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슬램덩크 세대이지만 슬램덩크를 보지않았던 저였기에
요번에 한창 상영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습니다. 방금전에요.
전반적인 감상평은..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너의 이름은 에서부터 시작된 신카이 마코토류 재난물의 포텐셜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기존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엔 없던 ‘공포’라는 개념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물론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재난에 대한 공포라는걸 다뤘었습니다만
이번작에선 실제로 일어났던 바로 그 도호쿠 대지진을 소재로 차용해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실체화 된 공포를 다루었단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작중에서는 만화적 허용으로 그렇게, 그런식으로 표현됐지만요)
그리고 다른분들이 언급하던 개연성의 문제는 저에게 크게 와닿진 않았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의 대부분이 boy meets girl 이었고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학생이었기에
갑자기 왜 스즈메가 소타를 따라나서는지에 대한 감정의 급진적 변화에 대해선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풍경의 묘사가 더욱 화려해진게 정말 눈이 즐거웠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본 적 없는 일본의 지방들을 정말 사실감있게 묘사하여
작중 분위기가 시리어스 해지기 전까진 여행물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만 저 역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짧은 러닝타임에 감독의 의도를 담아내고자 했기에
어쩔수없이 잘려나간 배경의 설명들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관람전에 커뮤니티 등지에서 이 작품의 주 소재가 뭔지 알고 봤습니다만
동행한 지인은 관람내내 갸우뚱하더니 관람 끝나고 나무위키를 보고 아~ 하더군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제 스즈메의 문단속을 봤기에 스포일러 면역권도 얻었겠다
나무위키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다음주에 2회차 관람을 해볼 생각입니다
횐님들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