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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년간 같은 귀신을 봤습니다

이마크야나야
24.04.18
·
조회 1080


안녕하세요 2n살 침순이입니다. 고3때 겪은 일들을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고3때는 정말 안 아픈 부분이 없을 정도로 잔치레 병들이 많아서 허약했죠… 병원 잘 다니면서 몸은 괜찮아졌지만 수능이 가까워질 수록 정신이 이상해져가는 걸 느꼈습니다.

 

수능 걱정 때문인지 잠을 정말 못 잤거든요. 친구들에게, 부모님에게도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를 고민스럽게 말했지만

왜 잠을 못 잤는지, 뭐가 문제인지를 말하면 미친놈으로 볼까봐 자세히 말하진 못했죠.

그래서 집에서는 밤을 새게되고 학교에 가서 졸게되는 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못 잤던 이유는

잠에만 들면 귀신이 보였습니다.

처음 귀신을 봤던 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머리맡에는 세탁실로 이어진 창문이 있었는데요. 여름이라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고 잤을때였어요. 새벽에 세탁실을 누가 왔다갔다하는게 눈을 감고도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센서등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반복했거든요. 살짝 보니 아빠 잠옷같은게 보였고 문득 짜증이 났죠. 안 그래도 피곤한데 왜 잠을 깨우는지 싶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피곤하니 신경 쓰지말자하며 눈을 질끈 감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센서등이 켜져있는데도 소름끼치게 조용한겁니다.


 

’지금 뭐하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거지..?’

‘이 새벽에 세탁실엔 왜 계시는거지?‘


 

혼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고 그때부턴 잠이 깼는데도 그냥 눈을 질끈 감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가 쳐다보는 거 같고… 무서운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소름끼치는 적막에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아빠라는 걸 확인해야겠다싶어 머리맡을 재빠르게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씨x 창문 밖에서는 이상한 남자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텅 비어서 흰자인지 검은자인지도 분간이 안 가고 입술 주변엔 피칠갑이 되어있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영상을 정지해둔 것처럼 가만히 있는 모습이 기괴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놀라서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리곤 내가 본게 잘못된 거다 싶어

못 본척, 아무일 없었던 척 다시 이불을 덮고 자세를 바꿨습니다.속으론 지금 뛰쳐나갈까? 엄마 아빠를 부를까를 100번 고민했지만… 왠지 모르게 차분한 척을 해야할 거 같았습니다. 공포 영화 같은 거 보면 귀신이 보여도 주인공들이 무시하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한참 뒤 다시 눈을 떠보았습니다.

 

 

그것은 제 침대 바로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되게 너무 놀라서 거실로 뛰쳐나갔고 며칠을 부모님 사이에서 잤습니다.


 

저는 이날 귀신을 처음 보았고 이 날 이후부턴 제 방에서 잘 때마다 귀신을 봤습니다.

어느날은 숨이 너무 막혀서 눈을 떴는데

그 남자 귀신이 절 목 조르고 있는 겁니다.

죽을 거 같다 싶을땐 잠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전 잠에서 깨기 전까진 아픔도 느꼈고,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된다는 점이 미칠 거 같았습니다. 진짜 제가 미친건지 싶더라구요.

확실한 건 남들이 겪는 가위같은게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날엔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우르르 몰려와서 제 험담을 늘어놨습니다.


 

“저 xx년이 또 자는척 한다”, “xx년”

등 갖은 험담을 하면서 정말 자는지 손으로 저를 찔러보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매번 자는 척 하였고 겨우 잠에서 깨면, 울면서 부모님께 달려가는게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것도 자주 겪으니 익숙해질 줄 알았지만

매번 울면서 거실로 뛰쳐나가게 됐습니다.

제 방에서만 이러니, 제 방에서 자는 걸 기피하게 됐습니다.


 

고3이 끝나갈 무렵, 대학에 합격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때 쯤엔 신기하게도 귀신이 안 보이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가족끼리 여행을 간 날이었습니다.

한 침대에 동생이랑 같이 잤고 동생은 먼저 잠든 후였습니다.


 

새벽에 심심해서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동생이 잠꼬대로 웅얼거리는게 너무 웃긴겁니다 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누…나…”

”우리 누나…“


 

누나라고 부르지도 않는 애가

누나를 연달아 웅얼거리니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우리 누나 제 옆에 있어요 데려가세요”


 

갑자기 정확한 발음으로 누구한테 말하듯이 말하는 겁니다.

 

너무 섬뜩해서 화를 내면서 깨웠습니다.

동생은 짜증내며 다시 잤고

저는 무서워서 그런말 하지 말라며 중얼 거렸습니다.

 

잊고 있던 남자 귀신이 생각 났고 새벽 내내 벌벌 떨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생한테 어젯밤 이야기를 물으니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요즘도 어두운 곳만 가면 그 남자 귀신 얼굴이 떠오르곤 합니다.

 

동공이 흰자인지 검은자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텅 비었으며 온 얼굴에 피 칠갑을 한 남성 말입니다.


 


 


 


 


 


 


 


 

댓글
포도리
24.04.18
무서워요옹
이마크야나야 글쓴이
24.04.18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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