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건이형님에게
형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42살이라니, 듣기만 해도 꽤 묵직한 나이네요. 근데 이상하게도 형님한테는 그 숫자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나 말투, 생각의 깊이 같은 게 왠지 모르게 그 나이의 무게감이랑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거든요. 물론 여전히 가벼운 농담 던지면서 웃길 땐 예전 그 모습 그대로지만요.
처음 형님 방송을 보기 시작했을 때가 기억나요. 그냥 심심풀이로 켜둔 건데, 이게 뭐랄까,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단순히 재밌다, 웃기다를 넘어서 뭔가 사람 냄새 나는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형님이 진지하게 던지는 말들 사이사이에 약간은 엉뚱한 농담들이 끼어 있고, 또 어떤 날에는 다 내려놓은 듯한 솔직한 모습도 보여주고. 그게 형님만의 매력이구나 싶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형님 방송은 단순한 콘텐츠 이상의 무언가라는 거예요. 누군가는 그걸 위로라고 하고, 누군가는 공감이라고 하겠죠. 저한텐 그냥 형님이 가진 솔직함이 매번 큰 힘이 됐어요.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날도 형님 방송 보면서 피식 웃게 되고, 좀 고민스러웠던 날엔 형님이 툭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아 오래 생각나더라고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형님한테 느끼는 게 비슷할 거라 생각해요.
근데 생각해 보면 형님도 사람이잖아요. 늘 그렇게 웃기고, 진지하고,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만 줄 수는 없겠죠. 형님도 힘든 날이 있을 거고, 뭔가 잘 안 풀리는 날도 있을 텐데. 그런 날엔 굳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형님은 그냥 형님답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으니까요.
42살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형님이 가장 잘 알겠지만, 저는 왠지 이 나이가 형님한테 새로운 시작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형님만의 속도로, 형님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걸 해 나가면서 조금 더 형님 자신에게도 신경 쓰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방송도 좋지만 형님이 좋아하는 것들, 형님이 행복해지는 일들을 더 많이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하루는 형님 스스로한테 선물 같은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부담 같은 건 다 내려두고, 좋아하는 걸 먹고, 편안하게 쉬면서. 그리고 형님 주변에는 형님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저도 그중 한 명으로서 형님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형님답게, 형님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군포에 살고있는 34살 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