 구워진 소라, 꼭 드셔보시지요.


 

카메야 커피&로스터즈 ⭑⭑⭑

숙소 앞에 있던 유일한 카페입니다.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카페 내부도 아기자기합니다. 오래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은 커피 맛이었습니다. 정류장이 바로 앞이라 그런지, 버스를 기다릴 겸 커피 한 잔 하는 손님이 꽤 있는 거 같았어요.

(C) 세이카이하 ⭑⭑⭑⭑⭑

고쿠라쿠커리가 베스트 오브 점심 식사였다면, 세이카이하는 베스트 오브 가마쿠라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냐면, 저는 모든 저녁을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게다가 한 번에 한 가지 메뉴만 먹은 것도 아니고, 최소 두-세 개의 메뉴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그만큼 모든 메뉴가 궁금해지는 음식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종목은 소바인듯 하지만, 사시미부터 술안주까지 모든 것이 출중합니다. 그 중 저의 최애 식사 메뉴는 오리고기가 올라간 따뜻한 소바였습니다. 참, 차가운 소바를 다 드시면, 소바용 간장을 타먹는 소바를 끓일 때 쓰였던 따뜻한 물(?)을 줍니다.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든 그것 또한 일품입니다. 숭늉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최애 식사 메뉴는 오리 소바였지만, 최애 안주 메뉴는 닭 심장을 간장에 졸인 메뉴였습니다. 꾸덕함, 피맛(?)과 적절한 짠 맛이 삼위일체입니다. 

 

*** 저는 마음에 들어온 장소가 있으면 굳이 바꾸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 식사는 매번 같은 음식점에서 했습니다. 그렇지만 점심 식사마저 한 곳으로 고정시키면 가마쿠라의 다양성을 알 수 없을 거 같아 점심은 매일 다른 곳에서 먹었습니다.


 

5. 관광지

(A) 쓰루가오카하치만궁

가마쿠라역에 앞쪽으로 한 턱 높은 돌길이 보일겁니다. 기모노를 입고 그 길을 걷는 관광객을 쉽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경복궁 주변 길처럼 전통 의상을 입고 걷기에 좋은 길인가 봐요. 가마쿠라 역을 뒤에 두고 짧지 않은 길을 걷다보면 거대한 신사가 하나 보입니다. 그게 바로 쓰루가오카하치만궁이라고 하네요. 이름이 쉽지 않네요. 아침에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햇빛이 쨍쨍할 때 걸으니 좋더라구요.


(B) 고토쿠인, 하세데라, 에노시마섬, 호코쿠지

고토쿠인⭑⭑⭑

가마쿠라에서 가장 유명한 거대 불상입니다. 거대 불상의 짚신도 있고요. 심지어 불상의 내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불상이 건설된 원리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저는 비밀스러운 역사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만큼 관광객도 가장 많았던 장소입니다. (거대함이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크기 조절하지 않았습니다)
 

하세데라⭑⭑⭑⭑

하세데라는 고토쿠인을 보고 나와서 10분 정도만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해 있습니다. 역사적 정보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사이트가 더 잘 나와있으니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세데라에도 유명한 불상이 있습니다. 고토쿠인과 다르게 철이 아닌 나무로 지어졌습니다. 

에노시마섬⭑⭑⭑⭑⭑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있지요. 저에게 있어선 에노시마로 들어가는 길부터 시작해, 신사 그리고 섬의 반대편에서 보이는 후지산까지. 날씨도 한 몫했지만, 가마쿠라에 간다면 꼭 한 번 다시 가고픈 관광지였습니다. 다이소캔에서 맛있는 소라를 먹은 경험은 덤이구요.

호코쿠지⭑⭑

숙소 앞에 있는 대나무 숲입니다. KAZ 상 말로는 유명한 관광지라고 했으나, 막상 가고 보니 엄청 대단하진 않았습니다. 


 

(C) 없음

 

참, 집주인 KAZ 상 말로는 가마쿠라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일본에 정착한  동네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식당이 많았습니다. 또한 일본 자국민에게는 빵으로 유명한 동네라고 하네요. 유명 잡지에 나오는 빵집 순위에 나타나는 상위권 빵집은 보통 가마쿠라에 있는 빵집이라고 합니다. 저는 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빵순례를 하진 않았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럼 다들 절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댓글
수도승머리치즈를아시나요
03.21
좋은 여행 하고 오셨군요!
메시
03.24
침하하를드립니다
네글자
03.24
유익한 내용이 많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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