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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음식의세계] 카레라이스는 '잡곡밥이 싫어서' 만들어졌다?

병건페레로로쉐
23.07.09
·
조회 5438
출처 : 본인

 

 

<냉혹한 음식의 세계 시리즈>
https://chimhaha.net/story/251666
초밥은 왜 한 접시에 두피스씩 올라갈까?

 

 
 

<심익현씨가 론칭한 똥맛 카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식 중 하나인 카레라이스.
어릴 적에 엄마가 카레를 한번 하면 3일은 꼼짝없이 카레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카레라이스는 어디서 만들었을까?
 

??? : 당연히 인도지  그딴걸 물어봐
 
놀랍게도....인도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카레라이스는 인도 본토의 커리와는 꽤나 다른 음식이다.
애초에 인도에는 정확히 '커리'라는 음식은 없다!
 
커리는 사실 향신료를 듬뿍 사용한 조리법과 요리를 뭉뚱그려 말하는 이름이다.
위 사진같이 향신료를 혼합해 만든 소스를 '마살라'라고 한다.
 
그리고 저런 마살라에 닭고기나 소고기를 넣어서 먹기도하고
물론 밥을 비벼 먹기도 하지만 그게 정형화 되어있는것도 아니다.
 
가장 메이저한 방식은 난이라는 빵을 찍어먹는 것.
 

<악마연성진>

 
그리고 인도의 이 커리 소스는 동인도 회사를 통해 영국으로 전해지고,
기괴한 괴식으로 단련되어있던 수많은 영국인들의 혀를 구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카레라이스'의 모습은 19세기 일본에 와서 나타나게 되는데.....
 

 


 
때는 근대화가 한창이던 19세기 일본....
아시아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고층빌딩을 비롯한 콘크리트 건물들로 상징되는
화려한 도시를 만들었지만
 

??? : 아 나도 쌀밥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

 
그러한 급격한 근대화는 필연적으로 농촌의 희생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자
 
젊은 인력들은 전부 도시로 빠져나갔고, 식량도 도시로 흘러들어갔다.
도시의 증가는 농촌의 식량이 전부 도시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는 기본적으로 자급자족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메이지 유신 당시에 소작농에 대한 보호 법률을 만들지 않아 대다수가 소작농이었던 농민들은 극도로 궁핍했다.
쌀을 팔아 현금으로 지세를 납부하고, 또 지주에게 지대를 납부하면
농민들은 쌀농사를 하면서도 쌀밥 한그릇을 마음껏 먹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시에 가서 공장 노동자가 된다고 쌀밥을 먹을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 일본 제국이 노동자 인권을 얼마나 챙겨줬겠는가...?
 
그러니 일본 사람들의 대다수는 '삼시세끼 쌀밥을 먹는'것을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당장 우리나라도 그랬으니 신기할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젊은이가 합법적으로 삼시세끼 쌀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니...!!!
 

<일본 굳건이>

 
바로 군대에 입대하는것.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일본 병사의 식사규정에 명시된 1인당 하루 쌀 섭취량은 900g.
안그래도 적게 먹는 일본 사람 특성상 하루 세끼 쌀밥으로 떡을 치고도 남는 양이다!
 
그렇게 수많은 일본 아쎄이들이 '쌀밥을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군대에 입대했다.
 
가난한 일본 청년들에게 삼시세끼 쌀밥을 주는 집단은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군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병사들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생긴 문제.....
 

<에도시대 일본인들 식단. 이것도 잘살던 사람들의 식단이다.>

 
러일전쟁이 목전이던 1904년 무렵....
 
병사들이 좋다고 쌀밥만 퍼먹으니 하나둘씩 각기병에 걸리기 시작한것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걸리는 각기병.
채소나 고기 반찬만 있다면 걸릴일이 없는 병이다.
 
그러나 단무지 한조각, 간장 한종지만 있으면 진수성찬이던 그 시절 일본의 농민층.
병사들이 맨 쌀밥만 먹어대니 각기병으로 픽픽 쓰러졌다는 것이다.
 
해결법은
1. 고기를 먹인다.
2. 빵과 수프를 먹인다.
3. 잡곡밥으로 바꾼다.
 
군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의 방법들을 시도해보는데...!!

 
1. 고기를 먹인다.
 


군부 : 저...저기...각기병 예방을 위해서 고기를 먹지 않을래요?
병사 : 그게 무슨말이니 군부군부야
 
일본은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1200년간 육식을 금지했던 나라다.
 
메이지 유신이 실시되고 국민들에게 천황이 고기를 먹으라고 하자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단발령에 반발하던 급으로 반발했다.
 
병사들은 고기를 배식하면 싫어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어차피 예산 때문에 매끼니 고기를 먹일수도 없었다.
 
2. 빵식

 

<나도 싫어>

 
지금도 빵은 식사로 안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시절 사람들이 빵을 배급받으면....
 

<장난치지 말고 빨리 밥주세요!!!>

 
가 되버렸던 것이다...
 
 
 
3. 잡곡밥 주기
 
 
 
 
 
 
 
 
 
 

<쌀밥내놔!!!!!!!!!!!!>

 
오직 쌀밥 하나만을 보고 군에 투신한 일본 장병들.
 
아마 잡곡밥을 줬다간 대규모 군사반란이 일어났을지도?
 
 

<ㅅㅂ...어쩌라고....>

 
쌀밥을 주자니 쌀밥만 퍼먹어서 각기병에 걸리고
고기, 빵, 잡곡밥은 배식하면 싫다고 병사들이 난리 부르스를 내니
고뇌에 빠진 일본 군부.
 
그 앞에 양키들이 지나가는데....
 

<행복해 보이는 영국 해군>

 

<저거다!!!!!!!!!!!>

 
영국 해군이 먹던 커리를 발견.
커리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서 배급하면 각기병을 고칠수 있던 것이다.
 
본래는 묽어서 떠먹거나 빵에 찍어먹는 식이었던 영국군의 커리.
당연히 빵은 식사로 안치는 일본 병사들의 취향을 위해
전분과 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만들고 밥에 말아서 배식을 하기 시작하니...
 


마침내, 밥에 말아먹기 위한 걸쭉한 카레라이스가 탄생한 것이다!
 
1908년 일본 해군이 해군조리술참고서에 카레라이스 조리법을 배포.
1910년 일본 육군도 이를 따라 군대조리법에 카레라이스 조리법을 넣어서 배포했고
 
일본 군대를 시작으로 일본 사회에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퍼지기 시작.
지금의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된 것이다.
 
만약 일본 장병들이 빵식을 좋아했다면 카레라이스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세줄요약

 
1. 쌀밥만 퍼먹다 각기병에 걸린 일본 병사들

 
2. 고기, 빵, 잡곡밥 거부로 각기병 해결책을 찾다

 
3. 영국 해군에서 커리를 들여와 밥에 말아먹게 된것이 카레라이스
태그 :
#커리
#카레라이스
댓글
침풉풉
23.07.09
어우 사진만 봐도 영국 해군 밥상 맛있어 보인다 ㅋㅋㅋ 잼나게 잘 보고 갑니다
뿌링치즈
23.07.10
경험상 영국음식은 비주얼로 판단하면 안됩니다 민스파이에 호되게 당함 ㅋㅋㅋㅋㅋ
푸르로닝
23.07.09
일본 해군에서 병사들한테 쌀밥만 지급하고 얼마 줄테니까 정박했을때 반찬거리 사먹으라고 했다는게 참 ㅋㅋ
의도와 달리 병사들은 한푼 한푼 모아서 술사먹거나 집으로 돈 보내고
사냥에성공한원시인의뿌듯함
23.07.10
첫짤 심익현 씨가 똥맛카레 만들었다니까 진짜 재료가 의심되네
당귀신
23.07.10
매니아라 맛에 신경쓰실거같습니다.
사냥에성공한원시인의뿌듯함
23.07.10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문제잖아요
@당귀신
병건하게
23.07.10
오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뿌링치즈
23.07.10
영국갔을때 맛있게 먹은것들
1. 커리
2. 케밥
3. 파스타
메밀면
23.07.10
매우 흥미로움!
예쁜미라
23.07.10
현미면 차라리 괜찮았을텐데 백미라 그랬다죠
시져시조시져
23.07.10
대박 너무 재밌어요
치금시
23.07.10
요런거는 근거나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나요?? 초밥도 요것도 재밌게 읽었우요 ㅋㅎㅎ
칵스한사발
23.07.10
실제로 아직도 일본 자위대에는 카레먹는 날이 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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