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약 긴글 주의)슬램덩크 극장판 후기
오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보고왔습니다.
사실 여태까지 슬램덩크의 명성, 짤만 보고 실제로 시청한 적 없었습니다.
그래서 극장판도 그냥 나왔는갑다 하고 넘어갈까했는데
제 유튭 알고리즘이 슬램덩크를 향해 안내하더군요…..
생각보다 재밌어 보이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재대로 이야기를 알고 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전반적인 내용을 보려고 했는데
다행히

취미가 만화책 모으기라 사실 5, 6년 전 즈음에 이미 박스판을 모아뒀었습니다. 하하하
그래놓고 지금에 이르러 서야 읽게 됬지만요…….
여튼 1권부터 천천히 읽기 시작해 약 나흘 만에 31권까지 다 읽었습니다.
만화 먼저 감상을 말하자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통 스포츠물이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캐릭터들의 구성 하나 하나에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입체감을 주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이노우에 타케히코 작가님의 그림이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시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연출도 좋았고요. (이 부분은 극장판 예기할 때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요즘 만화 그림체가 아니라 거의 극화체이기 때문에 요즘 만화만 접하신 분들은 조금 어색하실 수 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건 그림의 웅장함과 표현법을 보시면 (좋은의미로) 자연스레 감탄하시면서 보게 될겁니다.
극장판은 우리가 흔히 알던 강백호나 서태웅이 아닌 송태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시간대는 만화책 26권 언저리(?)부터 진행되는 북산vs산왕 전 이고요. 중간 중간 송태섭의 어린시절 회상씬이 나오는데 이건
만화책에는 없는 내용이라 신선했습니다.(조금 찾아보니 슬램덩크 외전이 있는데 그곳에 송태섭 이야기를 그렸다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만화책을 읽으면서 북산 선발 중 서태웅, 송태섭만 과거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를 보면 그가 왜 농구를 시작했는지 북산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고난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데 이 점이
송태섭이란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줘서 감정이입하며 보기 좋았습니다.
스토리는 송태섭의 과거이야기 빼곤 본편 스토리대로 이어졌는데 중간중간 살짝 생략되거나 간소화하여 표현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정말 좋아하는 강백호의 명장면이 있는데 생략됬고….. 그외 기타등등 있지만 스포가 너무 강한 거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연출은 시작부터 경쾌하게 시작하는데 방장이 말한거처럼 손그림으로 시작하는데 와…….. 고전적이지만 간지나고 슬램덩크스러운 시작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일본 애니특유의 잔잔하게 감정선을 끌다가 갑자기 큰 BGM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기법이 많이 쓰였는데
효과는 좋았지만 조금 많이 사용한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체 명작면이 많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요. 허허
마지막 경기 후반 47초를 남겨두곤………..
와….. 이건 보셔야 합니다.
만화 자체의 연출이 너무 좋아 극장판에선 어떻게 표현했을지가 걱정이었는데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를 본 직후 극장판을 본거라 뽕이 좀 올라왔을 수 도 있습니다만 잘 만든 영화에요 이거.
원래 팬들은 거의다 보셨겠지만 그래도 혹시 안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도 바스켓 자체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손에 땀을 쥐는 연출 등으로 보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근데 원작을 보고 가면 한 3배는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겁니다.
추가적으로 자막판으로 봤는데 저는 TV판이나 오리지널을 본 적이 없어서 원래 성우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극장판 성우진이 맘에 들었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 상상하던 목소리랑 거의 유사했어요. 연기도 좋았고요.
(산왕의 신현철만 살짝 부조화가…..근데 그것도 금방 익숙해짐)
또 신기했던건 자막인데 한국팬 들을 위해서 자막은 로컬라이징 됬더군요. 대사로는 사쿠라기! 료타! 막 이러고 있는데
자막은 강백호, 송태섭 이런식으로 보여주는데 이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만화책이 학교랑 인물들이 로컬라이징된 버전이라
오히려 보기 더 쉬웠습니다:)
결론: 슬램덩크, 구미가 당기다면 더 늦기 전에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