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어디서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데’ 하는 선수들 위주라 더 자세한 건 다른 전문가 의견을 찾아보시는 게 낫습니다. 저는 그냥 야알못일 뿐

A조 - 파나마 / 이탈리아 / 네덜란드 / 대만 / 쿠바
네덜란드와 쿠바의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 나머지 세 팀도 잘하면 한 자리는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파나마 : 투수로 에인절스 하이메 바리아, 콜로라도 광속 사이드암 저스틴 로렌스 등등이 있고 야수진엔 카디널스 포수 이반 에레라, NC 팬들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을 이름인 베탄코트가 포함되었습니다. (오클-탬파 거치면서 메쟈에 잘 붙어있더군요.) 엄청나게 유명한 선수는 그다지 없습니다.
-이탈리아 : 메쟈에서 좋은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포함될 가능성은 있었지만 최종 엔트리에 속하진 못해 마이너에서 뛰는 선수들이 좀 많습니다. 야수 쪽엔 에인절스 데이비드 플레처, 로얄스의 니키 로페즈 정도가 있고 투수 쪽엔 2021년 선발로 고통받은 랜더스 팬들이 기억할 가빌리오, 그리고 다크 나이트 맷 하비가 여기 포함되었습니다.
-네덜란드 : 2013년 WBC에서 우리나라를 5-0으로 누르면서 타이중 참사를 만들어냈던 나라입니다. 야수진엔 이제 김하성의 팀 메이트로 자주 보게 될 잰더 보가츠가 들어갔고, 디디 그레고리우스, 기아 팬들이라면 아주 익숙할 버나디나, 9년 전 일본에서 홈런 60개를 쳤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만 : 야구 국제 경기를 꾸준히 봤던 분이라면 익숙할 이름이 제법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관위도 있고, NC 팬이라면 흠칫할 왕웨이중도 포함되었습니다.
-쿠바 : 쿠바야구협회에서 망명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허가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메쟈 선수들이 엄청나게 포함된 것도 아닙니다. 야수 쪽엔 화삭의 요안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가 현역 메쟈에서 뛰고 있고, 메츠 팬이라면 속이 뒤집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포함되었습니다.

B조 - 중국 / 일본 / 대한민국 / 호주 / 체코
일본-한국, 그 뒤 호주, 그 뒤 중국과 체코 사이에 전력 갭이 좀 있는 편이라 우리나라는 조 2위를 노리는 것이 합리적일 겁니다. 줄건 주고, 잡을 건 확실히 잡고, 호주는 확실하게 잡아야 할 겁니다.
-중국 : 여러 중국계 미국인이 메쟈에 있긴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kt의 주권은 17년에 이어 다시 중국 대표팀에 합류합니다.
-일본 : 기사가 하도 많이 나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이번 대회 드림팀입니다.
-호주 :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좀 많습니다. 한화에서 뛰었던 서폴드, LG-롯데-kt까지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보낸 옥스프링이 합류합니다. (옥스프링은 77년생입니다.)
-체코 : 이쪽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심입니다. 중심 투수가 될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이 본업이라는 특이한 커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전직 메이저리거 에릭 소가드 정도가 알만한 이름일 겁니다. 여담으로 미국 스포츠베팅 업체에서 중국과 체코 우승에 만원을 걸면 2억을 넘게 받을 수 있고, 영국은 4억 수준이라고 합니다. 흠…
만약 우리나라가 조 2위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다면 A조 1위와 만나게 되는데, 이러면 네덜란드와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네덜란드까지 꺾으면 C조 2위 vs D조 1위 매치의 승자와 만나게 될 겁니다. 이 경우엔 도미니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C조 - 영국 / 멕시코 / 미국 / 캐나다 / 콜롬비아
미국-멕시코와 다른 국가들의 격차가 조금 있는 편이고, 캐나다와 콜롬비아가 그 뒤를 잇습니다.
-영국 : 마이너리거들이 좀 많습니다. 원래 볼 빠른 걸로 유명했던 아롤디스 채프먼, 23 더 쇼의 표지모델이라 (얘가 그 급이냐며 논란이 되었던) 재즈 치좀 주니어가 합류하니 마니 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저스에서 쏠쏠하게 활약한 트레이스 톰슨이 합류했습니다.
-멕시코 : 메이저리거들이 제법 많습니다. 투수 쪽엔 다저스의 유리아스, 에인절스 산도발, 카디널스의 가예고스, 휴스턴의 우르퀴디, 필리스 타이후안 워커, 야수 쪽엔 다저스 포수 반스와 토론토의 알레한드로 커크, 보스턴의 버두고와 탬파베이의 아로자레나, 밀워키의 루이스 유리아스 등등 다양합니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가 이번엔 올인을 넣었습니다.
-미국 : 이쪽도 언론에서 심심하면 다룬, 이번 대회 드림팀입니다. 다만 투수 쪽은 커쇼가 보험 문제로 끝까지 합류하지 못하면서 무게감이 살짝 빠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약해진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불펜 쪽은 온갖 마무리 투수와 에이스 불펜들을 끌어모아 굉장히 강력할 겁니다. 랜더스 팬이라면 반가울 켈리와 롯데 팬이라면 반가울 레일리도 합류했습니다.
-캐나다 : FA로 바빴던 타이욘이 참가하니, 마니 했는데 엔트리에 들진 못했습니다. 투수 쪽엔 클리블랜드의 칼 콴트릴, 한화 팬이라면 흠칫할 앤드류 앨버스가 포함되었고 야수 쪽엔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 카디널스의 타일러 오닐이 합류했습니다.
-콜롬비아 : 투수 쪽에서 메츠과 좋은 계약을 맺은 호세 퀸타나, 야수 쪽에선 탬파베이 해롤드 라미레즈, 김하성 경기를 보셨다면 좀 보셨을 포수 호르헤 알파로, 얼마 전 미네소타가 데려간 도노반 솔라노나 에인절스 지오 우르셀라 등등 눈에 띄는 선수가 많고 실제 메쟈리거들도 제법 많습니다. kt 팬이라면 반가울 쿠에바스도 엔트리에 포함되었습니다.

D조 - 이스라엘 / 베네수엘라 / 도미니카 공화국 / 푸에르토리코 / 니카라과
메이저리거들을 어마어마하게 배출해낸 도미니카-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를 몰아넣은 죽음의 조입니다. (WBSC 랭킹 핑계긴 한데…) 저 셋 중 하나는 떨어지니 그 한 팀은 참 아쉬울 따름일 겁니다.
-이스라엘 : 도쿄 올림픽을 봤다면 익숙할 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입니다. 두산 팬이라면 반가울 로버트 스탁도 포함되었고, 도쿄 올림픽을 봤다면 기억나실 왼손 사이드암 제이크 피시맨도 포함되었습니다.
-베네수엘라 : 야수 쪽에선 휴스턴의 알투베,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루이스 아라에즈,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다저스 데이비드 페랄타와 미겔 로하스,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 미겔 카브레라 등등이 눈에 띄고 투수 쪽엔 필리스 호세 알바라도와 레인저 수아레스, 휴스턴 루이스 가르시아가 눈에 띕니다. 투수 쪽에서 예상되었던 것보다 메이저리거들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 메쟈리거들을 수없이 배출한 나라답게 메쟈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슈퍼스타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슈퍼 루키 완더 프랑코, 훌리오 로드리게스, 제레미 페냐, 블게주, 투수 쪽엔 샌디 알칸타라, 라파엘 몬테로, 그레고리 소토 등등 메쟈를 좀 보신 분이라면 익숙한 이름이 포진해있습니다. 이게 제법 빠진 편이라는 게 더 신기합니다.
-푸에르토리코 : 투수 쪽엔 토론토 호세 베리오스와 메츠의 마커스 스트로먼과 에드윈 디아즈, 야수 쪽엔 (멘탈레기 듀오였던) 디트의 하비에르 바에즈와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눈에 띕니다. 이외에도 좋은 야수들이 제법 있습니다. 원래 카를로스 코레아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가정사로 하차했다고 합니다.
-니카라과 : 이번엔 본선 갔다! 했더니 죽음의 조에 배치되어버린 팀입니다. 양키스의 로아이시가를 포함한 몇몇 메이저리거들이 있긴 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전력이 살짝 부족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이런 선수도 꼈나? 하고 재미로 보시는 용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공은 둥그니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