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풀코스를 준비해달라고 몇 번은 졸랐거든요
대구 사람으로서 계속 대구엔 놀 것이 없다며 거절의 거절을 하던 대구인이셨습니다
이번에 제 생일 기념으로 대구를 다녀왔단 말이죠?
저는 정말 잘 먹는 사람이구요
다이어트한다고 위장이 작아졌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다시 원상복귀해버렸답니다?
(그 덕에 +3kg는 추가된 저의 몸뚱아리)
이번해에 벚꽃이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펴서 벚꽃 구경 좀 할까 했는데 비가 오는 덕에 먹방여행이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좀 아팠던지라 걱정했지만 대구 음식들은 죄다 술을 부르는 음식들이어서 알콜 섭취는 꼭 해줘야하더군요
1. 똔똔이 곱창 - 막창(염통과 곱창도 같이 먹기)

안지랑 곱창골목에가서 막창을 먹었는데 서울이랑 뭐가 다른 걸까요
겉바속촉으로 잘 구워져서 그른가 술이 쭉쭉 들어가는 맛이었어요
보들보들한 것이 대구 막창은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것인가…

막장은 안짜서 진심 너무 맛있는거에요 ㅎㅎ
남친따라서 고추도 좀 넣고 하니까 더 맛있어진건 안비밀

역시 그 지역에 가면 그 소주를 먹어줘야 하죠
참소주로 갑니다
근데 이 날 의외로 소주를 후딱후딱 마시는 덕에 취했습니다
2. 리안 - 야끼우동


야끼우동으로 유명한 집으로 갔는데 어메야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미쳤더라구요?
후기를 봤는데 다들 꼭 탕수육을 먹으라고 해서 탕수육도 시켰는데 저게 소자에요..대자는 진심 탑을 쌓아주시더라구요
야끼우동 맵지않고 짭짤달달하니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어요
신선한 야채랑 해물이 맛을 배가시켰어요
3. 수성못 스타벅스


벚꽃길을 보러 수성못을 갔습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왔던 지라 스타벅스로 피신했어요
봄에만 나온다는 슈크림 라떼를 먹으면서 벚꽃을 구경했습니다
비오는 날의 벚꽃도 운치있고 매우 좋았어요
4. 왕거미식당 - 뭉티기, 오드레기뭉티기와 오드레기 맛집이라는 왕거미식당
4시 오픈이었는데 3시 10분쯤 도착했고 저희가 8번째팀정도였어요
다른 곳은 그저그래했던 대구출신남친이 이 집은 또 가고 싶다면서 드디어 초롱초롱한 눈빛을
뭉티기가 진짜 쫀득쫀득 그 잡채 입에서 튕겨져서 놀던데요? 찰기가 정말 쩔었어요
그리고 고춧가루와 참기름으로 만든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뭉티기의 맛이 한층 살아나더이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나온 오드레기
불맛이 살아있는 양지에 오드레기 너무 맛있어서 한 판 더 시키고 싶었어요
저 콩나물은 요물, 해물찜에 들어가는 콩나물 그 맛이었어요 그래서 아주 그냥 싹싹 다 긁어먹었어요
대구에서 진로 포지션이라는 금복주도 한 번 마셔주고 이 집은 증말 소주 폭격기에요
반찬 하나하나 모든 것이 다 소주 안주..
5. 남도횟집 - 무침회

남친은 무침회는 굳이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이 때 야시장들이 다 휴장상태여서 숙소 주변에 있는 무침회집을 갔습니다
매콤하니 맛있더라구요
전 세꼬시가 들었는지 몰랐는데 들어있어서 약간 식감이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주인분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회먹을때 소주를 뺴먹으면 안되니까 여기서도 한 잔 기울였습니다
6. 봉산찜갈비 - 찜갈비


찜갈비를 먹으러 왔단 말이죠?
야들야들한 살코기에 알싸한 마늘의 맛
일반 갈비찜과 다르게 달큰한 맛이 적어서 질리지가 않더라구요
밥 한 술에 갈비찜 한 조각이면 밥도둑 여기있습니다
백김치랑 정말 잘어울렸어요
옛날엔 볶음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있나봐요
그래서 남은 고기를 잘게 썰어서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사실 볶음밥보단 비빔밥에 가깝지만 저거랑 백김치, 쌈채소는 잘어울리는 한쌍이랍니다
7. 미성당 - 납작만두

남친은 납작만두는 떡볶이랑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집엔 떡볶이는 없었고 쫄면이 있어서 쫄면이랑 같이 한쌈 했습니다
제가 몇 주 전부터 쫄친자였어서 쫄면이랑 납작만두랑 먹으니 쫄면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어요
납작만두는 뭐가 없는데 담백하게 맛있는 맛이에요
남친의 제조법으로 고춧가루 탈탈, 간장 듬뿍
간장이 안짜서 생각보다 많이 뿌려도 괜찮더라구요
8. 카페향촌 - 카페
시간이 좀 남아서 들른 카페였거든요
분위기가 남다른 카페였어요
오브제를 잘 배치해놓으셔서 참 편안해지는 공간이었어요
말차가 엄청 진한 것이 짱맛이었습니다

9. 고인돌 - 닭똥집

마지막 코스입니다
아주 끝까지 뽕을 뽑겠다는 심산으로 닭똥집 골목에 가서 닭똥집에 맥주를 대체 몇 잔을 마신 건지
역시 튀김음식엔 맥주가 짱인 것 같아요
그르치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름을 잘 못빼신 것 같더라구요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튀긴 것은 그저 대박이죠

대구 바이바이!!!

(보정을 좀 한) 대구 벚꽃 사진 놓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