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박물관 방문기

안녕하시렵니까? 이번에 닌텐도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 닌텐도 박물관에 오기까지 엄청 큰 (비물리적) 난관이 있었는데요. 닌텐도 박물관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무려 3달 전에 예약해야 하며, 추첨의 과정까지 거쳐야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리 하지 못해 이틀을 종일 매달린 결과 다행히 취소표를 구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운 좋게 닌텐도 뮤지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짐을 먼저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미친. 누가 닌텐도 박물관아니랄까봐 게임보이 카트리지 모양으로 사물함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정 번호에는 저렇게 게임 타이틀이 프린팅되어 있지만, 대다수의 사물함은 공백인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큰 사이즈라 큰 짐은 보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 안내소에 이야기해야 하는 듯?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공항급의 삼엄한 보안을 뚫고 들어가야 합니다. 오히려 공항보다 검사를 엄격하게 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혼자 와서 그런지 X레이로 검사를 안 하고 직접 가방 안도 살펴보더라구요. 혼자 온 사람 차별을 멈춰주세요… 그렇게 저의 무고함을 증명한 후에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장권은 기본적으로 마리오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본인의 Mii로 꾸밀 수도 있답니다! 그렇게 만든 나만의 입장권! 닌텐도 사원증에서 따온 디자인이라는데 이런 디테일이 닌텐도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토관이 있습니다. 혼자 온 아싸들을 위해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서 대신 사진을 촬영을 해줍니다. 외에도 적지만 여기저기 사진을 찍을 포인트들이 있었어요. 닌텐도를 사랑한다면 닌텐도로 범벅이 된 주변 경관을 잠깐 둘러보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리오 깃대도 소소한 포인트.

키노피오와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얘내들 머리를 만지면 키노피오 특유의 소리를 냅니다. 여러 사람과 같이 찍는다면 피노키오로 화음을 넣어봅시다. 여기도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혼자라면 키노피오와 친구가되어 사진을 찍어보아요.

입구 옆에는 게임의 신 미야모토 시게루의 사인이 있습니다. 직원 분이 직접 안내해주셨는데, 세상에서 가장 본인을 사랑하는 침착맨 금병영 사옥에도 이렇게 사인을 입구에 걸어두진 않겠죠? 미야모토 시게루를 숭배하실 분들은 여기 앞에서 사진 한 번 더 찍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층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안쪽에 있는 공간에서는 닌텐도의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별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리오가 많았던 것 같고, 동물의 숲이나 푸키먼 자료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당연하게도의 다른 말) 직접 열람할 수는 없고 유리창 너머로 표지만 보아야 합니다.

닌텐도 뮤지엄의 미니어쳐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위성 사진으로 보면 지붕이 저렇게 ?상자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이런 거 보면 정말 닌텐도가 디테일에 진심인 회사가 아닌가 싶네요. 게임계의 애플이라 불러다오.

아쉽게도 내부에 들어가면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양해구함.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닌텐도의 역사를 총망라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완구를 제작하던 시절부터 최신 스위치 제작까지 닌텐도의 전 역사를 구경할 수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프로토타입 제품들이나, 다양한 게임 타이틀 및 주변 기기를 볼 수 있기에 닌텐도 팬들이라면 시간을 두고 구경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꼼꼼히 보지 않는다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고, 하나 하나 본다면 2시간은 넘게 걸리는 것 같아요.

닌텐도의 역사, 캐릭터별 주요 타이틀, 닌텐도 게임기를 주제로 여러 구역이 나누어져 있는데, 관람 순서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동선이 조금 불편했어요. 완구 제작하던 닌텐도 시절부터 최근 닌텐도 스위치까지의 역사를 보고, 그후 벽쪽에 있는 테마별 전시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의 흑역사인 버추얼보이도 당당하게 전시를 해놨는데, 과거 그 악명 높은 빨간 화면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게임 타이틀은 일본판, 북미판, 유럽판만 전시해두어서 한국인이라면 조금 아쉬워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한정 타이틀로 킹갓천자문과 위대한 밥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펄럭) 그리고 포켓몬스터 금은 한국 버전도 당당하게 있으니, 한국인들이라면 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1층으로 내려오면 간단한 전시들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느낌이에요. 입장 시 받은 입장권에는 코인 10개가 있는데, 이를 사용하여 여러 게임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근데 둘이서만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짝 없는 사람들은 못 즐기는 것도 있어요. 또르르. 그리고 인기 있는 건 줄이 꽤 길어서 먼저 1층에서 게임을 즐기고 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기념품 샵 시간 때문에 아쉽게도 하나밖에 못하고 왔네요. 여러분은 시간 일찍 잡아서 오래 즐기고 오세요.

저는 가장 인기가 많은 재퍼&스코퍼를 체험해 보았는데요. 닌텐도의 장난감 총을 이용해서 적들을 쏘는 게임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줄을 굉장히 오래 섰습니다. 거의 30분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총으로 마리오에 나오는 적들을 마구마구 쏘게 되는데, 점수는 닌텐도 어카운트에 기록된답니다. 그리고 1~3등을 뽑는데 1~3등이 되면 무수한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있어요. 짝짝짝.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려고 했건만 양 옆 사람이 너무 잘해서 3등도 못함.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해서 과거의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요. 여기는 그나마 사람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어요.


기념품 상점은 역대 닌텐도 게임기들을 위주로 기념품을 판매합니다. 1인 1구매 제한이 있는 상품들이 있어서 키링 같은 경우에는 랜덤임에도 하나밖에 못 사서 아쉬웠네요. 키링 외에 생각보다 매력 있는 기념품은 없어서 많이 사진 않았습니다. 쿠션이 조금 탐났지만 들고 갈 용기가 안 나서.. 각자 좋아하는 게임기가 있다면 그 게임기 관련 굿즈를 사도 좋을 것 같아요.

키링은 시대별로 두 종류로 나뉩니다. 그렇게 뽑았는데, 신기하게도 가장 안 팔린 닌텐도의 흑역사들만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나오는지 참 놀랍습니다. 그래도 퀄리티는 상당히 좋습니다. 디테일이 실제 게임 컨트롤러를 축소해놓은 느낌! 미세한 글자도 완벽하게 프린팅되어 있었습니다. 닌텐도 DS 계열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접힌다고 해서 3DS를 뽑고 싶었는데 이게 뭐람!

그리고 입구쪽에는 게임보이와 함께 있는 피카츄 맨홀 뚜깡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직원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여기는 사진 찍는 사람이적어서 그런지 직접 부탁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 직원 분들 중에서 영어를 하시는 분도 계시니 일본어나 영어로 부탁을 해봅시다.

그리고 소소한 디테일은 우산 보관하는 곳의 번호가 게임보이 모양으로 되어 있었어요. 나와서 사람들이 구경하길래 알았던 사실. 실제로 우산을 가져왔는데 여기다 보관할걸. 괜히 무겁게 들고 다녔네!

그리고 옆에는 이번 디스커버리에 나온, 자판기 커비가 있었습니다. 커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판기 커비와도 사진을 한 번 찍으면 좋을 것 같아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