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후기 (스포X)
일단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보기 시작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만족하는 작품이었습니다(첫 번째는 임금님 랭킹)
1기 2기 구분이 되어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다 봤습니다.
방영 시기가 밀리고, 나무위키에서도 1기 2기 구분하지도 않을뿐더러
솔직히 말하면 멈출 수가 없었고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만…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평가할 때
“이 작품 연출이…”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도 아니고 지금에도 연출이 없는 애니메이션이 많습니다.
연출이 없어도 스토리는 진행 될 수 있고, 캐릭터만 예쁘게 뽑으면 상관이 없긴 하지만.
이 작품은 연출이 장난이 없습니다. 매화 매화 연출을 놓치지 않습니다.
“나는 연출 그런건 잘 신경 안써~” 하는 사람들도 이 작품을 보면
연출 보는 법에 대한 개안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록 작품에 이입하고 그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뭐랄까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고 싶은 사람이면 꼭 봐야 하는 작품
애니메이션 연출의 정석의 느낌입니다. 계속 보면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이 작품 연출의 느낌을 다른 작품과 비교하자면
‘봇치 더 록’은 이세돌 기사처럼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수와 같고
이 작품은 이창호 기사처럼 우직한 수 같은 느낌입니다.

연출 원툴이냐고 하면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피라미터가 완벽하게 같은 대칭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몇몇 장면이나, 구도를 보면 영화도 많이 생각이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 그레이’ ‘Her’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생각이 나고.
스토리나 작화도 높게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연출을 더 선호하는 쪽이라 연출 칭찬을 많이 해버렸네요.
저에게 국한되는 단점이긴 하지만,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짜증이 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이해가 가지만
여자 주인공, 육사 신임 소위같은 느낌이라 조금 PTSD 왔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캐릭터하고 비슷한 면모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낭만적인 사람이라, 반은 공감되고 반은 곱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 감동도 물론이지만
연출에 대한 재미를 공유하고 싶은 느낌이 더 큽니다.
그리고 좀 극장판이든 뭐든 뭐라도 자그마한 것이라도 좀 뭐라도 제발제발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