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침착맨이고 싶었는데 이젠 거다이 기업이 되어버린 침착맨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방장님이 트위터에서 트위터리안들과 키배뜨며 악플러들 대가리 뚜까버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00만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대기업 유튜버가 되어버리셨군요.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웹툰 만화가 이말년을 좋아했고 그 사람이 방송도 한다길래 가봤더니 허구헌날 영공조징+ 갓항해시대2 +싸움이야 나도 끼어야지~ (이거 맞나?), 그 상대는~ 같은 겜만 하길래 뭔데 이게? 했지만 그 특유의 감성과 말발로 시청자들에게 쌍욕을 해도 갓침이라며 칭송을 받던 우리 방장님. 연예인 관심 1도 없었던 저도 이런 방장의 매력에 빠져 N년간 (솔직히 정확히 몇년인지 기억안남) 방장 덕질을 하고 있네요. 뭐 평생 덕질이라고는 안 해본 제가 방장 꾸쯔도 몇개 사보고 지금도 패는남매 티샤쓰 입고 글을 쓰고 있으니 방장님이 난 사람이긴 한 가 봅니다.
제가 n년간 바라본 침착맨은 꾸준한 상승세 였습니다. 뭐 몇몇 사건들로(때려쳐, 축협사태 등)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긴 했습니다만 채널 성장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방장의 사후 대처능력이 좋았단 말이겠구요. 그래서 제가 구독하기 시작한 8만? 따리 채널이 어느덧 287만? 인가요 와.. 이젠 대기업이 되어버렸네요. 이젠 거대 프차가 되어버린 머기업 회사에게 시골맛집 감성템 내놔라 하면 그거 또한 생떼이고 어거지이겠지요. 이젠 혼자도 아니시고 직원도 여러명 있으신 한 회사의 수장이시니까요. 뭐 한달에 나가는 비용명세만 해도 어마무시할 걸 알기에 본채널 화력이 떨어진 지금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거 이해합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덕질하며 홀로 조용히 짝사랑하던 사람으로 이번 원본 박물관 유료화 건은 가격이 비싸냐, 싸냐를 넘어 변화에 대한 위화감과 걱정이 듭니다. 물론 저는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채널 관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방장님과 금병영 직원 일동에 어떠한 전문적 의견도 낼 수 없기에 이 조치가 채널 운영에 경제적 이익 + 채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채널을 운영하시면서 얻은 노하우 + 데이터 분석으로 나온 결과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알던 원본박물관 채널을 열게 된 취지와 목적은 아카이빙에 집착적인 방장님의 니즈 + 구독자 편의제공 이 목적이었습니다. 저같은 무과금 구독자 에게는 최상의 서비스 이죠. 선의라고 느꼈던 서비스들이 이제 수익개선을 위한 유료상품으로의 전환이라 (물론 아예 막아놓은건 아니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본 채널이 그 정도로 안돌아가나 싶은 걱정 + 위화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정 기간 이후에는 시청할 수 있게끔 공개전환 해주신다니 여기서 아쉬움을 좀 덜어갈 수 있겠네요 ㅎㅎ
뭐 하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방장 본인이 채널 운영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걸 알기에 이만 줄이겠습니다. ㅎㅎ 이미 많이 씨부렸지만요 ;;
저는 님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방장님은 제 20대 중반부터 저의 설거지, 등교길, 출근길, 운동, 잠자리 등을 함께 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가까운 (이건 좀 오바인 듯) 사람입니다. 그래서 님은 절대 절대 절대 50, 60 (적어도) 까진 해먹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앞으로 20년 이상은 더 활동 해야되기 때문에
망고 치킨, 떡볶이 이런 거 말고 Healthy and sexy food 위주로 드시고 우재쿤 불러서 같이 링피트도 틈틈히 하시길 간곡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