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침하하 여러분들
제 성격상 주변에 이런얘기를 쉽게꺼내지 못하는지라.. 여기에나마 푸념해봅니다
오늘 저는 7년간의 연애를 정리했습니다.
20대를 함께했습니다.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그런 사람이였어요.
최근들어 다툼이 잦아지면서
서로 진지하게 말은 못꺼냈지만
어느정도 이별을 생각했던것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참 희한하고 좋게(?) 헤어졌습니다.
좋은이별이란 없는거라고 생각했는데ㅎㅎ..
싸움이 도화선이 된건 맞지만
각자 마음이 냉정해진 다음에
진지하고 천천히 이별에대해 얘기했습니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쌓았던 추억과 정이 있기에
너무나 어려운일이지만
우리는 좋게좋게 마무리하자고 했습니다.
그녀의 집에 제 물건과 옷들이 정말많았는데
같이 모든짐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짐들을 제가 대중교틍을 타고 가져갈수가 없던지라...
그녀의 차를 타고 저희 집까지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한시간정도 걸리는길이였는데
차를타고 가면서도 많은 얘기를했습니다.
서로가 슬퍼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장난섞어 얘기했어요
우리 안좋은 기억 남기지말고 좋았던것만 생각하자고
남들에게 좋게 잘 헤어졌다고 말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좀 웃기기도 한데 이별노래를 크게 틀어서 같이 부르기도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정말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녁이라도 맛잇는걸 먹자고해서
집근처에서 즐겨먹었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별전 마지막 식사라는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만큼
정말 평소처럼 웃기도하면서 맛있게먹었습니다
그렇게 밥을먹고 짐을 집에다 내려놓고
잘있어, 잘살아 라는 인사와함께 떠났습니다.
글만보면 왜 헤어졌냐..싶으실것도같은데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당장은 더 헤어지지않고 만날 수도 있겠지만
언제가는 끝날거라는걸 서로가 잘알기때문에
그래서 서로 맘상하지 않을때 웃으면서 이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헤어지신분들이 혹시 있으실지 궁금하네요ㅎㅎ..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저는 헤어졌다는사실이 와닿지는않지만
어느순간 확 와닿아서 슬퍼질까봐 조금 무섭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겠죠ㅎㅎ..
정신이없어서 두서없이 막써내려가느라 이상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제 옆에있는 사진들부터 얼른 치워야겠어요
감사합니다(꾸벅)
(추가)
다음날후기입니다. 후폭풍 제대로 맞고있는중이에요ㅎㅎ 그럴때마다 댓글들 다시읽으면서 위로받고갑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