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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실 괴담

침께께
24.04.18
·
조회 1037

안녕하세요 침하하 눈팅만 하던 침순이입니다.

 

직접겪은 미스터리심심썰렁컨텐츠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때는 2009년 무더운 여름… 어느 한 여고의 체육시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산지에 위치해 있어 평소에도 지네, 두꺼비 등 독기 가득한 생물이 우글거렸고

 

순도 99% 여자로 이루어져 화장실에서 핏자국이 마를 일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괴담친화적인 음기천국이었더랬죠.

 

이런 음기천국에서도 저는 침순이다운 무신경함으로 가위 한 번 눌린 적 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그런 저에게도 마침내 귀신을 영접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학교장의 강한 추천으로 설립된 요가수업이었습니다. 

 

 

요가수업이 몸속 단전의 차크라를 깨워 심안(心眼)을 깨운다는 것은 모두 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학교장은 인근 타 학교와의 입시레이스에서 우위를 취하기 위해, 여학생들의 심안을 깨워 찍기신공의 타율을 늘리고자 요가수업을 도입했습니다.

 

수험생활로 뻣뻣해진 여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는 덤입니다. 

 

하튼 그렇게 하여 저희 여학생들은 요가수업으로 심안을 단련하게 된 것입니다.

 

요가수업은 인간의 의지가 가장 약해지고 비몽사몽의 경지에서 꿈과 생시를 넘나들 수 있는 오후 2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여학생들은 인도에서 직접 초빙해온 요가 강사님의 지시대로 태양경배자세를 통해 몸속의 차크라를 차례대로 개방하고, 정수리의 천문을 통해 우주의 기운과 소통하곤 했죠

 

이 요가수업을 통해 평소에 보고싶었던 아이돌 오라버니를 영접했다던지, 모의고사 찍기능력이 상승했다는 수많은 간증체험들이 있었지만 영적 낙제생이었던 저에게는 그런 체험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은 언젠간 보답받는다고 하죠

 

요가의 마지막 단계인 송장자세를 통해, 우주의 기운을 갈무리하던 저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곳에서 키킥..킥킥킥…하면서 비웃는 소리가 나더군요… 저는 살그머니 눈을 떠서 주변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강한 트랜스 상태에 빠져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웅성대며 키킥대는 소리가 계속되자, 저는 마침내 눈을 떠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인 흙색의 낮빛으로 시체처럼 누워있던 한 무리의 여고생들 뿐… 그 외에는 강한 햇살과 끈적한 여름 냄새, 매미소리밖에는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아리송한 마음을 가진 채 체육실을 떠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 뒤, 다시 요가수업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번에야말로 심안을 개방하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리야나마스카라(태양경배자세) 10회를 완벽하게 마치고 반수면(트랜스-송장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주변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소문으로만 듣던 이지메 행동이 저를 향하게 된것인가..  나의 학급 친구들이 마치 트루먼 쇼처럼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킥킥대는 소리는 남녀노소가 가득 섞여 마치 광장과도 같은 소음이었습니다만.. 가련한 여고생이었던 저는 당시에는 이상함을 느낄 수 없었죠.

 

킥킥대고 웅성거리는 소리는 줄었다가 늘었다가 하며..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죠. 그러다가 마침내, 그 소리가 정확히 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 소리는 바로… 저의 체육복 반바지 사이로 속옷이 보인다는 비웃음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고, 제 하의를 확인해 봤지만 애초에 체육수업을 위해 헐렁이는 반바지 아래로 속바지를 겹쳐입었기 때문에 팬티가 보일리 없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여고생의 반바지 사이를 훔쳐보는 귀신이라니요..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졸업하기 직전까지 증상이 계속되었다면 

 

무당으로서 화려한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언젠가 한번 보건실에서 저의 속옷을 훔쳐보려는 아저씨 귀신과 싸우다 라이트훅을 거하게 때린 이후로 저의 귀접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여고에 모인 할짓없는 귀신들… 

 

그런 귀신들이 귀신 바바리맨으로 진화하기 전에 명치를 때린 저의 활약으로

 

저의 동기와 여고 후배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고요 (쑻)

 

 

 

 

참고로 수능에서 제가 찍은 문제는 오답 타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인 것이겠지요

 

이상 직접겪은 미스테리 심심 썰렁 컨텐츠였습니다.

 

쌩유베리감사

댓글
YellowLabel
24.04.18
천축의 유가신공을 통해 내공수련을 하셨군요,
유가신공에 문외한인 저는 심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높은 경지에 오르신 듯 합니다.
한 수 배우고갑니다
연구생총감독
24.04.18
필력이 굉장히 터프하고 연륜이 있어 보이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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