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알라모스의 Fuller Lodge (오펜하이머 약스포?)

오펜하이머의 바로 뒤를 이어 LANL의 2대 디렉터를 맡은 Norris Bradbury의 이름을 따 만든 로스 알라모스의 Bradbury 과학관이 오늘 6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과학관 기념 행사를 Fuller Lodge라는 곳에서 한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로스 알라모스에 맨하탄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자와 군인이 들어오기 이전 이 지역에는 서부시대 답게 소년들에게 말타는 법이나 활동적인 야외활동을 가르치는 Ranch School이라는 학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1914년 하나의 클럽(동호회)으로 시작했던 모임은 1917년 학교 설립으로 이어졌고 이를 주도한 사람의 이름인 Ashley Pond Jr. 라는 이름을 딴 Ashley Pond (여기에서는 연못이라는 뜻)는 지금까지 로스 알라모스의 상징적인 연못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 참조) https://chimhaha.net/food_trip/272158
암튼 Ranch School의 운영을 하던 중 1928년 학교의 식당 겸 주방 겸 손님을 위한 숙박시설을 위한 건물을 짓게 되는데 1923년 돌아가신 학교 스탭 Edward P. Fuller의 이름을 따 Fuller Lodge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잘 운영되던 Ranch School은 오펜하이머 영화에서 볼 수 있듯 전쟁이 시작되어 기밀 시설이 로스 알라모스에 자리잡게 되며 국가에게 판매되는 형태로 문을 닫게 되었고 맨하탄 프로젝트 도중 마찬가지로 손님의 숙박시설 및 연구자들의 모임 장소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로스 알라모스라는 도시를 선정할 때 이 곳에 boy's school이 있다는 식으로 짧게 언급되기도 합니다.




방문을 해보니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여기저기 구경을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왜냐하면 오펜하이머 영화에 이곳 내 외부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꽤나 나왔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즈음 파티를 하던 장면이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파티를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면에서 외부의 모습이, 내부에서 파티를 하는 장면에서는 내부의 모습이 보이며
해당 씬에서 화로 앞에서 리처드 파인만이 봉고를 치는 장면이 강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또 다른 장면은 일본에 폭탄을 투하한 후 항복을 받아내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선언함과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이 강렬하게 표현되었던 그 장면에서도 이 장소가 사용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게 뭐지 했던 농구 골대 뒤에는 사슴 머리가 있었네요
사실 위의 두 씬은 이 건물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고


위 장면을 재현한 또 다른 군중 대상 연설 씬은 실제 이 장소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암튼 간식으로 나온 칩스도 잘 묵고 과학관 환갑 생일 맞아 자른 케잌도 잘 먹고 공연 좀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쓰이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가 막상 글을 쓰려고 찾아보다 그 중요한 쾅쾅쾅쾅쾅 씬에서도 이 장소가 나왔다는걸 알게 되어 더욱 더 신기하다 생각되었네요ㅋㅋ

오늘 목격한 어딘가에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