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북유럽 거주자의 곽님 이번영상 리뷰

유니포이켄
23.03.31
·
조회 6818

스웨던 사는 한국인입니다. 곽님께서 옆동네에 오신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같은 북유럽이라도 다른 점이 많지만 그래도 옆동네다보니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핀란드는 여행으로 한 번 밖에 안가봤지만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 영상의 몇몇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써볼까 합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리뷰를 빙자한 살며 느꼈던 하고픈 말을 쓰겠읍니다.

 

1. 우울한 겨울날씨

북유럽 거주 최대 단점입니다. 겨울에는 해가 9시에 뜨고 2-3시에 집니다. 그리고 햇빛을 1개월에 2-3번 볼까말까하구요. 낮에도 구름끼고 안개끼고 비나 눈 자주와서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진짜 공포영화와 같은 풍경을 겨울에 자주 보니 으산산한 날씨로 겁주는 거 오히려 친숙하게 느낄 정도입니다. 실제로 북유럽 지역이 날씨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자살율이 높은 곳인데 예전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근데 여기 몇년 살다보니 이해가 갑니다.. 일광 시간은 캐나다나 러시아 지역도 만만치 않을텐데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 때문에 해만 떴다하면 그 동네 사는 인구가 얼마인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이 죄다 외출해서 일광욕합니다. 북유럽 사람들 진짜 일광욕을 얼마나 좋아하면 해 쨍쨍한 여름에도 바깥에 있는 걸 선호합니다. 한국인인 저는 여름이면 햇빛 피해서 실내로 얼른 피난가고 싶은데 제 스웨덴인 와이프는 바깥에 앉는 걸 좋아해서 결국 저도 마눌님 취향따라 바깥에 앉습니다

 

2. 레몬달고 나온 정체불명의 한식

하 이부분은 정말 할말이 많습니다. 일단 한식이 서구권에서도 인기가 점점 올라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 스웨덴에서도 아시아 식당에 비빔밥이랑 김치 없는 곳 찾기 힘듭니다. 근데… 위에 1번 내용과 연결 되는 내용인데 북유럽 사람들이 햇빛 쬐기 좋은 곳에 대한 동경이 매우 강하다보니 동남아 특히 태국에 자주 갑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이나 일본도 유명하지만 실질적으로 접할 경우가 많은 태국 문화가 더 친숙하죠. 그래서 중식보다도 더 많은게 태국 식당이고 북유럽 사람들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태국이 기준입니다. 즉 한국 사람들이 서양을 생각하면 미국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듯이 북유럽 사람들은 태국을 기준으로 필터링합니다. 우리도 양식하면 햄버거 피자만 생각하고 채식은 생샐러드말고 없지 않냐라는 편견이 있는 거처럼 여기도 아시아 사람들 죄다 신맛 즐기고 고수 뿌려먹는다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아시아로 묶이는 한식과 일식에도 꼭 레몬과 고수로 동남아 스타일로 요리합니다. 요즘엔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3. 비싼 물값

일단 이부분은 덴마크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웨덴(일부 지역 빼고), 노르웨이, 핀란드는 세계적으로도 상수도에 석회가 없고 깨끗하여 물맛 좋기로 유명한 나라들입니다. 즉 현지인들은 밖에서 생수안사고 다들 집에서 수돗물 마시며 삽니다. 그냥 공공장소 화장실 가셔서 수돗물 마셔도 무방합니다. 저도 스웨덴에서 생수산 적 없이 수돗물 마시고 삽니다. 식당들도 물값 받는 곳이 없구요. 이 지역들 마트에 파는 생수들은 대부분 에비앙처럼 특수한 성분이 함유된 럭셔리 물들입니다. 횐님들도 북유럽 가시면 그냥 물병에 수돗물 채워 다니셔도 됩니다.

 

4. 화장실 내 나는 캔디

아이고 곽님.. 이건 자일리톨이 아닙니다.(수정: 앗 죄송요. 자세히 보니 박스에 자일리톨 성분이 포함되어 있네요. 우리가 아는 자일리톨 껌이 아닙니다로 수정할께요) 핀란드어로 살미아키, 스웨덴어로 라코리스라는 검은색 감초 캔디입니다. 노르웨이나 덴마크에서는 모르겠으나 핀란드, 스웨덴에서는 국민 캔디입니다. 하지만 끔찍하게 맛없는 캔디로 유명합니다. 처음 먹었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드셔봐야 합니다. 북유럽 여행하실 때 캔디 패키지 색깔이 검은색이 끼어있다!하면 백퍼 이 캔디를 의미하는 것이니 횐님들은 꼭 집어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곽님을 괴롭힌 캔디는 바로 이놈이군요. 역시 불길한 검은색 패키지군요. 몇년 살아도 절대로 익숙해지기 힘든 맛입니다. 근데 제 아내는 좋아해서 젤리 버전으로 산더미로 쌓아놓고 먹습니다. 아 지금은 저 색만 봐도 노이로제가…;;

 

내용은 이상입니다. 여기살며 한국말 쓸일이 없다보니 이 기회에 맘껏 발산해봅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곽님의 다음 영상도 기대됩니다. 담주 목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PS. 3월 끝나가는데 요즘 아직까지도 폭설이 내립니다. 누가 제사로 눈 좀 멈춰주세요..

댓글
갓생살자
23.03.31
BEST
캔디 설명 재밌네요 ㅋㅋ 한번 경험은 해보고 싶은데 국내엔 없겠죠?
갓생살자
23.03.31
BEST
캔디 설명 재밌네요 ㅋㅋ 한번 경험은 해보고 싶은데 국내엔 없겠죠?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감초캔디라고 검색하면 쿠팡에 불길한 검은색 덩어리들이 보입니다. 다만 가격이 다들 비싸네요. 그래도 흥미 있으시면 가능한 싼 걸로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ㅍ1캐쮸
23.03.31
미국도 바로 아래 멕시코 영향인지 아니면 베트남/태국/중국 음식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가끔 한식에 고수 퐉퐉 뿌려져서 나와요... 고수 못 먹는 사람으로써 넘 힘듭니다 노 실란트로 노 코리엔더 플리즈 흑흑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미국도 그런가보군요 ㄷㄷ 더 유명해져서 고수없는 한식이 유행하는 날이 오길 빕니다
도파민아가씨
23.03.31
유익해요~~~~ 2탄 기다립니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유. 다음 주에 쓸거리가 생기면 또 써보겠습니다.
짱아리
23.03.31
Licorice 캔디는 미국도 많이 먹지만 저렇게 질색할 정도로 맛없지는 않은데 뭔가 다른 성분이 있나 봅니다.
곽싸울
23.03.31
저도 리커리시? 좋아하는데 뭔가 더 강한 맛이 있으려나요?
안나곰
23.03.31
리코리스 호주에서도 엄청 많이 먹는데 저도 뭐가 다른가 궁금ㅋㅋㅋㅋㅋ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미국이나 호주 리코리스는 먹어본 적이 없어 비교하기 힘들지만 저건 첫트부터 강렬한 인상을 선사합니다. 호들갑 싫어하시는 방장님께서도 저거 한입이면 엄청나실 듯 합니다.
항구를떠도는철새
23.03.31
필력덕에 술술 읽히잔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또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세요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좋은 말씀 고마워요 ㅋㅋ 계기 생길 때마다 풀어볼께요.
wally
23.03.31
와 거기 가서 살고 싶을 정도에요!! 죄다 장점인걸요!?!?!?!? 북유럽 멋지당.. -밤과 새벽을 좋아하는 (햇빛 싫어하는) 음침한 침순이-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집순이 집돌이들에게는 북유럽 환경이 오히려 좋아~!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IT생활 누리기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찌브째브
23.03.31
지구마불 영상 보고 글을 읽으니 쿠키영상처럼 너무 재밌네요!!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알고보면 더 재밌는 부분도 있죠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방호빵
23.03.31
우왕 ㅋㅋㅋㅋㅋ 궁금증 해결 최고에여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궁금즘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무로돌아감
23.03.31
감사합니다! 지구마불 보고 읽으니 재미가 두배!!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넵 알고보면 더 재밌죠 ㅎㅎ
뾰로롱꼬마마녀
23.03.31
우와 해외 침청자 반가워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미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오 해외 침청자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라이트닝로드
23.03.31
스웨덴 사시면 kolmarden 놀이공원도 가보셨나용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아 콜모덴을 아시는구나! 콜모덴 딱 한 번 가봤네요. 스똑홀름에서 멀지만 귀여운 동물친구들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이트닝로드
23.03.31
롤러코스터 좋아해서 거기 와일드파이어 롤러코스터가 버킷리스트에 있어서 가보고싶었어요 ㅎㅎ
@유니포이켄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오 그거 저 타봤는데 재밌었어요. 후회 안하실 겁니다 ㅎㅎ
@라이트닝로드
침착한철용좌
23.03.31
음식이 태국기준이라니 신기하네요 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넵 여기선 태국문화가 워낙 친숙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
23.03.31
우아 신기해요!넘모 재미따,,!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넘모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분이어느분이신데감히
23.03.31
14년에 스톡홀름으로 교환학생 다녀온 사람입니다.
그때 1월 중순에 처음 스웨덴에 도착했는데 오후 3시에 비행기에서 내려도 밤처럼 캄캄해서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1월 동안에는 눈이 정말 매일 내렸던 기억이... ㅋㅋ
저는 6월 중순에 한국 돌아왔는데 그때는 거의 10시 반 넘어서도 해가 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가도 외식 물가가 지금의 한국 외식물가보다도 비쌌던 미친 나라여서 주로 pulsen이나 coop 같은데에서 쇼핑해다가 직접 해먹었던거 같아요! 기껏해야 외식은 이케아 다 통과해서 먹었던 핫도그 정도...? ㅋㅋ
정말 여러가지 경험과 기억을 안겨준 나라여서 저에게는 좋은 인상으로 가득한 곳인데 그 곳에 사는 분이 계신다니 신기하네요 ㅎㅎ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오 스웨덴과 연이 있는 분이라니 반갑습니다. 겨울과 여름의 일조량이 극단적인 나라라 초기엔 저도 신기했습니다. 이제는 그려려니 하지만요.
저도 외식보단 해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 실력이 늘어나더군요. 그래도 시내에서 한참 떨어졌다보니 외식비가 조금은 싸집니다. 시내 물가는 정말 ㅎㄷㄷ합니다.
암튼 좋은 인상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간혹 여기 생활에 불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합니다.
다크시니
23.03.31
고수 빼달라는 듯이 레몬을 빼달라고 해야겠네요 ㅋㅋ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진짜 한국인으로서 특이한 조합이죠. 여기살면 이탈리아 사람들 심정 이해갈 때가 있습니다.
맑음20도
23.03.31
북유럽 감성에대한 환상 와자작 내 북유럽 감성 돌려내~~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이게 진짜 북유럽 갬성입니다. 그래도 좋아하시죠?
막타꾼
23.03.31
글 재밌게 잘쓰시네욬ㅋㅋㅋㅋ 넘나 유익하잖슴~~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유익했다니 저도 끼쁩니더.
곽준빈살만
23.03.3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침침한하루
23.03.31
감초캔디는 해리포터에서나 봤잖슴~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현실세계에도 끔찍한 캔디가 있으니 도전해보십쇼~
사용가능한닉네임
23.03.31
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재밌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겨울배가맛있단다배가달아
23.03.31
엑소시즘 리뷰도 부탁드립니다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죄송합니다만 영화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ti4or9
23.03.31
2번 재밌네요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젊면수심
23.03.31
눈구경하기 힘든 남쪽에 사는이에겐 부럽잔슴 마지막 사진 ^^;;;
유니포이켄 글쓴이
23.03.31
전 출근길 죽겠어유.. 정작 여기 사는 사람들은 남쪽 사는 사람들 부러워하는 거 보면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 사람 본성인가봅니다.
그래도 젊면수심님도 그쪽 만의 고충이 있으시겠죠

전체 인기글 전체글

아버자 앞에서 인상쓰는 놈 좀 보소 16
취미
ERYK
·
조회수 5578
·
23.03.30
생에 첫 팬클럽 가입 (뉴진스 팬클럽) 내용추가 42
취미
침상중하
·
조회수 6447
·
23.03.30
오늘 목요일이구나.. 20
침착맨
박덕구
·
조회수 6150
·
23.03.30
현재글 북유럽 거주자의 곽님 이번영상 리뷰 57
곽튜브
유니포이켄
·
조회수 6818
·
23.03.31
메이플 즐기는 침착맨.gif 20
유머
재수강은방학때
·
조회수 8213
·
23.03.30
미호크가 된 침착맨 24
침착맨
무한병건교
·
조회수 7367
·
23.03.30
동글이는 귀엽지만 가끔 알파카 모드로 변신합니다. 28
취미
동글이는귀여워
·
조회수 4000
·
23.03.30
두리 동생 별이입니다. 30
취미
doori
·
조회수 3238
·
23.03.29
<걸어서 제주 1바퀴 - 제주도 종주 설명회> 28
취미
파인애플피자
·
조회수 2695
·
23.03.30
30부터 침하하 나가라는 글을 보며.. 31
유머
옾월량
·
조회수 8663
·
23.03.30
3월 팬아트 모음집 54
팬아트
bwgxnc
·
조회수 3282
·
23.03.30
돼거니의 하루 (침착맨 포토인형 후기) 41
침착맨
나처럼살지마시오잉
·
조회수 4371
·
23.03.29
실시간 철수형 여권사진 유출 35
철면수심
철수형사랑해요
·
조회수 8806
·
23.03.29
당신의 과학자에게 투표하세요! 25
궤도
다함께아차차
·
조회수 4196
·
23.03.29
이번 왓챠 영상을 보고 느낀 점 39
주펄
ㅇㅇㄱ
·
조회수 6475
·
23.03.30
구조한 아깽이 이유식 시작했읍니다. 36
심윤수
사람보다개가낫다
·
조회수 3556
·
23.03.29
둥이의 첫 꽃구경과 산책 9
취미
쌉사리다스
·
조회수 2264
·
23.03.29
야구게임에서 악질팬을 만났습니다 3
매직박
기타빌런92
·
조회수 3486
·
23.03.28
(욕주의) 시진핑이 되면 벌어지는 일.jpg 14
유머
조이e
·
조회수 5136
·
23.03.30
피해자는 K리그 14
취미
위인배성재만세
·
조회수 3254
·
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