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부 나폴리탄 괴담 2

“아키하바라 상점가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침착맨과 마주하더라도 반가운 마음에 선뜻 그와 먼저 눈을 마주치는 일은 되도록 피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만약 ‘한국인으로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잖슴!’이라 판단하셨다면 가급적 그가 아키하바라를 빠져나온 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뒤 다시 접근하도록 하십시오.”

“간혹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대에, 전혀 다른 옷차림의 주호민 작가님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사방에서 들려오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들이 무엇을 벌이려고 했는지와는 벌개로, 때때로 ‘호민'의 활동 영역은 고기동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댜.”
"지구 멸망이 좋겠다~ 로 잘 알려진 가수 임세모는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센스로 무장한 싱어송라이터로 최근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언제나 진심이 묻어나는 노랫말에 사람들은 종종 실제로도 가사와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늘 한결 같은 답변만을 내놓으며 해당 질문에 대한 논의를 일축하였습니다."
“가사는 그저 가사일 뿐이에요.”
“…아직까지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과의사 출신 스트리머 매직박의 다라이는 머리는 사실 원래부터 저렇게 크지는 않았던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가을 야구 가는 것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64호 군모로도 버거운 그 사이즈에 지금껏 많은 전문가들이 그 원인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내놓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매직박이 늘 뭔가를 계속 드시느라 함구만 하고 있던 탓에 진짜 원인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나마 가장 유력한 원인으론… 98년 당시 치의대생이던 매직박의 주도로 그의 모교에서 발생한 일련의 소요 사태가 '그것'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추측되는 바입니다.”
(다라이학 권위자 김종수 박사 저서 [그날, 내가 본 다라이의 진실은?]에서 일부 발췌)
출처: https://youtu.be/5HTbEPzBB7k

“아키하바라 외 도쿄 지역을 끼릭까락하고 있는 주우재 뼈과 마주하더라도, 뭐라도 먹여주고 싶은 측은지심에 선뜻 그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반드시 피하시길 강권드립니다."
“만약 위의 숙지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꼼짝 없이 그와 함께 패션 매장 곳곳을 기웃거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을 시, 아키하바라 관광을 끝낸 침착맨을 붙잡아 그의 옆에 붙여주고 가능한 한 빨리 그 자리를 뜨십시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