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괴생물체 목격담 (초공포 주의)
4월 12일 야밤, 날씨도 좋고 꽃도 좀 피었겠거니 해서 양재천에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활짝 핀 벚꽃과 개구리 울음소리에 강물이 흐르는 소리, 거기서 나오는 물내음에 밤공기가
섞이고 자연의 황홀함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커피까지 한잔하면 개쩔겠다 싶어서 양재천 들어오기 전에 있던 카페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30분을 걸어 갔는데요, 어느새 많던 사람도 없어졌고 날씨도 쌀쌀해진겁니다.
카페가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거지 싶었어요. 카카오맵을 켜서 위치를 확인하려는데
GPS도 안 잡히는거예요.
일직선으로만 걸어왔으니 지금 방향으로만 가면 반드시 카페가 나올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계속 걸어갔습니다.
15분 정도 더 가다보니 다리 하나가 나오더라구요
' 백악교 ' 라고 적혀진 엄청 큰 다리였습니다.
아까 지나갈땐 이런거 없었는데 제대로 잘못왔구나 싶었죠.
휴대폰으로 카카오맵 보면서 갈 수 밖에 없다 싶어 잠깐 검색을 시작하는데
주변의 위화감에 섬짓해버렸습니다. 개구리 소리, 강물소리,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던 겁니다.
너무 무서워져서 급하게 휴대폰을 뒤적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ㄲㄲㄲㄲㄲㄲ....
ㄲㄲㄲㄲ깨깨...
섬짓한 순간 주변을 살펴봤는데.. 그 순간 귓가에 제대로 소리가 들렸습니다.
" 독깨깨깨깨깨깨. ".
백악교 밑에 노란안광을 가진 뭔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급히 휴대폰 후레쉬를 켜고 그것에 빛을 밝혔어요.
창백한 피부, 갈라진 두개골, 노란 세로동공 그건 제가 알던 것과는 달랐어요.
순간, 제 심장을 누군가 두손으로 꽉 쥐어잡은것 처럼 온 몸이
격통과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 샤아아아아아아악!!! "
빛에 자극받은 그것은 태국의 사나운 목줄없는 개마냥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 아아아아아악!! "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비명과 함께
백악교를 뒤로하고 시야가 마구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달렸습니다.
2분정도 전력으로 달리다가
제 엄청 큰 숨소리 뒤에 뭔가가 물에 첨벙 빠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볼 겨를도 없이 계속 달렸어요.
그러다 외딴 가로등 하나가 나오고 벤치에 기절하듯이 쓰러졌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절 쫓아오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제가 가려던 카페가 있던 곳으로 왔더라구요.
기진맥진한 채로 집에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안도감에 그만 흑흑 울어버렸어요.
다음날, 백악교를 검색해보니 그런거 없었고요. 양재천 어디에도 그런 다리는 없었
습니다.
그 후로 양재천은 이제 얼씬도 안하게 되었어요..
제가 봤던건 도대체 무엇이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