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가 지난 K리그다.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짚고 넘어가 볼만한 주제를 던져보고자 한다.
축구에서는 감독이 팀내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이 열받아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이 감독에게 있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위기에 감독들은 누가 있을지, 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순위 역순으로 감독을 나열했습니다)
1.최용수
강원의 최용수감독이 위기다.
지난시즌 강원은 최용수감독의 힘입어 상위스플릿인 6위에 도약했다.
하지만 올시즌 출발은 썩 좋지만은 못하다.
3경기 성적은 1무2패...
총 1득점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1득점은 상대의 자책골이다)
1라운드 승격팀 대전상대로 빈약한 공격력으로 2대0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대전에 이민성감독이 후반에 두줄수비로 리드를 지키려하지 않고 전반전과 같은 공격적인 스텐스를 취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할 뻔 했었던 경기라고 생각이 된다.
디노가 지난시즌 부상 당하기 전까지의 폼을 유지하지 못하며 매우 부진하고 있고
양현준도 지난시즌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김대원이 고군분투 하고있긴 하지만 강원에 공격력이 매우 무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점은 수비력이 나쁘지는 않다는 점이다.
(물론 수비력이 훌륭하다고 보기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대전 울산 대구 상대 총 4실점이면 나쁘지는 않다.
이제 최용수 감독은 살아나야 한다.
구단의 지원이 항상 부족한 구단이고 선수층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시즌과 같이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긴 하지만 강등권에 오래 머물게 된다면 최용수감독이 강원 감독직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강등권에서만 벗어나게 된다면 꽤 민심이 좋아질 전망이다.
2. 이병근
수원삼성의 이병근감독또한 위기다.
특히 수원팬들은 이병근감독에 대해 굉장히 적대적인데 그 이유는 선수기용에 있다.
수원팬들이 화가 난 포인트는 정승원, 전진우, 류승우를 기용 안하고 있다는 점, 부진한 바사니와 김태환을 계속 선발로 쓴다는 점과 김보경을 윙으로 쓴다는 것에 있다.
(김보경의 위치는 이병근감독이 3라운드 후 기자회견에서 개선 의지를 드러내긴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임대생인 바사니를 계속 10번롤에 기용할 바에는 김보경을 10번자리에 기용시키는 쪽이 더 나아보인다.
다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는 다른감독보다는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
광주전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2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전북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3라운드 수원더비에서는 후반 막판이긴 했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득점력은 아직 올라오지 않고있다.
3경기 합쳐서 슈팅을 50개를 때렸는데 골이 2골 뿐이다.
(1R 10개// 2R 27개// 3R 13개)
또 2골 조차 선수의 개인능력으로 만들어 냈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공격 전술이 마땅히 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물론 2라운드 전북전에서는 매우 좋은 공격전술을 꺼내들어 상대를 압도했다)
다행히 수비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커버가 되고 있다.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수원이지만(풀백의 높은 오버래핑)
불투이스와 고명석의 역량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전, 전북전, 수원FC전 각각 1,1,2실점을 보였기에 뭐.. 나쁘지는 않은 수치이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공격에서의 세밀함,
김보경의 위치, 지난시즌 좋았던 선수들(정승원 전진우 류승우)의 활용을 통해
승리를 쌓아간다면 여론은 언제든 반전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10라운드까지 승리가 1,2개 뿐이라면 수원삼성 프런트가 결단을 내릴 수도 있어보인다.
3. 남기일
최근 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진 제주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이번시즌은 쉽지 않아보인다.
일단 선수들과의 소통 부족이 항상 문제가 되었다.
윤빛가람이 감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고 정우재와 주민규는 이적했다.
그리고 현재 팀 성적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제주는 그나마 반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게
1,2,3라운드 경기들 모두 밀렸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1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파상공세 끝에 득점을 하지 못했고 대구전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무승부를 거두었다.
인천전은 오심으로 의심되는 장면으로 아쉽게 다소 억울하게 승점을 따지 못했다.
3경기 1득점 2실점이다.
하지만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구자철과 헤이스로 상당히 많은 공격 채널을 확보하게 되었고 유리조나탄은 K리그에 적응하면 좋은 활약을 보일만한 공격수이다.
수비력은 기동성만 좀 갖추게 된다면 완벽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수비진의 나이가 대부분 30대여서 역습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대구전 바셀루스 상대 실점도 기동력에 밀린 김오규가 무리한 태클을 해서 실점을 했고
3라운드 인천전 제르소 상대 실점도 제르소의 역습에 크게 당했기 때문이다.
제주는 조금 반등 여지가 보인다.
헤이스와 유리조나탄의 폼이 올라오고 최영준의 큰부상을 잘 매워만 준다면 반등 할 여지가 커보인다.
또 남기일 감독이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감독자리의 위협은 없어보인다.
다만 성적이 강등권이 유지되면 거취가 불분명해질 전망이다.
4. 최원권
지난시즌 최원권 감독은 대구를 강등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좀 좋진 못하다.
정태욱의 부재로 수비의 불안함이 눈에 띈다.
3경기 4득점 5실점으로 득점은 좋지만 수비는 좋지 못하다.
또 브라질리언 외국인 선수들의 퀄리티도 아직은 의문이다.
세라토의 활약이 불안하고 페냐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세징야가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아직 팀 상황이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격적인 완성도가 높지는 않고 30대중반인 세징야 에드가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부상이나 에이징커브가 온다면 대구가 수직하락 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시즌 대구를 수직상승시킨 최원권감독이기에 반등가능성또한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혹시나 강등권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대구에서 오랜시간 있었던 최원권 감독이기에 대구FC가 시간을 조금더 줄 것 같긴 하다.
5. 김상식
지난시즌 전북팬들한테 엄청난 비난을 받은 김상식 감독인데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시즌과 같은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 현대가더비, 2라운드 공성전에서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며 1무1패를 기록했다.
비록 3라운드 광주전에서는 승리하긴 했지만 특유의 단순한 축구가 나오고 있다.
월드컵 멀티골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헤딩셔틀로 쓰고있고 중원을 오로지 백승호에게만 맡기거나 아예 중원삭제 축구를 한다.
우승을 다투는 전북이라는 구단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못하는 축구이다.
전북팬들한테 많은 욕을 먹고있고 타팀팬들한테는 조롱을 받는 김상식감독은 그래도 어느정도 성적을 기록하면 계속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프런트의 신뢰도 엄청나고 재계약도 했기 때문에 긴 시간 미래를 보고 김상식감독과 긴 동행을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위기의 감독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위험도로 따지면
이병근>최용수>최원권>남기일>김상식 순으로 보인다.
아직 3라운드 밖에 안되었고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에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K리그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많이 보러와주세요(굽신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