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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연애 끝내고온 제얘기좀 들어주실분~

일상(익명) 일상

아왜이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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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안녕하세요 침하하 여러분들

제 성격상 주변에 이런얘기를 쉽게꺼내지 못하는지라.. 여기에나마 푸념해봅니다

오늘 저는 7년간의 연애를 정리했습니다.

20대를 함께했습니다.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그런 사람이였어요.

최근들어 다툼이 잦아지면서

서로 진지하게 말은 못꺼냈지만

어느정도 이별을 생각했던것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참 희한하고 좋게(?) 헤어졌습니다.

좋은이별이란 없는거라고 생각했는데ㅎㅎ..

싸움이 도화선이 된건 맞지만

각자 마음이 냉정해진 다음에

진지하고 천천히 이별에대해 얘기했습니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쌓았던 추억과 정이 있기에

너무나 어려운일이지만

우리는 좋게좋게 마무리하자고 했습니다.

그녀의 집에 제 물건과 옷들이 정말많았는데

같이 모든짐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짐들을 제가 대중교틍을 타고 가져갈수가 없던지라...

그녀의 차를 타고 저희 집까지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한시간정도 걸리는길이였는데

차를타고 가면서도 많은 얘기를했습니다.

서로가 슬퍼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장난섞어 얘기했어요

우리 안좋은 기억 남기지말고 좋았던것만 생각하자고

남들에게 좋게 잘 헤어졌다고 말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좀 웃기기도 한데 이별노래를 크게 틀어서 같이 부르기도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정말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녁이라도 맛잇는걸 먹자고해서

집근처에서 즐겨먹었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별전 마지막 식사라는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만큼

정말 평소처럼 웃기도하면서 맛있게먹었습니다

그렇게 밥을먹고 짐을 집에다 내려놓고

잘있어, 잘살아 라는 인사와함께 떠났습니다.

글만보면 왜 헤어졌냐..싶으실것도같은데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당장은 더 헤어지지않고 만날 수도 있겠지만

언제가는 끝날거라는걸 서로가 잘알기때문에

그래서 서로 맘상하지 않을때 웃으면서 이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헤어지신분들이 혹시 있으실지 궁금하네요ㅎㅎ..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저는 헤어졌다는사실이 와닿지는않지만

어느순간 확 와닿아서 슬퍼질까봐 조금 무섭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겠죠ㅎㅎ..

정신이없어서 두서없이 막써내려가느라 이상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제 옆에있는 사진들부터 얼른 치워야겠어요

감사합니다(꾸벅)

(추가)

다음날후기입니다. 후폭풍 제대로 맞고있는중이에요ㅎㅎ 그럴때마다 댓글들 다시읽으면서 위로받고갑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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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BEST

수요일쯤 되면 뒤져따 이제

니자피아나

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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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8년정도 만난 뒤 고마웠다 인사하고 헤어졌슴당ㅎ

마지막날 울다웃다 하면서 헤어졌는데

주변에서는 다시 연락올거라 했지만 저는 연락 안올거라 확신했고

역시나 2년이 넘도록 그냥 그렇게 남이 되었네요

저는 참 생각이 많이 나서 아직도 퇴근길에 생각나서 혼자 눈물이 나요

다른 사람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더 그런것 같더라구요

시간이 약인지라 작년보단 마니 무뎌졌지만 눈물이 마르려면 만난 시간만큼의 시간이 지나야하는건 아닌지 두렵네요

횐님도 지금은 무덤덤 하겠지만 어느날 슬픔이 일상에 파고들어 아프게될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갑시다. 좋은 인연이 또 올지도 모르니

내맴이잔슴

23.02.26

BEST

저도 뭐 같이 밥을 먹은 건 아니지만 무덤덤하게 보냈던 거 같아요. 서로 너무 고마웠다며 포옹 한 번 하고 보냈어요. 5년을 만나고 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닌데 슬프긴 해도 실감이 안 나더라구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 연락하려고 했을 때 더 이상 연락 못 한다는 거 깨닫고선 엄청 울었었네요ㅋㅋ

멋진 연애하신 거 같아요. 횐님도 상대방도 정말 좋은 사람인 거 같구요. 마음 잘 다잡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퇴사마렵다

23.02.26

와 읽으면서 울컥했슴다.. 마음 잘 가다듬으세요!

궁금해허니

23.02.26

저도 그런적 있는데 담날쯤인가부터 거의 한달 정도 하루종일 틈만나면 눈물이 쏟아졌었어요 하하

좋게 헤어지자고 말도 했지만 그렇게 한 행위조차 서로의 슬픔을 숨기고 한거라.. 그친구도 그랬으려나

정말 고생하셨고 7년간의 연애동안 배운게 엄청 많으실거에요! 앞으로 더 멋진 횐님이 되길 응원합니닷

다함께아차차

23.02.26

횐님의 덤덤한 표현이 저는 왜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요...

우주달콤먼지

23.02.26

아고..그래도 많이 허전하고 힘드실거같아여.. 7년이면 긴 시간인데.. 마음 잘 다잡으세요!

모든팀의팀장김태완

23.02.26

아차차

23.02.26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는데 오래 만난 기간만큼 일상생활에도 크게 자리잡아있어 무심코 툭툭 현타가 올때가 있지요.. 하지만 다 시간지나면 정말 추억의 한자리로 남습니다요~ 횐님의 앞날이 밝게 빛나길 응원합니다!

아니그게아니고

23.02.26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영화 한 번 보셔유 시간 나실 때

내맴이잔슴

23.02.26

BEST

멋진 연애하신 거 같아요. 횐님도 상대방도 정말 좋은 사람인 거 같구요. 마음 잘 다잡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강폭풍

23.02.27

그 아침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연락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매일 아침 깨닫는 게...

동탁천사

23.02.26

횐님 저도 얼마전에 헤어져서 공감이 됩니다. 학생부터 입사 퇴사 재취준까지 모든걸 함께한 사람이였는데 서로 서운한것도 많아지고 더이상 “연애”라는 관계로 같이 있기엔 안될거 같다는 생각을 서로 했다지요. 저도 좋은 이별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헤어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끝났던 기억이 나네요. 윗 댓님과 반대로 저는 재회 안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사귀신만큼 이별 준비도 그만큼 오래하시고 각오하신거니까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진짜인거 같아요. 힘내봅시다! 횐님 슬퍼하지마잉

침순하하

23.02.26

저도 이렇게 헤어진적 있어서 너무도 공감이 많이 가는것 같애요. 서로에게 진심이 다해지고 아프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마무리한 두분 너무 대단하고 멋지다 생각합니다

두 분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무한으로KIN겨요

23.02.26

글만 봐도 미약하게나마 감정이 느껴지네요

권라떼

23.02.26

저도 장기연애중이라 보면서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어른스럽게 이별하신거 같기도 하고 아직 감정이 눌러담아져있는거 같기도 하고 흑흑..

말랑침덩이

23.02.26

놀릴 생각으로 싱글벙글 들어왔다가 괜히 아련해졌어요

애굽자

23.02.26

포르쉐

23.02.26

응원할게요

식혜한잔씩해

23.02.26

너무 슬프네요

며칠 몇주 몇달 가면 갈 수록 빈자리가 엄청 느껴지실텐데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응원합니다 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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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BEST

수요일쯤 되면 뒤져따 이제

아왜이오우 글쓴이

23.02.26

ㅋㅋㅋㅋㅋ댓욱겨서 오히려좋아요 감사합니다 횐님

빵굽는고양이

23.02.26

재결합 한 커플이 같은 이유로 헤어지는게 99프로

박덕구

23.02.27

저도 밥먹으며 담담하게 끝냈던 적이 있는데 이전에 이미 충분히 힘들었던 탓인지 진짜 끝낼 땐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몇년 지난 지금 생각해도 미련 하나 남지않은걸 보면 결국 그럴 인연이었다고 생각해요. 감정의 후폭풍이 오실 수도, 담담히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어떤것이든 툴툴 털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치무차쿠만

23.02.27

할리우드 스타일로 지내죠

칼국수

23.02.27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용

어느 가수가 이별에 대한 작사작곡을 해야하는데 이별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사랑하는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했답니당

그렇게 헤어졌는데 양쪽 다 너무 힘들어해서 결국 다시 만났대요

그렇게 다시 만나고 계속 사랑하다가 어느 날 문득 둘 다 가슴으로 알았다네요 지금이 정말 헤어질 타이밍이라고

그때 서로 울지도 않고 덤덤하게 이별했다고 합니당

작성자님은 딱 이 커플이 건강하게 이별할때랑 똑같은 이별을 하신 것 같아요

건강하게 사랑하고 건강하게 이별을 했다는 점이 얼마나 축복인지 아시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