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겁다!"
한줄평: 대학교 교양 강의가 다 이랬다면, 교양 때문에 학점이 깎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불이 꺼진 건물로 진입할 때만 해도 ‘정말 여기서 걍의가 이뤄지는 게 맞어?’ 속으로 반신반의 했지만… 안내를 보고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비교적 평범한 세미나실들로 구성된 층이 저를 맞이해줘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소장님은 대략 강의 시작 5~10분전쯤 강의실로 들어오셨는데, 맨날 유튜브와 침하하에서만 뵙던 소장님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서 직접 마주뵙게 되니… 정말 그 잘생긴 외모에 남자인 저도 이렇게 설레는데 여자분들은 또 얼마나 설레실지, 걱정인지 호들갑인지 모를 감정 먼저 들더라구요 (실물 깡패를 넘어 실물 마피아 보스 수준)
소장님의 간단한 자기 소개 뒤 바로 이어진 강의는, 전반적으로 침투부에서 보았던 소장님의 고대 이집트 강의에서 침소리가 빠지고 그 자리를 좀 더 디테일한 소장님의 전문가적 설명과 시선으로 채운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의 중간중간에 침투부에서도 으레 보았던, 고증 덕후인 소장님께서 몇몇 유물들과 사료에 대한 (ex: 헤로도토스) 주관적인 평가와 사담이 더해질 때마다 다른 학우분들께서도 거기에 맞춰 빵빵 터지셨는데 이것 역시 본 강의만의 나름 킬포 아닌 킬포였던 것 같습니다 크크크,
클로바노트로 녹음하면서 측정한, 정확히 100분에 달하는 강의가 끝난 뒤에는 강의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이나 그 외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 타임이 이어졌는데, 막바지에 가서야 질문거리가 생각나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소장님과의 일대일 대화를 놓친 게 살짝은 아쉬웠습니다.
강의가 마무리되고 오늘 소장님께서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 오후에 딱 5분 정도 오늘 강의를 휴강할까 말까를 고민하셨다는 말을 하셨을 땐, 뭔가 되게 귀여우면서도 살짝 안쓰러운 복잡미묘한 심정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게 전혀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재밌고 알찬 강의를 내내 해주신 것에 또 놀랐고요
오고 가는 길이 조금 복잡한 것만 빼면 이만한 수준의 강의를 고작 4만원에 듣는 게 무안할 정도로 가히 완벽한, 더군다나 한국인들에겐 소장님 얼굴 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돈값은 하고도 남을 강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벌써부터 오늘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나타나실 애굽민수 소장님의 강의가 기대되네요 흐흐흐,

소장님의 만수무강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