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침착맨과 전문시청팀 (feat.암말기환자🌿)
강동구 거주하는 침순이임 ~~
근황 궁금해하면서 귀여운 댓글 달아주는 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음😆😆
일상에서 문득 나를 떠올리고 댓글까지 달아주다니 ,,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함🥰 모두모두 고마움 🍀💚
사실 나는 썩 잘 지내지 못했음
장폐색이 와서 응급실 > 입원 > 금식 하며 하루하루 눈물 콧물.. 은 아니고 현실에 순응하며 지냄✌️

한 달째 밥도 물도 못 마시다가 콧줄 빼고 오늘 물을 마셨음 >_<
난 내가 금식하면서 돌도 씹어 먹고 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초콜릿 통조림 영상은 내 금식을 도와줬음. 입 맛 뚝 - ..
방장 고마워요 ~ ~ ~
금식인데 같은 방 쓰는 할망이들이 자꾸 먹을거 줘서 힘들었음
먹으면 큰일 나는데 ,, 눈 앞에 먹을게 놓여지니까 운명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참음.
* 소소한 병원 에피소드 🥯🥐🥨
같은 방 쓰는 할망이가 끙끙 앓으셔서 기웃기웃 거렸는데 병원 밥 맛이 없다고.. 배고프셔서 그런거였음..
학생 괜찮으면 빵이랑 우유좀 사다주고 남은거 먹고 싶은거 사오라고 만원 쥐어주심.
???
중고딩때도 안당해본 빵셔틀을 여기서..
깡패할머니..
난 어차피 금식이니까 할머니 마이쮸도 드셔보시라고 빵 우유 마이쮸 사옴.
아가들 먹는건 안먹는다더니 다음 날 오전에 다 드셨음.
ㅋ… 할망 침대 옆에 껍질만 잔뜩ㅋㅋ
이후로 친해져서 번호 교환하고 할망이는 퇴원하심.
오늘 오전에 전화와서 아직도 금식하냐고 물어보셔서 오늘부터 물은 먹을 수 있다고 회신 드림.
내 병원 루틴 중 하나가 병원 뱅글뱅글 돌기임.
오늘도 뱅글뱅글 돌기 하고 돌아왔는데 내 자리에 물 6병이 있는거 아니겠음?
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난 가족들이 가끔 면회만 와서 이게 뭐지 싶었음.
설마해서 빵셔틀 할망한테 전화하니까 아니나다를까 할망이가 진료 보러 왔다가 두고 간거였음.
하필 병원 뱅글뱅글 돌기 한다고 내가 자리에 없었을 때 왔다 가심..
진료만 보는 것도 진 빠지셨을텐데 물 6병 무겁게 들고 여기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동 받아버림.
세상 삭막해진줄 알았는데 아직 따땃함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숨어 있는 것 같음.
작고 예쁜 마음이 돌고 돌아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음 .. 🧸🎀
결론이 왜 이렇게 ..
아무튼 밖은 많이 덥다고 하던데 물 많이 마시고 너무 열심히 살지 말고 다들 대충 열심히 사세요.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