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놀랍네요 이 정도의 화력이라니
축구를 한참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좋아하던 홍명보 선수가 감독이 되고 인맥축구로 호감이 증오로 바뀌며 불탔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현타가 와서 간간히 보던 축구 와우 접듯이 접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저의 알고리즘에 축구라는 두 글자가 완전히 사라 진 거 아니겠습니까?
취미로 주식을 조금씩 하고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기사들을 매일 읽는데도 지금 사태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축협과 홍명보 감독선임 많이 불타있더군요.
인맥 축구 때 불타면서 축협의 횡포와 악명에 치를 떨었으니 싫은 감정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근데도 몰랐어요. 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불탈 일인가? 싶었어요.
그 왜 친구들끼리 그게 뭔데 씹덕아? 하는 느낌으로 대화할 때의 느낌이랄까
만나서 이야기하면 서로 언급하는 이슈가 다릅니다.
본인의 알고리즘 때문에 온 세상이 이 이야기로 불타고 있구나 하는 생각드니까 서로 자기 이슈 어필에
최선을 다 합니다. 세상에 관심이없어? 뉴스도 안보고사냐?
넌 이건 알아? 그건 알아? 이슈 관심 배틀 들어가요.
그러면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뭐합니까
관심없는 분야면 그래? ㅇㅇ야? ㅇㅇㅇ인가 그래서 뭔데? ㅋㅋ
하고 마는 리액션 밖에 안 나옵니다. 왜? 관심이 없으니까! 한 발짝 뒤에서 보는 그 시각
굳이 언급하는 것을 무시하기도 그렇고 적당히 들어줍니다..
그러다보니 이 이슈가 어느정도로 타올랐는지 모르고 방송을 본 느낌은 딱 이 정도 입니다.
“아 축협이 또 축협했구나 홍명보 감독을 또 기용하네 개싫다 또 인맥축구 되면 ㅈ망하겠네”
끝.
이 정도는 일상 대화 수준이고 청자랑 특유의 말투로 대화하는 형태였을 뿐이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대상이 축구, 한참 뜨거운 이슈라 활활 타올랐네요.
저런식의 화법이 자주 쓰였는데, 굳이 축구라서~ 워낙 미움 받는 단체라서~ 하필 또 인맥축구라서~
콱 박힌 것 같습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알아보는 시간 한번 갖는건 하더라도 이후 축구 쪽은 언급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 쪽에는 역린이 상당히 많거든요. 역린이 또 완전히 쏠린 것이 아니라 이 집단의 역린 저 집단의 역린
엄청 다양합니다. 완전 몰입해서 나만의 정의를 갖고 그 집단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면 언급해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축구 언급할거면 차라리 히오스나 와우를 추천합니다.
히오스에 밥줄 목줄 걸고 매달렸던 사람들도 많은데, 놀림 받아도 헤헤 관심 받는다 하고 좋아하잖아요.
와우도 인생 걸었던 사람 많은데, 무슨 소릴 하든 와우 이야기만 나와도 재밌게 봅니다.
히오스나 와우를 가볍게 던진 이유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편하게 언급할 수 있는 주제로 변함없이 대화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청자와의 대화를 참 좋아했는데, 이런 이슈에 걸려서 사단이 났습니다.
단지 화법 때문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주제가, 타이밍이 좋지 않았을 뿐이죠. 더해서 운이 없었고… 그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깔끔하게 마무리 됐으면 하고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매번 썼다 지웠다 하는 주제에 생일 주 마시고 새벽 감성에 젖어 장문의 글을 썼네요.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도 수습도 필요 없는 시청자고 더 쓸 말도 없고
맘 편하게 보고 맘 편하게 영상 누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