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기갑엽병 메로우링크
1988년작 12화짜리 OVA입니다
1983년 애니메이션 장갑기병 보톰즈의 외전작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칸다 타케유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칸다 타케유키는 2차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스타일의 전장의 연출에 정통한 인물인데, 보톰즈의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와 함께 작업한 게 많습니다
이 사람의 작품이 태양의 엄니 다그람(타카하시 료스케와 공동), 기갑전기 드라고나,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불행히도 08MS소대 제작 도중 사망했습니다
불행히도 칸다 감독 사후 이정도의 연출이 가능한 사람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프란반도르 스캔들이라는 사건을 둘러싸고 적 앞에서 탈영했다는 누명을 쓴 길가메스군 메로우링크 아리티 하사가 자신의 소대에 누명을 씌우고 부대원들을 말도 안되는 명령으로 모두 사지로 몰아넣은 전 상관들을 하나하나 추적해 사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그런 칸다 감독의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인데, 메로우링크는 맨몸으로 대 AT 라이플이라는 무기 하나만 든 채 로봇에 탄 적들을 상대합니다
보톰즈 세계관에서 로봇(아머드 트루퍼)은 크기 4m 내외의 굉장히 컴팩트한 사이즈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기갑은 기갑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병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물건입니다
그걸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고 적을 격파하는가가 매 에피소드의 중심 내용이고 그게 재미 포인트입니다

메로우링크가 사용하는 길가메스 기갑엽병용 대AT라이플은 이렇게 생긴 무기입니다
대구경 철갑탄을 발사하는 대물저격총에 가까운 장비고 근접 대응용 화약식 파일 벙커가 달려있습니다
고글을 라이플의 스코프와 유선으로 연결해서 시야 전환 가능
이 무기의 디자인도 이후 여러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사실 설정 상 AT의 장갑이 강화됨에 따라 이미 도태된 구형 장비라서 사격은 별 도움이 안되고, 마무리는 언제나 파일 벙커로 냅니다
보톰즈 세계관에 속해있긴 하지만 본편 스토리와는 이어지는 것도 없기때문에 보톰즈 본편을 보지 않아도 감상에 문제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