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추천: 메탈 스킨 패닉 마독스-01

1987년작 1화짜리 OVA입니다
강화복에 미친 사람으로 유명한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첫 작품입니다. 이 사람이 참여한 작품들만 봐도 기갑창세기 모스피더(강화복 나옴), 메가존 23(강화복 나옴), 애플 시드(강화복 나옴), 가사라키(강화복 나옴), 버블검 크라이시스(강화복 나옴), 헤일로 레전즈(강화복 나옴), 스타쉽 트루퍼스(강화복 나옴), ULTRAMAN(강화복 나옴)…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상당히 현실적인 디자인의 강화복이 등장하며 그것을 우연히 주운 카센터 직원인 주인공과 유출된 강화복 마독스-01을 쫓는 자위대로 인해 일어나는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솔직히 그냥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끝까지 봐도 ‘뭐야 이게?’ 라는 소리밖에 안 나오는게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만약 강화복이 현실에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넘치는 작품입니다
그거 하나만 믿고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80년대 작화에 대한 허상’을 설명할 때 초수기신 단쿠가 OVA와 함께 쓰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마독스-01의 오프닝 시퀀스들이 GIF로 많이 돌아다니면서, ‘80년대 버블시대 작화 수준’이라며 2000년대 이후의 TVA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80년대도 아니고 90년대 작품 올려놓고 80년대라고 잘못 써놓은게 태반입니다)
둘은 급이 다릅니다. 2000년대 이후 작품이라도 매주 방영해야 하는 TVA랑 시간과 예산이 넉넉한 OVA를 비교하는 건 반칙이죠
그리고 자세히 보면 위 이미지들은 화면의 8할은 정지 장면이고, 움직이기 쉬운 부분들만 움직이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게 80년대 작화의 일종의 꼼수입니다. 대신 그림 자체를 최대한 고퀄리티로 현란하게 그려서 일종의 눈속임을 하는거죠
80년대 연출가의 대표격인 인물인 오오바리 마사미가 가장 잘 하던게 이겁니다
솔직히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따지면 훨씬 박력있게 움직이는 2000년대 이후 TVA들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80년대 TVA를 실제로 본 적 없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저는 80년대 애니메이션인 태양의 엄니 다그람, 장갑기병 보톰즈, 성전사 단바인, 기갑전기 드라고나를 좋아하지만 얘네가 작화가 2000년대 작품들보다 우수하다고는 절대 못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버블경제랑 애니메이션 작화 수준은 별 관계 없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모두 알게 됐으니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돼!
아무튼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