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렵니까
일단 제주도 종주 설명회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저는 종주 일정 하루를 남겨두고 사정이 생겨 급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종주를 끝까지 완주 하지 못 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종주 숙소나 예산, 준비물이나 각종 정보, 팁 같은 것들은 글 마지막에 적어놓겠습니다
글이 깁니다!
그럼 바로 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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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녁 비행기라서 도착하마자 숙소 체크인을 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용두암 근처 [라멘 쿠다사이] 라는 곳이었는데 진짜 맛집입니다?
국물도 훌륭하고 원하면 밥도 주시는 것 같은데 전 라멘만으로도 배부르더라구요
전 술도 안 마시는데 진짜 해장 제대로 되는 기분? 맛집 추천드립니다
제주도 종주 1일차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제주도 종주의 첫 날을 시작했습니다
제 종주 루트는 기본적으로 환상 자전거 길을 따라가지만 유동적으로 바꿔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첫 날부터 비가왔는데 비가오면 컨디션이나 기분이 축축 처지는 스타일이라서 힘들었지만
첫날이니만큼 비 맞으면서도 힘내서 걸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증말 우중충 하지요? 이런 길을 몇 시간 동안 걸어줍니다

이게 그나마 보정을 한 사진인데 보정해도 이 정도..
걸으면서 ‘날씨만 좋았더라면’ 이 말을 몇번이고 되뇌였지만.. 그래도 계속 걸어봅니다

걷다가 파도가 엄청 크게 부서지는 곳이 있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히 근처에 계시던 분이 파도에 덮쳐지기 1초전 사진을 찍었습니다?

걷다보면 가끔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보통 강아지 아니면 고양이들입니다?
절 쳐다보다가 카메라를 꺼내니까 자는 척 하네요 까와이~
이 곳은 종주 코스에서는 좀 벗어난 곳에 있는데 제가 너무 가보고 싶어서 일부러 루트를 틀어서 가봤습니다
[제주만주] 라는 곳인데 제가 만주를 좋아해서 가서 밤만주 하나 사먹었습니다? 존맛입니다?
애월 근처이니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드립니다


숙소가 있는 한림이 표지판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차타고 가면 13키로는 가까운 거리지만 걸어서 가면 빠르게 걸어도 2시간이 넘는거리입니다
(절대 종주 하지마.. 반드시 렌트해..)


막판에 골반이랑 다리가 좀 아팠지만 어떻게든 걷다보니 숙소 도착!
첫날은 28키로 정도 걸었네요
제주도 종주 2일차

2일차 아침 게스트하우스 조식입니다? 심지어 무료조식!
[단잠 게스트하우스] 라는 곳이었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방이랑 화장실 전부 다 깔끔하고 너무 좋았는데 든든한 무료 조식까지
사장님 부부가 얼마전에 출산을 하셔서 영업을 조금 쉬셨더니 예약률이 떨어졌다고 씁쓸하게 말씀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서쪽에 한림 근처 게스트 하우스 찾으시면 단잠 게하 추천드려요!


2일차도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첫날의 여파로 복숭아뼈 쪽 근육이 아파서 조금 힘들었지만 나오기전에 테이핑과 파스를 하고 나와서 그나마 버틸만 했습니다

그래도 유채꽃 예쁘쥬?
아아 여러분 제가 유우머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갈량”은 어떤 말의 줄임말일까~~~요?

정답은 제주 갈치 양많이!! 푸항항~
힘들어서 멍 때리면서 걷다가 혼자 이 생각하고 미친놈처럼 웃으면서 걸었습니다?
심신미약 참작부탁드립니다?


부지런히 걷다보니 한경면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날 이후에 사진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걷다가 도저히 못 걸을 정도로 발이 아파서 크록스로 갈아신었더니 조금 덜 아파서 크록스를 신고 계속 걸었는데
걷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오더라구요..? 크록스 신고 우산쓰고 몇 시간 동안 아픈거 참으면서 다 젖으면서 걸었습니다
도저히 사진 찍을 힘과 여유가..
몇 번이나 마음이 꺾일뻔 했지만 어찌저찌 참고 숙소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2일차도 마무리
제주도 종주 3일차
2일차에 묵었던 숙소는 다음날 게스트들과 함께 다같이 사장님이 이끄시는 아침산책을 가는 곳이었는데요?
이 날은 제 일정 중에 제일 짧은 거리를 걷는 날이라서 저도 산책에 참여하고 여유로운 오전을 보냈습니다

사장님의 비밀 산책코스로 가서 다같이 의자 펴고 앉아서 따뜻한 차를 마셨습니다 너무 예쁘고 좋더라구요

제가 보다가 우연히 그 속에 있는 고라니를 발견하고 다른 분들께 알려드렸는데 너무 영화같이 혼자 꽃밭에 서있더라구요?
다들 감탄하면서 사진이랑 동영상 찍으면서 재밌는 추억 하나 만들었습니다 저렇게 한참을 있다가 가더라구요
그 다음 코스는 돌고래를 보러가는 코스였는데 아쉽게도 이때는 보지 못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전 날 같이 방을 썼던 게스트분이 맛집을 알고 계시다고 해서 차를 얻어타고 같이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당이름은 [한경가든]이고 저는 옥돔을 처음 먹어봤는데 껍질에서는 먹태 향이랑 맛이 나고 살은 갈치맛이 나더라구요?
가격은 좀 있는데 엄청 특별한 맛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담백하니 맛집 인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시작 코스까지 내려주셔서 거기서 부터 걷기 시작하는데..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돌고래를 발견했습니다??!
돌고래 무리였는데 엄청 많더라구요 너무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돌고래 보기가 힘들다던데 이렇게 걷다가 몇 시간 뒤에 한번 더 발견해서 더 기분 좋았습니다ㅏ

갑자기 날씨도 너무 좋….아졌으면 좋았었겠지만 날씨는 여전히 흐렸습니다
위 사진은 보정한거고 실제 날씨는 돌고래 사진 같았습니다

걷다보니 또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한참을 찾아봐도 안 보이더라구요
근데 좀 더 찾아보니 저러고 저를 째려보고 있던 걸 발견했습니다 진짜 안 보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숙소가 있는 산방산 근처 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도 계속 크록스를 신고 왔는데 크록스 없었으면 진짜 여기까지 못 걸었을 것 같아요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진다면 뭐다..? 까와이잉

이 날은 20키로도 안 걸었는데 발 통증이 너무 심해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정신력으로 걸은 것 같아요 이렇게 어찌저찌 3일차 마무리..
제주도 종주 4일차

다음 날 아침 조식이었는데 저 손맛 된장국..? 저가 진짜 존맛이더라구요 원샷 때리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산방산 근처가 유채꽃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대부분 사유지라서 입장료 겸 촬영비로 천원씩 보통 받더라구요?
저는 아침 일찍이기도 했고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 몇 장 찍다가 주인처럼 보이시는 할아버지분이 말을 거시길래 덜컥 했는데
혼자 여행하냐고 고생이 많다면서 덕담해주시길래 감사인사 드리고 다시 부지런히 출발했습니다


이 날은 제가 제주도 여행하면서 4일만에 처음으로 해를 봤습니다.. 4일만에..
서귀포 중문 쪽이 가까워질수록 날씨도 좋아지고 벚꽃도 점점 많이 보이더라구요 너무 예뻤습니다

걷는데 뭔가 발바닥쪽이 묘하게 불편해서 쉬면서 발쪽을 살펴봤는데 물집이 난 곳이 터져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엄청 아프진 않아서 그냥 참고 갔는데 종주 막판까지 자꾸 물집이 나서 고생 엄청 했습니다

점심은 중문 최고의 맛집, 중문 맥도날드에서 해결했습니다
저의 맥날 1픽은 1955입니다

중문쪽은 자전거길이 아니라 그냥 마을길로 걸어다녔는데 하루종일 이런 풍경을 보면서 걸었습니다
초반의 흐린 날들을 보상받는 기분?.. 사진으로는 절대 안 담기는 예쁜 풍경의 연속이었습니다

날씨 좋고~ 부지런히 걸어가봅니다

서귀포항 바로 앞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1인실을 썼는데 1인실 뷰가 미쳤더라구요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섬 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이었는데 1인실이 평일기준 3만 5천원 이었습니다 이곳도 추천!

이렇게 4일차도 마무리 해봅니다
제주도 종주 5일차

이 날은 도저히 걷기가 힘들어서 아침일찍 정형외과를 찾아가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약도 받았는데 이 날 하루만큼은 주사 때문인지 발도 안 아프고 컨디션도 좋아서 다시 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까지 잘 보이는 설명이 필요없는 날씨였습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오늘의 목적지인 표선이 표지판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가 걸었던 길 풍경들 잠시 보고 가시죠





이렇게 벚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한참동안 걷다가 또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바로…?

까와이잉~


사실 이쯤되면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왜냐면 진짜 하루종일 걷기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걸랑요

이 날이 제일 많이 걸은 날이었습니다 거진 34키로!
제주도 종주 6일차

이 날은 정말 발바닥 물집이 너무 많이 터져있어서 숙소에서 나와 첫 발걸음부터 너무 고통스럽더라구요
근데 이게 또 어떻게든 참고 걷다보면 또 걸을만 하다는걸 경험으로 배워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좋았습니다 오히려 더운 느낌? 햇살도 좀 따갑더라구요

제가 이곳에 살았더라면 전혀 올 일이 없었을 곳도 종주덕에 지나가보네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잖아요
뭐요

지나가다가 시선이 느껴진다면………

너무 아픈데 또 어떻게 걷다가 걷다가 보니 성산일출봉이 보입니다
용두암에서 시작했는데 또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하더라구요?


성산쪽은 벚꽃보다는 유채꽃이 예쁜 포인트가 참 많더라구요
목적지인 세화까지 또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이날은 29키로 정도를 걸었고 다음 날 다시 용두암까지 돌아가면 끝나는 일정이었지만
이 날을 마지막으로 급하게 돌아가야만 하는 일이 생겨 저의 제주도 종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제주도 종주 정보 및 팁
다음 내용은 혹시라도 제주도 종주를 계획하시고 있거나 흥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종주를 준비하고 걸으면서 느낀점들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짐은 최대한 가볍게!
저는 출발하기 전 짐을 다 챙기고 난 배낭 무게가 6.3kg이었는데 그것도 걷다보니 중반에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더라구요
짐은 아무리 무거워도 5kg 대로 싸시고 중간에 버려도 무방한 옷들 위주로 챙기시면 좀 더 가벼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2. 신발은 편하지만 약간은 딱딱한걸로!
종주를 하기전에 여러신발들을 테스트 해봤는데 30키로 정도 되는 장거리를 매일 걷다보니 테스트가 무용지물이더라구요
저는 쿠셔닝이 있는 러닝화를 신고 갔는데 신발 쿠션이 푹신하면 초반에는 좋을지 몰라도 발이랑 종아리 무릎에 데미지가 많이 쌓입니다
발 볼도 넓고 내가 신었을 때 편한 신발이지만 밑창이 어느정도 딱딱한 신발을 오히려 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편한 슬리퍼를 같이 챙겨가시면 오히려 슬리퍼가 중간중간에 더 편할때도 있더라구요
3. 가서 살 생각보다는 미리 챙겨가자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들은 소염제, 진통제, 파스(붙이는, 뿌리는), 스포츠 테이프 등등입니다?
제주도 종주 루트를 따라서 걷다보면 편의점은 그래도 어느정도 보이지만 약국이나 다이소 같은 곳은 정말 보기가 힘듭니다
위에 말한 약들이나 파스 테이핑뿐만 아니라 물집방지 패치나
비타민 같은 영양제도 미리 준비해서 챙겨가시는게 여행하면서 훨씬 편리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밖에도 무릎이나 발목 보호대 같은 것들도 도움이 많이 되니 평소에 쓰시던거나 잘 맞는 걸 찾으셔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옷들은 최대한 가벼우면서도 잘 마르는 소재들이 좋고 양말은 논슬립 매우 추천드리고 두께는 저는 개인적으로 두꺼운 게 더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이건 개인차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숙소비는 총 6박 7일 동안 20만원 정도 들었고 전부 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2번정도는 1인실에서 지냈어요!
1인실을 중간중간에 껴두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확실히 편해요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혹시라도 궁금한 점 있으시면 편하게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