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님께 쓰는 편지 (스압)
침착맨님 안녕하세요.
따로 편지쓰는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짙어져서 침하하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침착맨님의 고등학교 몇 년 후배고(알프스돈까스 가보셨나요?)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있는 30대 가장입니다. 침착맨님 방송은 꽤 오래전부터 종종 봤던 것 같습니다. 이말년 웹툰은 꽤 챙겨봤었고(서유기는 안보고 일상툰만), 잘 기억나진 않지만 석사과정을 하면서 하스스톤을 자주 했는데 방장님 하스스톤 방송이 재밌어서 본게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침착맨 채널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굿즈를 사거나 팝업을 갈만큼 열정이 있지도, 가지무침(삼국지나 고전겜)이나 노래방을 챙겨볼 만큼 애착이 많지도 않은 딱 그정도의 개청자입니다.
이사와 여러가지 일을 겪으시며 내구도가 많이 떨어지셨단 말을 듣고 제가 할수 있는게 응원뿐인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오랫동안 한결같이 침소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살면서 여러 풍파가 있었는데요, 그럴때 종종 침착맨 방송을 보고 웃으며 삶의 긴장감을 낮추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채로운 방송으로 저의 저녁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먼발치에서 침착맨님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개청자들도 다수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쿨하면 쿨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잘하면 잘 하는대로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방송해주세요. 통찰력 있는 개청자분들은 이미 침착맨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침착맨님께 쌓인 신뢰감으로 침착맨님이 오늘은 무슨 침소리를 할지 보러 오는 사람들이니 즐겁게 다음 행보를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침착맨님이 느끼실 부담감이 어느정도일지 감히 상상은 잘 안 되지만, 당장 너무 힘든일도 지나고보면 또 그렇게 큰 일은 아니게 되더라고요.
저도 침착맨님처럼 완벽주의자인데 게을러서 많이 힘들었고, 그밖의 여러가지 부담감 때문에 과거에 병원을 꽤 오래 다녔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장을 좀 부담이 적은 곳으로 옮기니 많이 좋아지더군요. 그런 점에서 침착맨님은 이미 정말 잘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힘들땐 쉬어가고, 방송 횟수를 줄여보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아가려는 노력들이 보기 좋습니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어느덧 출근을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아 출근하기 싫다. 이 글을 침착맨님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침착맨님을 응원하고, 댁내 평안하시길 기도하는 개청자가 있다는 것 알아주시고, 여행 잘 다녀오시고, 돌아와서 재미있는 방송 많이 해주세요.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