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 FLCL(프리크리) ova

2,000년대에 나온 작품입니다. 정확히는 2,000년에 나온 작품입니다. 2,000년도 21세기죠. 몇살 형인 저는 아쉽게도 20세기에 나온 구닥다리 입니다.
영화나 애니, 만화 등을 추천하는 경우에는 작품의 장르나 대략적인 줄거리를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장르도 이상하고, 줄거리도 이상합니다. 우선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액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이 어려운 작품을 끝까지 볼 수 있는 동기가 액션에 있습니다. 장르를 더 추가하자면 성장입니다. 저기 저 그림에 나오는 남자아이가 진화하거나 변신하는 것은 아니며…. 생각해보니 진화하고 변신하네요. 그래도 제가 말하고 싶은 성장은 그레이몬으로 진화하거나 그림자 분신술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외적 성장이 아닌, 내적 성장입니다. 줄거리는 더 괴괴합니다. 그림에 나오는 남자아이가 스쿠터(바이크? 오토바이?)에 치인 후, 머리에 이상한게 나오고, 그 이상한 것에서 로봇이 튀어나오는 얘기입니다. 진짜입니다.
이 괴괴한 작품을 끝까지 볼 수 있는 원동력은 앞에서 말한 액션에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처럼 요즘에 나온 애니메이션처럼 삐까뻔쩍하고 화려한 액션은 아닙니다. (사실 귀멸의 칼날은 원작만 봤습니다.) 이 작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듯한 작화가 있습니다. 옛날 애니메이션인 만큼 단순해 보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자세히 보면 더할 것이 없는 완벽한 작화와 움직임 입니다. 음… 역시 직접 보시고, 느끼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 작품은 한번 다 본 후가 진짜입니다. 더럽게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작품 외적으로(스토리나 내용)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비유나 상징)도 드럽게 어렵습니다. 외적인 어려움에 말하자면, 분량은 고작 6화밖에 안되는데, 중간부터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조차 비명확하고 듬섬듬섬 말합니다. 세계관은 복잡하지는 않으나, 신박한 세계관이기에 저의 나쁜 머리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 내적으로도 드럽게 어렵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중 제일 어렵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어렵기로 소문난 영화랑 비교해야 합니다. 각 인물의 대표성부터, 기타의 상징성, 색이 의미하는 바 등… 다시 말하지만 더럽게 어렵습니다. 저는 비유나 상징은 잘 못 찾아 내서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이해했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goodshc93&logNo=220175777708
저는 이 분의 글을 보고 이 작품의 상징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난 더럽게 어려운 영화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어려움만 보면 영화 “언더 더 스킨” 정도가 비슷합니다.)은 추천드립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음악이 뛰어납니다. The pillows 라는 락밴드 노래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 작품과 락밴드의 특성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난 개 막장인거 좋아하시고, 액션위주인 작품을 보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반대로 난 드럽게 어려운걸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하는 애니입니다.
끝으로 마지막 화에 나오는 키스신은 엄청 감명 깊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으로 나온 것들은 취급 안합니다. 후속작이 아닌 별개의 작품입니다. 저는 2,000년 작품인 프리크리 ova 를 추천드렸습니다. 후속작은 추천한 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