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 같은 날 우원박도 보고 대배우도 봤는데요 (5개월 묵힌 썰)
사정 상 한시적으로 단풍국에 머무르고 있는 1인입니다. 작년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차에 9월에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있다는 소식, 그리고 그곳에 밀수팀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알게되었고, 류승완 감독님에 대한 덕심과 우원박에 대한 덕심의 시너지효과로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위해 토론토로 향했습니다.
밀수 상영의 날!
아침 일찍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레드카펫 행사장 입장 팔찌를 받고, 영화제 구쭈 쇼핑 좀 하고, 레드카펫 시간까지 쉬다 나오려고 숙소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고있데 맞은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근데 그 무리의 제일 앞에 있던 사람... 한눈에 꽂힌 청자켓에, 비니에, 백팩. 멀리서 그 핏을 보자마자 온몸의 세포가 저사람은 우원박이다 라고 외치고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얼어붙어 옴마야.. 어머나… 하고있는데 그제야 원박님 뒤로 류승완 감독님, 염정아 배우님, 고민시 배우님까지 보이더라구여…
코앞까지 다가오셨을땐 두 발은 여전히 땅에 박힌 채 진짜 말그대로 파들파들 떨면서 '어머.. 어머... 안ㄴ..안녕하세요..' 라고 중얼중얼 겨우 인사를 건넸습니다.
젤 앞에 있던 원박님 '어, 안녕하세요!' 쿨하게 인사해주고 지나가시고 (진짜 찰나였음) ㅋㅋㅋㅋㅋ
차례로 스쳐지나가면서 감독님, 민시배우님도 꾸벅 인사해주시고, 염정아 배우님은 아직 제자리에서 못움직이고있는 제가 느껴졌는지 뒤돌아보면서 몇걸음 더 멀어지시실때까지 인사 또 해주시더라구요, 쏘스윗
레드카펫때 쓰려고 가방에 챙겨놨던 싸인지, 손에 들고있던 휴대폰 전부 무용지물이었네요ㅋㅋㅋㅋ 그 자리에서 혼자 한 2분 간 더 떨다가 겨우 숙소로 갔습니다.
몇 시간 뒤 레드카펫에서 본 분들은 낮에 길거리에서 마주친 그 분들과는 완전 새로운 모습ㅋㅋㅋ 분명 낮엔 우원박이었는데 저녁엔 대배우 박정민이 돼서 나타나버림.
비록 원박님은 가까이 오시지않아 싸인은 못받았지만 민시배우랑 감독님 싸인받고.. 운좋게 감독님이랑 스몰톸도 아주 짧게 함!!
행사 후 상영관에선 배우분들이랑 감독님 인사하고, 같이 영화 관람했어요.
자리가 없어서 2층 좌석을 예매했었는데 감독님이랑 배우분들도 2층 좌석으로 올라오셔서 영화 시작하기전까지 매우 힐끔거림 ㅎㅎㅎㅎ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니 관객들이 적극적이라 적절한 호응을 하면서 관람하는 분위기가 새롭고 또 재미있었네요. 끝나고 가진 GV시간도 은근 알차고 몇몇 질문에서 원박님과 감독님 티키타카가 넘 웃겼잖슴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보니 무쟈게 행복했구요, 토론토까지 7시간 넘게 걸렸던 장거리 운전 피로도 싹 사라짐ㅎㅎㅎ타지에서 홀로 지내고 있던 차에 꿈같은 하루를 선물해준 우원박, 그리고 밀수팀한테 참말로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한참 지난 그 기억을 되새기며 이 글을 쓰는 동안 잠시 또 행복해졌네요 ㅎㅎㅎ 적고보니 넘 길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