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인생의 방향을 꺾어보려구요
대학 졸업 전, ‘여름방학에만 잠깐 경험해보고 대학원에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일을 시작해본 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산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그래도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해왔긴 하나,
일부러 덮어놓고 들춰보지 않았던 ‘나 원래 공부하고 싶었잖아.. 이렇게 평생 살면 안 되는데..’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일상의 작은 계기로 흥미가 생겼던 학문이 있었습니다. (지금 일과는 사실상 매우 동떨어진 인문학입니다)
그때부터 야금야금 가볍게 관련 분야 책을 읽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강의들을 종종 들어보긴 했으나
실제로 이 분야를 공부해서 이 분야로 직업을 전환한다고 가정한다면,
대학교 때부터 공부해왔던 사람들이 수두룩빽빽할텐데
뒤늦게 아무 학문적 배경과 토대가 없는 내가 어떻게 끼어들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것 같다 하는 마음에 지레 겁을 먹고 반 포기했었죠.
지금도 무섭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참 힘든 일을 겪었는데 ‘이 상황에서(일) 벗어나려 하지 않는 나에게 신이 채찍을 내렸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종교도 안 믿는 사람인데..)
당장 생계는 유지해야 하니까 직장은 병행하면서 이외의 시간에 공부하며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떠올려볼 수 있는 24년도의 계획은 9월에 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년 상반기 동안 제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해도
대학 4년을 공부하여 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보다는 실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24년도 하반기에는 꼭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알바든 뭐든 어떻게든 관련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 해보다가 안 되겠다는 냉정한 판단이 들면, 이제는 더 이상 찝찝한 마음 없이 하던 일에 몰입하는 것도 플랜 B의 목표입니다.
(그래도 대학원 합격 인증을 올릴 수 있다면 증말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플랜 A든, B든, 제가 떠올리지 못했던 어떤 무수한 방법이든
제가 최선을 다했으니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 24년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은 제 몫이겠지요!
다들 미련없이 살아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