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좋은 밤 되십시오
저는 침착맨도 좋아하고 축구도 정말 좋아합니다.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일단 방송 끝날 때까지는 지켜보고 하고 싶었던 마음에 기다리다 보니 많이 진정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팬들에게 응원팀, 리그, 또는 해당 스포츠 전체를 ‘왜 좋아하냐’, ‘무슨 마음으로 좋아하냐’ 물어보면 대체로 공감하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켜본다는 것이에요. 혹시 축구에 관심이 없는 횐님들께서 축구 팬의 입장이 너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신다면, 자식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리그라 많이 흥분할 수 있겠구나- 한 번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최근 해당 이슈 때문에 화가 나다 못해 절망하고 있는 축구 팬들께도, 저도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사실 우리 모두 화낼 곳을 잘못 찾아서는 안된다는 점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실망했다고 얘기하는 것, 비판하는 것과 화내고 비난하는 건 정말 다릅니다. 그리고 침착맨이 진심으로 협회를 옹호하고자 뱉은 말이 아니었다는 것 다들 아시잖아요.
스트리머 침착맨에 대해 똑같이 생각해보면, 보통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실망했다기보단 아찔했습니다. ‘아이고 내 친구가 대체 무슨 길로!’ 했네요. 친구라고 모든 관심사를 공유할 수 없다는 점 압니다. 축구 잘 모르신다는 것도 알고, 최근에 이래저래 일도 많으시고 곧 출국도 하시고 바쁘셔서 더 시간도 없으시고 정신도 없으신 줄 압니다.
우리가 뭐 소꿉친구도 아니고 숟가락 개수, 깊은 진심까지 알 수야 없겠습니다만 적잖이 당황하신 것 같았고 당장 예정된 인터뷰도 있어서 조급했던 것도 같습니다. 방송 끝날 무렵엔 (저처럼) 꽤나 진정되셨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침착해진 방장이 했던 3부 방송 말미에 붙은 사과와 반성만 가져가려고 합니다. 축구 잘 모르는 친구가 말실수 좀 했다고 절연까지 갈 일인가 싶네요.
잘 모른다는 이유로 실수하고 사과하는 것이 매번 용인되진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미 알고 계신 것 같고요.
저는 내일부터 다시 방향을 잘 잡고 화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분노와 실망감에 속상해하시는 분들도 전부 이해합니다. 저보다도 더 축구를, 침착맨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모두 좋은 밤 보내십시오! 꿈 없이 숙면하시고 내일 다시 생각해봐요. 조금만 침착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