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는 짱구밖에 안 봤던 나를 쓉덕으로 만든 우주명작들 TOP 3

1. 진격의 거인(애니메이션)
일반인들이 애니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특유의 과장된 행동이나 왜곡된 성 관념을 싹 걷어내고
미친 스토리와 세계관으로만 승부하는 내 마음속 영원한 GOAT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들과 (그 흔하다는 금거 캐릭터 하나 없다)
벽 안에 갇혀 거인들에게 인류가 유린당하는 절망적인 분위기
그리고 어떤 캐릭터든 자비없이 죽여버리는 충격적인 전개는
25분이 5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몰입감(재미)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진격거의 최대 강점은 두 개라고 생각하는데
첫번째로 세계관 설정이 진짜 이게 사람 한 명의 뇌에서
나올 수 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방대하고 치밀하며
떡밥 배치와 회수도 진짜 역대급이라 생각(스포라 더 말 못함)
두번째로는 캐릭터와 캐릭터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로
작품 하나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 전개를 위한 장치가 아닌
자신마다의 사상을 가지고 캐릭터끼리 선 대 악이 아닌
사상 대 사상으로 갈등하며, 계속해서 독자가 생각하게끔 만든다.
결말에서 박았다고 욕을 많이 먹었고, 본인도 전체적인 작품의
엄청난 완성도에 비해 결말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격의 거인은 21세기 애니/만화 중에서도 충분히
손에 꼽을 명작인 것 같음. 개인적으론 1기보다 4기가 더 재밌었다.

2. 베르세르크(만화)
미친 작화로 유명한 만화인데, 스토리 자체도 엄청 재밌는 명작
안타깝게도 작가분께서 별세하셔서 작품의 존망이 불투명했지만
지금은 작가 생전 완결까지의 스토리를 들은 지인과
어시스턴트 분들이 이어서 연재중이다.
대충 요약하자면 인자강 남캐 "가츠"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
"고드 핸드"라는 신과 같은 존재 중 1명인 그리피스를 찾아서
전국 팔도 여행다니며 겸사겸사 괴물도 죽이는 이야기
베르세르크도 매우 잔인하고 현실적인 분위기인데
작중 초반에 가츠 혼자서 다니며 계속해서 생존을 위협받고
암흑시대라고도 불리는 중세시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서
황금시대 전까지의 분위기는 다른 만화에선 쉽게 찾기 힘든
그야말로 시궁창 밑바닥의 발악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주인공의 리즈시절과
동료가 옆에 붙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예전만큼 어둡진 않다.
애니보단 무조건 만화로 보는 걸 추천. 애니는 브금이 좋아서
유튜브에서 berserk mix 들으면서 만화방에서 보면 더 재밌다

3. 슈타인즈 게이트(애니메이션)
내가 본격적으로 애니를 보기 시작하며 본 애니메이션으로
대충 요약하자면 타임머신 개발해서 과거를 바꾸려는 내용이다.
주인공의 중2병 컨셉과 쓉덕 친구, 메이드 알바하는 소꿉친구,
등등 내가 옛날에 애니를 안 봤던 이유가 많이 들어있는데다가
일본 애니 특유의 왜곡된 성 관념(쓉덕 친구가 키 작은 소녀를 보고 가쁜 숨을 내쉰다든지, 여자처럼 생긴 남자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고간을 만진다든지, 생사를 확인하려 샤워실 커튼을 제낀다든지)
가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뇌 비우고 꾹꾹 참으면서 봤다.
근데 중간부터 재밌어지기 시작하더니, 타임머신으로 인해
뒤틀리는 세계와 주인공의 멘탈,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진실과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선 다른 애니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슴의 벅차오름을 느끼고 내가 진짜 개쓉덕이 다 됐구나 느꼈다.
진짜 초반의 불쾌함만 참으면 제곱으로 보상받는 명작이다.
나도 내가 이런 쓉덕애니를 재밌게 볼 줄 꿈에도 몰랐음….
그 외에 기생수, 데스노트, 강연금 등 많이 찾아봤는데
다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위의 3개가 특히 재밌었다.
애니에 거부감 있는 사람은 진격거로 입문해보길 추천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