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시사 후기

시하~~ (시 하이라는 뜻)

며칠전에 아는언니 어머니 운영하시는 횟집에 갔거든요

최근 장사가 너무 안되셔서 우시고 그러셨는데

언니들이랑 먹는데 한참을 챙기시면서

산낙지라도 오징어라도 더 썰어줄까 하시더라구요

본인은 유리문 근처에서 두꺼운 잠바입고 한참을 서서 일해도

줄 수 있는 거 뭐든 챙겨주시려는 모습에

울엄마 생각이 가득 나서는

한참 맛있게 먹고 나와서 담날 엄마한테 가서 뽀뽀쪽 했습니다

(엄마: 이 미친놈이 왜또 ㅈ럴이야!)

오늘 시랑 뭔 상관인데 하면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당장 떠오른 게 저 에피소드였어요

시를 한참을 읽고 시인 인터뷰까지 다 봤어요

가라테 선수가 우리 종목 사랑해달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시인은 시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알아줬음 싶다 하더라구요

시는 숭고한가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 먹었단 사람의 시나

잠겨 죽어도 좋으니 물처럼 밀려오라는 사람의 시나

넌 가끔 내생각하지, 난 가끔 딴생각한다는 사람 시가 숭고해서

사람들이 사랑할까요?

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단어와 문장이 아름다웠다는 걸

새롭게 알려줘서 계속 사랑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어케 저런 생각을 함…? 미친거아님??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어휘력 부족 인간의 극찬)

그런 의미에서 사랑도 그런거 같아요

살다 보면 헐..! 하고 깨닫게 되는 사랑의 순간이나

날아가는 새를 보며 갑자기 삶이 좋아진다던가 하는 걸 보면

시든 사랑이든 보통의 순간에 갑자기 살게 해주는 느낌이 듭니당ㅎㅎ

엄마가 언능 오라네용~~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