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라이브만 본 입장에서는 사안이 가볍게 느껴짐
너무 본질에서 멀어진 추측성 억까글이 많길래 빠질 한 번 하겠습니다.
저는 초반에 방장이 억울해했던 부분도 이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완전 축알못이고 축구협회 관련해서 무슨 일이 터졌다는 건 알지만
전반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침하하에 올라오는 까글은 하나같이
“축구협회는 무조건 잘못한 게 맞는데 왜 굳이 반대하는 얘기를 꺼냄?” 인데
라이브 중 채팅창만 봤을땐
그걸 바로 납득할 만큼 제대로 된 설명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선임 과정에서 특혜 비리가 있었고
이런 스포츠에서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라이브 끝나고 따로 알아보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무지했던 저는 점점 채팅창이 불타오를 때도
“매번 이런 식으로 얘기하던 사람인데, 이게 이정도로 화낼 일인가?”
싶었습니다.
절차가 문제라는 말에 펩 예시를 들고,
그냥 홍명보 감독이 싫은 게 아니냐고 한 이유는
결국 마지막엔 그걸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해주길 원하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방장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소통해오기도 했고요.
(방송 도중에도 화내지 말고 그냥 왜 아닌지 알려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계속 반문하심)
무엇보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방송의 재미를 위해 장난스럽게 놀리듯 본질에 접근하려던 목적이 컸겠죠.
방장의 발언에 큰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개방장이 개방장 했을 뿐…
침착맨 방송에 절여진 축알못 입장에서 대변해보자면,
지식이 0인 상황에서 차근차근 사건에 대해 배워가는 중인데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 열이 받으셔서
그 배우는 과정 자체가 크게 엎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방장은 언제나 무지에서 오는 직관적인 질문과 직설적인 의견이 매력적이었던 사람이고, 그 말들이 언제나 올바른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모두 이해해줬고 같이 무언가에 대해 배워가는 맛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걸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 하는 때가 있는 거고,
그 이해관계의 상충이 지금의 문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장도 사과 방송에서 이 얘기를 하셨고요.
말투에 대해 사과한 것도 이해를 잘 못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단정 짓듯이 얘기만 안 했다면 이렇게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그럼 그냥 홍명보 감독이 싫어서 그런건 아니고, 다른 이유가 더 있다는 거죠?”
같은 식의 화법으로 듣기 좋게 물었다면 ㅇㅇ 도배되고 끝났을 것 같거든요.
또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한테
시청자들은 제대로 된 사건의 경과를 설명해주기보단
“왜 우리랑 반대되는 얘기함? 그냥 잘못한 게 협회라니까 왜 생뚱맞은 소리를 해 이 답답아!” 같은 반응을 하니
알못 입장에선 답정너라고 생각이 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결국 옳은 말이었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 설득력이 없었다면 그냥 강요한 게 맞지 않나요?
(일부 축구 팬분들이 열심히 이유를 설명하시는 걸 보긴 봤지만 “그냥 캠 꺼라”, “모르면 닥쳐”가 주류 의견이었고 설명도 빈약했음)
유명한 선수들이 밥그릇 걸고 얘기한 거다 해도 체감이 잘 안 됩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건 알겠고, 그래서 그분들이 대체 뭐에 대해 얘기한 건데?”가 저의 첫 질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장이 답정너라는 말 대신에, 자신이 느끼는 바를 조심스럽게 표현했다면 이정도로 반감을 사진 않았을테고요.
방장이 실언한 건 맞지만,
방장이 한 말의 의도를 멋대로 왜곡해서 전하는 일부 축구 팬들이
너무 짜증나서 글 적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물론 방장이 잘못했다는 건 정말 반박의 여지가 없어요.
그것과 별개로 방장이 말하고자 했던 게 뭔지는 전부 이해가 되네요.
억빠라고 하셔도 상관 없는데
그냥 제 생각이 이래요. 어쩌겠어요….
원래도 친구처럼 편하게 수다 떨고 노는 방송이고
방장의 마음가짐 또한 크게 변함이 없는데,
어느새부턴가 방장의 영향력이 과하게 커졌다고 생각해요….
싫든 좋든 말을 조심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더이상 방장의 말을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기지 않는 만큼,
말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더 많이 나타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