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갱 팝업 혼자 다녀온 후기
서울 갈 일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갔던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던 차
팝업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에이 그냥 서울구경 하는 샘 치고 가자’ 해서
그냥 혼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슨 경로로 가던 서울가는건 항상 1시간 반에 수렴하는 기적의 경기도
그래서 대충 지하철→버스 경로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신사역 도착
서울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빌딩들이 여기저기 올라가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주변에 아파트가 안보임

어찌저찌 버스타고 팝업 근처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렸습니다.
메인 도로에서 안으로 들어가니 이면도로에 전깃줄이 낭창낭창하게 지나다니네요.
왠지 정겨운 느낌입니다.

사거리를 끼고 돌기 전에 벌써부터 저 멀리 익숙한 보-스의 사진이 보이네요.
벌써부터 비식비식 웃음이 새어나오는걸 혼자 웃고 다니면 모자란 놈으로 보일까봐 참았습니다.

앞에 앞치마를 두른 갱단원 분이 입단지원자를 맞이해주고 계셨습니다.
이땐 몰랐는데 좀 전에 보-스랑 침착맨, 빠니보틀 님이 들렸다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중이라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서있었습니다.

갱싸인을 해야 들어간다는건 후기를 봐서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 각오까진 하지 못했어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뭔가 평균 이상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입장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만 아무튼 ‘파김치~~~~갱!’ 을 외치고 들어갔습니다.

꿈에 나올까 두려운 풍스맨 포스터
아마 디스맨 패러디라고 추측 해봅니다.
제작진들 이건 어떻게 알았지?

뭔가 특정 갱단원에 대한 편애가 느껴지는 진열상태가 엿보이네요.
다행히 나가기 직전에 상주 갱단원 분께서 재고를 채워주셔서 하나 건졌습니다.

정신나갈것 같은 계단을 지나서 지하로 내려가면

이런식으로 무슨 박물관 마냥 킹받게 전시해둔 유물들이 있습니다.
영어로 까지 써둔게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킹받는 포인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는듯한 제작진
처음에 누가 쓰레기 버리고 간 줄 알았습니다.

동묘에서 샀었던 그 모니터와 카메라가 보이네요.
카메라로 찍어서 노이즈 낀것 처럼 보이는데 직접보면 선명합니다.
생각보다 고화질이라 놀랐습니다.

정겹게 파김치를 담그고 있는 갱단원들
저 파김치는 사진입니다. 멀리서보면 꽤 그럴싸 합니다.

보-스의 위엄을 세워줘는 보-스의 책상입니다.
다이얼식 전화기와 다 망가진 타자기가 갱단 자금흐름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괜히 갱단 수칙에 모든 영리활동을 지향한다는 수칙이 들어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문득 저 운영계획안 서류가 궁금해서 열어봤더니

자금의 조달과 운용
(제조업)
이라고 써있네요.
역시 갱답게 보약을 제조하는 듯 합니다.
더 읽어보고 싶었지만 갱단의 비밀을 파해치다가 신변의 안위가 문제될까봐 걱정되어 그만두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집으로 귀환 했습니다.
저정도 사니까 7만원 정도 나오네요. 역시 갱답게 가격이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갱의 아지트에 들어갔는데 맨손으로 나올 정도의 강심장은 아니라 구입해버렸습니다.
갔다온 감상은 갔다오길 잘했다 정도로 마무리 하면 될것 같습니다.
시즌2..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