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별잡은 테이블을 작은걸로 바꿔야 할 것 같네요. 아니면 유튜브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 알쓸신잡 시리즈 때부터 재미있게 봐왔는데, 시리즈가 더 해 갈수록 초창기 시리즈에 비해서 뭔가 이야기의 역동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알쓸 시리즈의 장점은 이야기가 딱딱 분절되어 있지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패널들이 각자 아는 지식을 하나씩 투척하고요. 최근 시리즈들은 너무 말하는 패널과 듣는 패널이 나뉘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제 방송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또, 패널들이 좀 격식을 차리고 딱딱하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첫 방송인 측면도 있겠죠.
그런데 무엇보다도 4명이 앉아서 친밀하게 이야기하기에 지나치게 큰 탁자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진행자가 1명이라서 탁자가 비교적 작았고, 그에 따라서 좀 더 친밀한 분위기에서 말을 했던것 같거든요.
그런데 진행자가 2명이 되면서 탁자가 더 커지고, 패널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서 심리적 친밀감, 그리고 각자의 전문성을 연결해주는 고리들도 더 찾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단순히 탁자때문만은 아니고 아무 분야나 능청스럽게 한마디 거들고 끼어들 수 있는 패널들의 존재 유무도 중요하겠지만요.
어떤 면에서는 과거에는 1시간짜리 완결된 토크로 즐기던 것이 이제는 유튜브로 잘라서 올리는 걸 생각하다보니 편집의 방향이 바뀐 것 같기도 하네요.
여러 패널이 이리저러 엮이면서 이야기가 잘 안 끝나고 계속 이어지면 유튜브에 도파민 중독 형식으로 올리기 힘들테니까요.
암튼 좀 아쉬워서 이리저리 주절거려 봤습니다.
그래도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