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리스 리코일의 문제점 (스포일링 좀 있음)
제가 볼때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넌 몰라도 돼' 입니다
그냥 모든 사건과 이야기를 넌 몰라도 돼 한 마디로 덮으려고 합니다
작중에서도 일단 리코리스 자체가 비밀 요원이고, DA나 치사토같은 리코리스들이 사건 처치하고 그걸 어떻게 덮는지가 항상 묘사됩니다
작업반 불러서 현장을 다 치운다던가, 정보 조작을 한다던가
더 웃긴건 그런 것에 수상함을 느낀 사람들도 적당한 거짓 정보만 주면 '아 몰라도 되는구나' 하고 납득하고 끝난다는 겁니다
세계관 설정부터가 대체로 이런 ‘넌 몰라도 돼 주의’를 긍정하는 방향입니다
리코리스라는 비밀 요원이 쥐도새도 모르게 범죄자들 처리하고 넌 몰라도 돼를 시전하고 있고 사람들은 모르는 채로 해피하게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총이 도쿄 시내 전역에 뿌려져 있고 교복 입은 여자애가 총을 꺼내서 총격전이 일어난 걸 다들 봤는데
왜 교복 입은 여자애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어? -> 연공목 오픈 때 선보일 새로운 어트랙션입니다(넌 몰라도 돼) -> 아 그렇구나(아 몰라도 되는구나)
넌 몰라도 돼 한 마디에 그냥 집에 간 릴리벨은 그래서 뭐하는 친구들인지
혹시 DA 수장이 로드 오브 자이바츠고 허실전환법으로 세뇌라도 한 걸까요?
이 법칙이 심지어 주인공한테도 적용됩니다
치사토가 신형 인공심장을 이식받음 -> 요시 씨는 어디 있어요? -> 넌 몰라도 돼 -> 아 몰라도 되는구나
그냥 넌 몰라도 돼 한 마디에 다들 해피해지고 끝나는데 이게 정상적인 세계인가 싶습니다
오히려 너희들은 알아야 해라고 말하는 마지마는 테러리스트 악당으로 등장하죠
제가 매우 좋아하는 태양의 엄니 다그람의 캐치프레이즈가 ‘정의가 아니어도 진실을 원한다’ 라 그런지 여러모로 저는 불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