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강의 시작 전에 도착하기 위해 일찍 지하철을 탔지만… 마지막에 환승해야 하는 버스가 코앞에서 지나쳐 가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비싼 신분당선 루트로 급히 선회한 건 안 비밀입니다…
그렇게 약 20분 정도 일찍 강의실에 도착한 뒤, 방장과 궤도 님의 합방 영상을 감상하며 저번 주 강의 내용을 후루룩 살펴보던 와중, 체감상 저번 주보다 좀 더 일찍 소장님께서 강의실로 들어오셨습니다.
누군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분명 처음 소장님을 뵐 때만큼의 그 무친 심장의 두근거림까진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소장님이 모습을 드러내셨을 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막을 수가 없더군요 흐흐흐,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2주차 강의에선 선왕조 시대부터 시작하여 로마의 속주로 편입되는 시기까지의, 고대 이집트 왕국의 전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정리하고 그 초입 부분에 해당하는 1왕국과 2왕국 위주로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고대 이집트의 최초의 파라오(네르메르 vs. 메네스)가 누구냐에 대한 담론은 유물과 기록된 문헌, 둘 중 어디에 더 중점을 두냐에 따라 상이한 답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드려다 볼 만한 주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파라오가 누군지와는 또 별개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예전부터 참 사람 이름을 맛깔나게 짓는 것 같아요. (이름을 멋지게 짓는 것도 고대 이집트가 먼저…?)
이후 강의가 마무리 된 이후엔 저번처럼 소장님과 학생들 간의 간단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다들 강의 분위기에 점차 적응하신 모양인지, 아니면 저처럼 저번 주차 때 하고 싶은 말을 미처 다 하지 못하셔서 한 주 내내 여러모로 아쉬우셨던 탓인지, 확실히 전반적인 질문의 수와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더 올라간 듯한 느낌이더군요.
질의응답이 끝나고 한 분 한 분 자리를 떠나실 무렵에도 저를 비롯한 몇몇 분들은 강의실에 남아 소장님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저는 저번 주에 싸인을 받으려고 했으나, 소장님의 컨디션을 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담아둔 이집트 전시회 리플릿을 꺼내 드.디.어! 세상에 단 하나…는 아니고 몇백 장 정도는 존재할 것으로 사료되는 애굽민수표 싸인을 받는 데 성공하였죠 크크크,
아무튼 점점 무르익어가는 고대 이집트 탐사가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럼 이만 2주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인증)

본인: "…지난 크리스마스에, 남자 셋이서 다녀왔습니다.”
소장님: “(코웃음을 치시며) 비참하군요…”

다음엔 꼭.... 굽흑흑흑...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