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봐왔던 애니들 리뷰

매우매우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8제가 본 시간 순서대로 쓰고 조금만 보고 포기했던 것들은 제외합니다.

1:메이저

제가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봤었습니다.

초딩 때는 나름 재밌게 봤었는데 고딩 되고서 다시 보니까 옛날 소년만화 특유의 과도한 주인공 버프(상대는 최고의 명성을 가진 선수들만 모였는데 부상까지 당한 주인공이 혼자서 비빌 수준으로 캐리), 정신력 강조 등등 거슬리는 부분이 꽤 보이더군요… 별 생각없이 가볍게 보는 소년만화론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다이아몬드 에이스

야구를 좋아해서 본 작품2

중딩 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성인이 된 지금도 만화책 신권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팬이 된 작품입니다 ㅋㅋ

메이저가 주인공 1명에 나머지는 싹 다 주변인물 식으로 묘사했다면 이 쪽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묘사합니다. 상대팀에 대한 묘사도 정성들여서 하죠. 유명한 것 중에 비슷한 걸 찾자면 하이큐겠네요. 거기에 전개도 상당히 참신해서 아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3:블렌드S

제가 캐빨물을 싫어하게 된 이유

씹덕이 아니던 시절 씹덕인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봤었는데 이걸 본 후 ‘아 나는 여캐들이 매력어필만 하는 건 싫어하는구나'라는 것만 알게됐던 작품이었습니다.

4: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위의 저 친구한테 블렌드S가 재미없었다고 하니 다음으로 추천받았던 작품. 블렌드S보단 나았지만 재밌지도 않고 너무 싫지도 않고 그냥저냥이었습니다.

5:남자 고교생의 일상

제가 생각하는 개그물 goat

최고의 병맛 개그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거저거 안 따지고 그냥 깔깔 웃으면서 너무 재밌게 봤어요.

6.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제목과는 다르게 애틋한 청춘물

어쩌다가 표값을 내줄테니 같이 극장판 보고 특전만 자기 달라던 친구 손에 끌려가 극장판부터 봤던 작품.

생각보다 극장판이 괜찮아서 1주일만에 TVA를 몰아보고 2회차하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제목만 보면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는 문장형 제목들 중에서도 꽤 이상한 편에 들겠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유사과학을 섞어서 표현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상당히 좋은 청춘물입니다.(노잼 섹드립이 좀 많긴 합니다.)

작가의 전작인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도 그렇고 제목과 괜히 우겨넣은 섹드립들 때문에 좀 진입장벽이 생기는 작품입니다. 제목 때문에 거르셨다면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사쿠라장도 재밌어요!)

7.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유일하게 재밌게 본 럽코

제가 남자인데도 지나치게 남성향이 들어간 타 럽코들은 과하다는 생각만 들고 별로였는데 이건 개그물이라서 그런지 그런 요소도 적고 그냥 웃기니 재밌더군요.

다만 ‘먼저 고백하면 진다'라는 걸 깔아놓고 비트니까 재밌었던건데, 후반으로 갈수록 저 요소가 유명무실해져서 웃긴 요소가 확 줄어들다보나 2기부턴 좀 별로였습니다.

9.4월은 너의 거짓말

클리셰대로 할거라면 이 정도의 퀄리티로!

흔하디 흔한 보이미츠걸 플룻과 클리셰들을 따라가지만, 주인공의 주변인들이 더해주는 각자의 스토리와 멋들어진 연주장면, 가끔 나오는 시적인 대사들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봤던 애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꼭 몰입할만할 때 가끔 튀어나와서 분위기를 깨놓는 개그씬이 있겠네요 ㅋㅋㅋ

10.암살교실

여러모로 적당하다 싶은 성장 스토리

아주 특이한 선생님이 등장해서 패배감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각자에 맞게 성장시켜주는 걸 보여주는 작품.

흔히 이런 식의 성장물들은 잔잔하고 지루해서 하차하거나 아예 안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살생님의 설정을 특이하게 잡아두고 개그씬도 적당히 넣어주면서 이런 평이 거의 안 나오고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지루해서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작품들을 안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추천!

11: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코노스바)

유일하게 재밌게 본 이세계물

전 먼치킨물을 안 좋아해서 이세계물을 아예 안 봤었는데, 친구가 이건 오히려 그런 걸 비튼 개그물이라고 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1화 초반부터 터지고 쭉 아주 재밌게 봤던 작품입니다. 다만 이것도 참신함과 비틀기로 웃기던거라 카구야님과 비슷하게 2기쯤 가서부턴 크게 웃기진 않아서 아쉬웠습나다.

12:닥터스톤

재미난 과학 이야기!

전 세계 인간이 한순간 석화되어 3700년이 지나 인간이 없는 완전한 자연세계가 된 지구에서 깨어난 과학 천재 주인공이 과학으로 문명을 일으킨다. 라는 거창한 스토리를 가지는데, 그냥 ‘와 과학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어?’하며 별 생각없이도 감탄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닙니다. 갈등 구도 같은 것도 최대한 단순하게 나타내면서 ‘과학으로 보여주는 신기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잘 풀어낸 게 인상적이었네요.

13:바이올렛 에버가든

많은 분들에게 엄청난 작화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작품이죠. 저도 명성 때문에 보게 됐는데 개인적으론 바이올렛의 스토리는 괜찮은데 의뢰인들의 개별 스토리들은 좀 억지감동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연출이 직관적이고 작화 뿐 아니라 사운드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나는 작품이라 퀄리티는 범접 불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지루한 걸 싫어하시는 분들, 억지감동스러운 것들에 학을 땔 정도로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때깔만 좋고 고 막상 볼 건 없는 게 될 것 같아서 비추천합니다.

14:빙과

얼마 전에 라프텔에서 다시 판권을 들여온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애니들에 비해서 씁쓸함이 많이 강조되는 형태인 특이한 애니에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분들이 대다수이니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애니는 아니지만, 청춘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인생애니로도 많이 꼽을 정도로 코어팬이 있는 애니입니다.

+) 전 애니도 재밌었지만 원작소설이 더 재밌었습니다.

15:리라이프

아마 여기 쓴 것들 중에 제일 안 유명한 애니일텐데 단순하게 청춘물 좋아하시면 추천, 아니면 비추입니다.

즇아하시는 분들한텐 너무 따뜻하고 삶에 희망을 주는 작품인데, 이런 류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한텐 그저 지루한 얘기만 쭉 나오는 작품일 것 같네요.

저한텐 최고였지만 인기가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ㅠㅠ

지금은 86을 보는 중입니다. 애니를 꽤 보기 시작한 지 5년쯤 됐는데 생각보다 본 게 많진 않네요. 만화랑 라노벨을 같이 봐서 그런걸까요 ㅋㅋ 암튼 별 거 아닌 리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