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던 사는 한국인입니다. 곽님께서 옆동네에 오신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같은 북유럽이라도 다른 점이 많지만 그래도 옆동네다보니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핀란드는 여행으로 한 번 밖에 안가봤지만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 영상의 몇몇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리뷰를 빙자한 살며 느꼈던 하고픈 말을 쓰겠읍니다.
1. 우울한 겨울날씨

북유럽 거주 최대 단점입니다. 겨울에는 해가 9시에 뜨고 2-3시에 집니다. 그리고 햇빛을 1개월에 2-3번 볼까말까하구요. 낮에도 구름끼고 안개끼고 비나 눈 자주와서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진짜 공포영화와 같은 풍경을 겨울에 자주 보니 으산산한 날씨로 겁주는 거 오히려 친숙하게 느낄 정도입니다. 실제로 북유럽 지역이 날씨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자살율이 높은 곳인데 예전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근데 여기 몇년 살다보니 이해가 갑니다.. 일광 시간은 캐나다나 러시아 지역도 만만치 않을텐데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 때문에 해만 떴다하면 그 동네 사는 인구가 얼마인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이 죄다 외출해서 일광욕합니다. 북유럽 사람들 진짜 일광욕을 얼마나 좋아하면 해 쨍쨍한 여름에도 바깥에 있는 걸 선호합니다. 한국인인 저는 여름이면 햇빛 피해서 실내로 얼른 피난가고 싶은데 제 스웨덴인 와이프는 바깥에 앉는 걸 좋아해서 결국 저도 마눌님 취향따라 바깥에 앉습니다
2. 레몬달고 나온 정체불명의 한식

하 이부분은 정말 할말이 많습니다. 일단 한식이 서구권에서도 인기가 점점 올라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 스웨덴에서도 아시아 식당에 비빔밥이랑 김치 없는 곳 찾기 힘듭니다. 근데… 위에 1번 내용과 연결 되는 내용인데 북유럽 사람들이 햇빛 쬐기 좋은 곳에 대한 동경이 매우 강하다보니 동남아 특히 태국에 자주 갑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이나 일본도 유명하지만 실질적으로 접할 경우가 많은 태국 문화가 더 친숙하죠. 그래서 중식보다도 더 많은게 태국 식당이고 북유럽 사람들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태국이 기준입니다. 즉 한국 사람들이 서양을 생각하면 미국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듯이 북유럽 사람들은 태국을 기준으로 필터링합니다. 우리도 양식하면 햄버거 피자만 생각하고 채식은 생샐러드말고 없지 않냐라는 편견이 있는 거처럼 여기도 아시아 사람들 죄다 신맛 즐기고 고수 뿌려먹는다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아시아로 묶이는 한식과 일식에도 꼭 레몬과 고수로 동남아 스타일로 요리합니다. 요즘엔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3. 비싼 물값

일단 이부분은 덴마크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웨덴(일부 지역 빼고), 노르웨이, 핀란드는 세계적으로도 상수도에 석회가 없고 깨끗하여 물맛 좋기로 유명한 나라들입니다. 즉 현지인들은 밖에서 생수안사고 다들 집에서 수돗물 마시며 삽니다. 그냥 공공장소 화장실 가셔서 수돗물 마셔도 무방합니다. 저도 스웨덴에서 생수산 적 없이 수돗물 마시고 삽니다. 식당들도 물값 받는 곳이 없구요. 이 지역들 마트에 파는 생수들은 대부분 에비앙처럼 특수한 성분이 함유된 럭셔리 물들입니다. 횐님들도 북유럽 가시면 그냥 물병에 수돗물 채워 다니셔도 됩니다.
4. 화장실 내 나는 캔디


아이고 곽님.. 이건 자일리톨이 아닙니다.(수정: 앗 죄송요. 자세히 보니 박스에 자일리톨 성분이 포함되어 있네요. 우리가 아는 자일리톨 껌이 아닙니다로 수정할께요) 핀란드어로 살미아키, 스웨덴어로 라코리스라는 검은색 감초 캔디입니다. 노르웨이나 덴마크에서는 모르겠으나 핀란드, 스웨덴에서는 국민 캔디입니다. 하지만 끔찍하게 맛없는 캔디로 유명합니다. 처음 먹었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드셔봐야 합니다. 북유럽 여행하실 때 캔디 패키지 색깔이 검은색이 끼어있다!하면 백퍼 이 캔디를 의미하는 것이니 횐님들은 꼭 집어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곽님을 괴롭힌 캔디는 바로 이놈이군요. 역시 불길한 검은색 패키지군요. 몇년 살아도 절대로 익숙해지기 힘든 맛입니다. 근데 제 아내는 좋아해서 젤리 버전으로 산더미로 쌓아놓고 먹습니다. 아 지금은 저 색만 봐도 노이로제가…;;
내용은 이상입니다. 여기살며 한국말 쓸일이 없다보니 이 기회에 맘껏 발산해봅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곽님의 다음 영상도 기대됩니다. 담주 목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PS. 3월 끝나가는데 요즘 아직까지도 폭설이 내립니다. 누가 제사로 눈 좀 멈춰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