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택시 후기 (스포X)
댓글에서도 많이 추천을 받았고
이전에도 오드 택시에 대한 추천 게시글이 올라와서 봐야겠다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전 작품을 다 본 상태로 미리 얘기하자면
TVA와 극장판과 라디오가 있습니다. 극장판은 총집편입니다. 마지막에 후일담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셔야합니다.
라디오는 애니메이션의 1.5화 느낌의 외전입니다. 외전이긴 하지만, 중요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애니메이션 한 편 보고 라디오 하나 들으시면 됩니다. (물론 다 안들어도 됩니다)

일단 다른 요소는 다 배제하고 얘기하자면, 스토리와 개연성, 서로가 얽힌 관계. 탑 급이라 생각합니다.
각 인물들의 상호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사소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서 내가 이런 일을 겪은 것처럼 생생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케치 코미디 ‘숏박스’ ‘피식대학’을 보면서 작은 디테일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처럼 작품 스킬이 대단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썬 시니컬한 츳코미 “스기타 토모카즈” 성우 느낌을 좋아해서
위에 보이시는 저 두 조합의 태클 대결이 제 취향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늙지는 않았지만 10년 전에 이 작품을 봤다면, 중도 하차했을지 모릅니다.
그림체라던가, 슴슴한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얀 국물에 깊은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린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종의 움직이는 고전 문학처럼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의 대화의 50%는 전부 복선이 깔려 있고, 후에 영향을 끼치는 말들이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뜨거운 열정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차가운 이성은 배제하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차가운 이성을 가진 아저씨가 현실을 얘기하는데, 지금 제 나이에서 들으니까 위로가 됩니다. 나이가 들어버린 어린 왕자 같았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모든 것이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얘기를 못 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하나 의미심장 한 말을 남기자면, 한 절반 가량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이건 드라마로 만들면 될 정도인데? 왜 애니메이션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건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안 되는 매체였다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끔은 이런 슴슴하지만 내공이 있는 작품 드셔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