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방치된, 매혹적이고 오싹한 폐허들 -1-

<콜만스코프 마을, 나미비아>

콜만스코프는 1908년 다이아몬드 광맥 옆에 세워진 광산 마을입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이 운영되는 동안 제법 많은 인구가 있었고 병원, 발전소, 학교, 카지노, 트램, 극장 등 편의시설과 함께 많은 가구가 살고 있는 활기찬 마을이였지만 도시에서 270km 떨어진 곳에서 더 많은 다이아몬드 광맥이 발견되자 마을은 빠른 속도로 쇠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광산의 다이아몬드 채산성이 바닥을 드러내자 1956년을 기점으로 마을은 완전히 버림 받았고 관리되지 않는 도시에 불어닥친 모래바람이 건물과 사람들의 흔적을 세월 속에 파묻기 시작했습니다. 

<기차 무덤, 볼리비아>

우유니 마을의 황량한 외곽에는 '세멘테리오 데 트렌스'. 대(大)기차 무덤이 있습니다. 유우니 마을은 19세기 말 남미 열차의 중요한 교통 허브였고 1940년대에 철도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볼리비아 광산 산업의 붕괴로 인해 철도 노선 증설 계획도 좌초되었고 영국에서 수입된 많은 열차들이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유우니 사람들은 열차를 해체하고 고철로 파는 품을 들이는 대신 열차들을 사막 속에 썩어가도록 방치하였고 세월의 풍파속에 열차들은 위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와팔리체 성, 폴란드>

와팔리체 성은 이름과는 달리 ‘진짜’ 성이 아닙니다. 이 건물은 1979년 건축을 시작 했으며 성을 모티프로 하여 고급 맨션으로 지어질 예정인 현대 건축물이었습니다. 

불행히도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축가는 돈이 충분하지 않았고 토지 허가도 제대로 받지 못해 건축이 한창 진행되던 도중에 완공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제 "성"은 무너져가는 벽에 무단으로 그려진 낙서들과 함께 ‘성일 수 있었던 것'에 불과한 상태로 버려져 있습니다.

<비세흐라드 기차역사, 체코>

비셰흐라드 기차 역사는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버려진 기차역입니다. 해당 기차역은 1870년 Smichov 기차역과 Franz Joseph 기차역을 잇는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기 위해 건설 되었으며 체코의 저명한 건축가 안토닌 발샤네크에 의해 설계, 건설되었습니다. 

이 기차 역사는 1872 년에 개통되어 약 1세기 동안 활발히 이용되었지만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붕괴된 시기에 부족한 재정 문제로 인해 체코 철도청에서 운영을 포기한 이래로 폐허로 남아있습니다. 

제대로 관리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내부와 외벽은 세월의 풍파로 어지럽게 더럽혀져있지만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외견만큼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에서는 이 기차역사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수하여 박물관 내지는 사적지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듯 하지만 2001년 이후로 이야기가 진전되는 바 없이 여전히 방치되어 있습니다.

<재즈랜드, 미국>

뉴 올리언즈에 위치한 유원지로 2000년에 개장하여 2022년 식스 플래그에 인수되어 식스 플래그 뉴 올리언즈라는 이름을 얻기도 한 곳입니다. 한 때 8만 장의 시즌권이 팔리고 2만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였지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폭우를 퍼부우면서 유원지 전체가 침수되는 참사를 겪게 됩니다.

현재 유원지 기구의 80%가 침수 피해 및 염수 피해를 입어 수리불가능 판정을 받았고 유원지 곳곳에 물이 잠긴 상황으로 재건이나 재개장은 요원해 보입니다.  

<할루도보 팔라스 호텔, 크로아티아>

1968년 크로아티아의 크르크 섬에 완공된 럭셔리 호텔/카지노입니다. 유명한 크로아티아인 건축가 보리스 마가스에 의해 설계, 건축되었고 유고슬라비아들의 부호들의 방문과 씀씀이를 기대하고 만들어졌습니다. 

플레이보이 잡지의 라이벌인 펜트하우스 잡지의 창간자인 밥 구치오네가 이 호텔에 4,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이목을 끌었지만 개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파산하고 폐쇄되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부호들의 방문을 기대하고 건설된 카지노 호텔인데, 정작 사회주의 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의 법이 국민들의 도박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카지노 폐쇄이후 일부 객실이 고급 호텔로 쓰이다가 발칸 전쟁 이후 난민들의 피난처로 쓰였고, 2002년 이후 완전히 버려져 지금까지 방치되었습니다.

<IM 발전소, 벨기에>

1921년 완공된 발전소로 한 때 벨기에서 가장 큰 화력 발전소였던 곳입니다. 그 규모와 발전량, 소모되는 석탄의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냉각수로 분당 1800톤의 물이 필요했다고 하며 벨기에 전체 온실가스의 10%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유럽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추세에 따라 2007년 문을 닫은 이례로 쭉 방치되어 있다가 고철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자 벨기에 정부 측에서는 경비원들이 배치하여 외부인들의 내부 진입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보디 유령마을, 미국>

보디 유령 마을은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9세기 윌리엄 S. 보디라는 광산업자가 주변 광산에서 금맥을 찾아내면서 건설된 캘리포니아의 한 마을입니다. 

20명 남짓하던 광부와 광산업자로 시작된 이 마을은 1880년 대에 이르러선 마을 인구가 만 명을 넘기며 번창했지만 광산의 금광이 고갈되자 급속도로 쇠락하여 지금은 버려진 집과 자동차, 집기들만 남은 폐허로 전락하였습니다. 

현재는 미 정부에 의해 폐허 보존지로 설정되어 세월의 풍파 속에 영원히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빌라 에페쿠헨, 아르헨티나>

빌라 에페쿠엔은 소금 호수를 낀 아르헨티나의 도시로 부에노스 이레스 지방 사람들이 주로 찾는 휴양지였습니다. 20세기 중반 도시가 낀 소금 호수에 독특한 치유력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도시로 향하는 철도 노선이 늘어나면서 빌라 에페쿠엔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한창 때의 에페쿠엔에는 2만 5천 명이 넘는 방문객과 280개의 영업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5년 이상 기후로 인해 인근 댐이 무너지면서 소금 호수가 범람, 도시의 대부분이 호숫물에 잠기는 참사가 일어났고 다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빌라 에페쿠엔은 소금층과 호수물에 잠겨 있고 그간 어떤 재건 시도도 없었습니다.

<프시르츠카 기차역사, 압하지야>

러시아와 조지아 사이의 미승인국인 압하지야에 위치한 기차역사입니다.  압하지야는 UN을 포함하여 국제적인 인정받지 못하고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조지아 지역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조지아인이 아닌 압하스인에 의해 실효 지배 중인 나라입니다. 

본래 이 역은 매일 소련 수도 모스크바와 압하지야 수도 수호미를 오가는 노선을 타기 위해온 아들러 지방과 소치 지방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었지만 소련 붕괴 이후 운영이 중단되어 방치된 상태입니다. 현재 기차역 자체는 버려진 상황이지만 철도는 여전히 수후미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열차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나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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